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별명이 ‘닭대가리’였다. 원래는 그분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맨날 ‘닭대가리’라고 불렀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이 그분의 별명이 되었다. 당시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별로 없었고, 취업반이니 우열반이니 하는 것이 있어서 학생들 간에 위화감이 조성되어 있기도 했다. 필자는 ‘우수반’에 속해 있었다. 당시 열등반 아이들은 스스로 ‘돌반’이라고 했다.
사실 닭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닭들이 그렇게 돌머리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면 닭대가리라고 한다. 물론 ‘붕어 IQ’라는 말도 있지만, 주로 짐승의 머리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의 기본 의미는 ‘동물의 머리를 이르는 말’이다. 예문을 보자.
그는 정어리 대가리가 낚싯바늘에서 빠지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그리고 ‘사람의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예문을 보자.
지금 공부를 하기에는 그 녀석 대가리가 너무 굳었어.
세 번째로는 ‘길쭉하게 생긴 사물의 앞부분이나 꼭대기를 이르는 말’이다. 예문은 다음과 같다.
망치를 내리치다가 방향이 어긋나서 못대가리가 휘어졌다.
태호는 콩나물 대가리를 다듬으며 노래를 불렀다.
지금은 주로 ‘머리’는 사람에게 쓰고, ‘대가리’는 동물, 특히 어류에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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