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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 리셉션은 해외 주재 우리 대사관에서 10월 3일 개천절을 전후하여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재외공관에서는 한식 뷔페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현지 각계 인사와 외교사절을 초대하여 양국 간 우호를 돈독히 하고 한국 문화와 국가사업 그리고 기업을 홍보하는 기회다.
물론 여타 국가 공관들도 각기 정한 국경일(National Day)에 리셉션을 개최한다. 미국은 7월4일 독립기념일, 중국은 10월1일 건국일, 일본은 2월23일 나루히토 천황 생일, 독일은 10월3일 독일통일의 날을 기념한다. 우리와 독일은 기념 날짜가 같아 리셉션 일자가 겹치지 않도록 매년 입장을 조율한다.
현지인들도 그렇고 외교사절도 그렇고 각국 리셉션에 참석하는 동기는 다르다. 주최국이 미·중 등 강대국이면 중량에 따른 인력이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월2일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미국 독립기념일 리셉션 때문에 용산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9월25일 호텔 신라의 중국 경축 리셉션에는 약 900명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과 중국 대사관 리셉션은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싱가포르 주재 일본 대사관이 마련했던 리셉션의 경우 먹거리가 훌륭하여 사람들이 몰려왔었다. 로스트 와규와 한 알에 몇 달러씩이나 한다는 일본 딸기 등의 소문이 자자했다. 한국 국경일 리셉션의 경우에는 K-POP 댄스 등 볼거리와 한국 음식 먹거리가 매력적이어서 인기가 꽤 있었다.
미국의 경우 현지 진출 기업들이 리셉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작년 주한 미국대사관 행사의 경우 ‘시네마’를 테마로 삼아 넷플릭스가 설치한 스티커 사진 코너가 참석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줬다. 맥도널드는 맥너겟을,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을 무제한 제공했다고 한다. 독일 대사관의 경우 BMW와 포르셰 신형 차를 준비해 놓고 파티 참석자들을 행사장으로 실어 나르고 가나 대사관은 자국 특산물인 가나 초콜렛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맘껏 가져가라는 경우도 봤다. 물론 우리나라도 지난달 가진 불가리아, 체코 등 리셉션 현장에 원전, 방산 및 스마트폰 부스와 소주, 한국산 제품 등을 전시하여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주가나대사관의 경우 K-POP 댄스 공연 그리고 작년 주호주대사관은 해군 순항훈련전단 장병들로 하여금 K-POP을 열창할 기회를 마련했고 3년 전 독일 대사관 리셉션에서는 우리 성악가가 애국가와 도이칠란트 국가를 경건하게 불러 감동을 주었다. 우리 남성 테너가 리셉션에서 싱가포르 국가를 열창했을 때 현지인들은 자기네 국가를 그 이상 잘 부르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경일 리셉션은 현지 공관장의 재량과 아이디어에 의존해 준비돼 왔으나 공공외교와 우리 기업 홍보에 둘도 없는 기회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기획, 현지 공관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K-POP 가수, 댄서 지망생 그리고 국내 음대 성악가들의 해외진출에서부터 우리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 꾸러미, 그리고 홍보 효과 제고 차원에서 주재국 교사와 커뮤니티 리더 등 일반인 초대 확대를 포함, 리셉션 프로젝트를 총체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여기서 역대 대사님들의 리셉션 개최 노하우를 집대성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그 무엇보다 우리도 독일처럼 한국 통일의 날을 국경일로 새로 기념하는 리셉션을 해외 각 공관에서 개최하는 순간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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