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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스에서 이상한 글을 보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이라는 여인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관해 언급한 내용이다. 김여정은 “확실히 리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북남) 관계의 개선을 위해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색내려고 안깐힘(안간힘)을 쓰는 진지한 노력을 대뜸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루 속의 송곳이란 무엇인가? 한자로는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한다. 그 말의 원래 의미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것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띄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주로 ‘재능이 뛰어난 인물’을 의미할 때 사용한다. 추처낭중(錐處囊中)이다. 그런데 김여정의 말을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을 뛰어나다고 평하는 것이 아니다.
“악취가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뚫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으니, 결국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을 말하고 있다.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하는 것이 아니고 흉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김여정의 한자어 실력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니면 북한에선 사자성어의 의미를 우리와 다르게 교육하든지 둘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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