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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다시 뭉친다”… 김문수·홍준표·오세훈·나경원 등 주자 부상
‘윤 탄핵’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 경선 급물살
부정선거 해소·청년 보수층 흡수 여부 주목
원외 지구당 모임 '탄반모' 지지 여부도 변수
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5 13:02:17
 
▲ 지난 대선 국민의힘 당 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하자 홍준표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는 악수를 나누는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서 조기 대선이 확정됐다.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국민의힘은 곧바로 대선 체제 전환에 돌입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이 경선 채비에 나선 가운데,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보수의 분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단일 대오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탄핵 반발로 결집한 보수층과 2030 청년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경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경선 구도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지만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태도와 보수 정서 핵심 의제에 대한 입장에 따라서 지지 기반이 갈릴 수 있다.
 
김문수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전부터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해왔다. 탄핵에 강하게 반대한 김 장관은 부정선거 의혹 해소 문제에도 명확한 입장을 견지하며 2030 보수 청년층의 지지를 견인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 ‘윤석열 퇴진’보다 ‘정권 수호’와 ‘선거 투명성 확보’를 주요 의제로 삼고 있는 만큼, 김 장관의 메시지는 일정 부분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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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역시 탄핵 반대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해 온 인물로, 당내에서 보수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주자 중 하나다. 대중적 인지도와 직설적 언행, 꾸준한 SNS 소통은 그를 중심축으로 보는 지지층 결집을 뒷받침한다. 다만 과거 대선 경력과 세대 확장성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탄핵 정국에서 “법적 절차는 존중하되, 정치적 책임은 무겁다”는 중도적 스탠스를 취하며 수도권과 중도층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당내 보수 강경층은 오 시장의 애매한 태도에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부정선거’ 이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지지층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성과와 안정감 있는 이미지로 중도 지지층을 흡수할 여지가 크다.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반대의 이유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내걸며 ‘통합형 후보’ 이미지로 부상 중이다. 중도와 보수 간 가교역할을 자임하며 보수층 내 균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전 장관은 정책 능력과 합리적 보수 이미지로 수도권 청년층과 중도층을 노리고 있지만, 보수 결집 이슈에 대한 적극적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철우 지사는 TK 지역 기반과 지방행정 경험을 내세우며 경선 참여를 밝혔다.
 
이번 경선에서 ‘윤석열 탄핵에 대한 입장’과 함께 보수층 결집을 이끈 핵심 아젠다인 ‘부정선거 의혹 해소’에 대한 각 주자의 태도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강경 보수층의 관심사를 넘어서, 정치적 각성이 빠른 2030 청년 보수층에서도 중요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해당 세대는 ‘공정’과 ‘투명한 절차’를 중시하며, 정당에 대한 고정 지지보다 정치적 이슈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이슈 대응 능력이 곧 청년층 흡수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윤석열 탄핵 반대를 이끈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모임인 ‘탄반모’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도 관심을 끈다.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이어서 당 내 경선은 물론이고 대선 본선에서의 역할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보수 진영은 분열로 인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41%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8%)의 득표율을 합치면 52%에 달했다.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수치였지만, 보수 내 분열이 결정적 패인이 된 셈이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내 주자들이 당을 이탈해 독자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만큼, 경선이 끝난 뒤 자연스러운 단일 대오 형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내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단순히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보수의 미래를 재정립하는 정치적 시험대”라며 “각 주자의 메시지와 태도가 지지층 결집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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