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맛있게 읽는 세계사’는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18인의 인물과 음식과 관련한 일화를 다룬다. 당시 그 지역의 음식문화와 역사를 연결하여 음식의 역사라는 거대한 ‘지층’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 지역을 통일한 함무라비 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유명하지만 그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으며 생활했는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가 제정한 법령집 ‘함무라비 법전’에 당시의 식재료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가축 중에는 소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반면 돼지는 딱 한 번 나온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여겨 식재료로 즐겨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각의 식탁에는 각각의 환경과 역사 그리고 개개인의 개성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음식 영감을 받는 것은 내가 보는 모든 것이다. 만나는 사람·삶과 역사를 떠올리며 요리한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세미파이널 미션 ‘인생을 요리하라’에서 ‘참치캐비어비빔밥’으로 시청자의 큰 주목을 받은 에드워드 리가 한 말이다. 이렇듯 음식은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서 그 역사를 써내려고 가고 있다.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아바스 왕조의 제5대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는 무엇을 먹었을까. ‘몽골의 영웅’ ‘푸른 이리’ 칭기즈칸이 즐긴 양고기는 어떻게 요리됐을까.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항해하면서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이 책의 저자 엔도 마사시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궁금해하는 맛있는 음식 문화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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