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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차핵실험 소식이 외교·안보에 가운데, 31일 올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86분이라는 최장 시간을 비행한 점을 근거로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규모 군사도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데 목소리를 모았다.
이날 박용한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SCM과 미 대선을 앞두고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북한 특수전 군사 파병 등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미사일 발사 중 유의해 볼 지점에 대해 박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군사기술 도입 여부’ 및 ‘추진체 성능 상향 여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해 12월18일 ‘화성-18형’을 발사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다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한 정상 각도(30~45도) 발사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ICBM에 대해 고도 7000㎞, 비행시간 86분 정도로 분석했다. 86분은 지난해 7월12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ICBM ‘화성-18형’이 비행했던 74분보다 약 12분 더 길어 최장 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현재까지 초기 판단한 것으로는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 12월에 쏘았던 것보다 더 높이 올라갔는데, 최근 북한이 공개했던 12축 신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ICBM 기술을 이전했을 가능성에 대해 이 실장은 “ICBM 기술은 북한이 상당 부분 완성되어 있어, 굳이 러시아에서 줬을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ICBM 발사로 정가에서는 7차 핵실험 임박 징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본부는 전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 환경을 고려해서 김정은이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7차 핵실험 가능성 관련 이상규 KIDA 북한군사연구실 현역연구위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북한이 협상력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군사도발이 일전부터 예상됐기 때문에, 연장선상에서 7차 핵실험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7차 핵실험이 시행된다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하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초대형 핵탄두 등을 공개하며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생산 지속’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중핵적 구상’(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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