북한이 전 날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4.5t 초대형 탄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 군 당국은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합참의 주장에 대해 “한·미·일의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분석하여 검증해 봐야 어느 정도 실체에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 반박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 연구위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 측 주장의 일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지만, 합참(합동참모본부)의 각각 모순되는 정보나 주장이 다소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은 “초기 폭발인지, 100km까지 올라가서 250km를 비행한 것인지, 폭발 혹은 다탄두 분리 정상 폭발인지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인지, 일반 탄도미사일 실험인지 혹은 다탄두 실험인지 등에 대해 모든 정보 종합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30분쯤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이를 두고 북한은 ‘성공적인 다탄두 미사일 시험’이었다고 주장했으나, 한미 당국은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한 비행 이후 공중 폭발한 것이며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합참은 이날도 전날 비정상 비행한 북한의 단거리탄도 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에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4.5t을 탄두 탑재’ 주장에 대해서도 합참은 “화성-11형 가·나·다·라의 경우 500kg에서 2.5t까지 현재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그것을 4.5t까지 늘린다는 것은 기술 개발과 시험 이런 것들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호-11 다-4.5t’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날 발표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번 시험은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500km와 최소사거리 90km에 대해 비행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정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설명했다.
정 위원은 수십 년 동안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왔으며 안정적 개발 단계에 들어갔고 발사 빈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등 심각한 위협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속단한 판단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북한 SRBM은 한국 일본 타격 능력으로 이동식 발사대 등을 활용한 고속기동성 확보하고 기존 노동-1, 스카드-7 등에 더해 KN-23, KN-24 등 신형 미사일 발사를 증가시켰다”라고 했다. 이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몰라도 단거리탄도미사일의 경우보다 정밀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다탄두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해서도 정 위원은 “중거리 고체 1단의 분리가 됐을 때 정상 비행했을 것이고, 파편이 튀었다는 것도 정상 분리되었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합참 주장대로 흩어진 것을 폭파 파편으로 보기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편의 낙하 레이더 궤적을 봐야 하며 레이더 상 나타난 궤적과 데이터를 보면 금방 실패 혹은 새로운 실험 여부 판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사전에 확인해 감시하고 있었으며 탄도탄 감시 레이더와 지상 감시 자산에 탐지됐다고 밝혔다. 합참이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 촬영 영상을 살펴보면, 영상에서는 상승 단계부터 동체가 비정상적으로 회전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이 찍혔다. 영상에는 비행 초기부터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항적이 또렷이 나타났다.
북한 미사일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보이다가 잠시 후 완전히 중심을 잃고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현상을 보였다. 정상적으로 날아가는 모든 탄도미사일은 반드시 직선 궤적을 그려야 한다. 북한 미사일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합참의 북한이 도발에 실패했다는 설명 근거다. 곧 미사일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나 수십 개 파편으로 분해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주장대로 3개의 탄두가 정상 분리됐다면 3개의 깨끗한 직선 항적이 보여야 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개별 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으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굉장히 초반에 터져서 분석하려고 해도 제한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다탄두 기술이 필요한 데 북한이 가지고 있지 않고 △파편이 튄 것을 탄두가 분리된 것으로 주장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에 정 위원은 “일반적인 ICBM 재진입체 비행의 과정으로 북한 실험에서 나타난 비행의 모습 설명이 불가하니까 폭파로 결론 낸 것 같다”며 “북한이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면 상단 로켓 또는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데, 정상적인 다탄두 탑재라면 반드시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다탄두 실험 고도가 낮아서 1단 추진체 연소가 끝난 지점에서 PBV가 바로 분리되었을 것”이라며 “실험 비행거리 제한으로 추진체와 PBV 간 탄두의 각각 분리 시간이 극히 짧아 한 실험에서 탄두가 하강 단계에 분리된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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