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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의 양대 정당 후보토론이 11일 ABC방송 주최로 90분간 생중계되었다. 인플레이션 등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 실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비켜가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카멀라 해리스가 다시 상승세를 탄 셈인데 그만큼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이번 토론이 해리스의 ‘판정승’이 아니고 ‘TKO승’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트럼프가 선방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선거이론에서 전망적 투표(perspective voting)보다 회고적 투표(retrospective voting)가 일반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4년 전 조 바이든이 취임 직후보다 지금이 경제가 좋아졌느냐? 먹고 살기 힘들어졌느냐?”
미 대선 투표일까지 ‘경제가 어떤 상황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버락 오바마 당선 직전처럼 금융위기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가솔린 가격 등 물가의 안정이 표심을 좌우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지지층은 어차피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할 수 있다. 러스트벨트 경합주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많이 해리스를 지지하러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이번 미국 대선의 관건이다.
대과 없이 끝난 이번 TV토론의 결과는 보강이론(reinforcement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명 강화이론이라고도 하는 보강이론에 의하면, 커다란 쟁점이니 이슈없이 끝난 토론에서는 지지자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만 더욱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자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주요 경제정책 기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의 민주당은 새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를 빼 안보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우리로선 두 후보의 정책방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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