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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1년…日자본 투입된 국내 상장사 휘청
日 주주 지분 5% 이상 국내 상장사 34곳…1년새 26곳 주가 하락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7 12:47:19
▲ 국내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일본 주주(법인 및 개인)는 34곳이다. 이중 76%나 되는 26곳이 한·일 무역갈등 1년 사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사무지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일본 주주(법인 및 개인)가 지분의 5% 이상을 가진 국내 상장사 34곳 중 26곳은 한일 무역갈등이 불거진 후 1년 사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법인이 최대주주인 상장사 9곳은 지난해 실적도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7일 ‘한일 경제전쟁 1년여 후 5% 이상 지분 보유 일본 주주 상장사 주가 변동 분석’ 결과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20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지난 12일 기준 일본(日本) 국적을 둔 법인과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보고자 기준)다. 주식 등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기초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가(보통주 종가) 및 주식평가액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해 7월1일 대비 이달 12일 기준이다.
 
조사 결과 최근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 주주가 있는 국내 상장사는 34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34곳의 지난 12일 주식평가액은 1조8233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주식평가액은 같은 날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 1714조원의 0.1% 정도에 해당하는 낮은 비중이다. 5% 미만의 지분을 가진 일본 주주도 많지만 일본계 법인 등이 국내 주식 시장을 크게 요동치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34곳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주는 ‘도카이 카본’으로 확인됐다. 일본 동경에 소재한 도카이 카본(TOKAI CARBON)은 국내 코스닥 업체 티씨케이 지분을 44.4% 보유한 최대주주다. 도카이 카본의 티씨케이 지분에 대한 12일 주식평가액 가치는 4514억원으로 일본 주주 중 주식가치가 가장 컸다.
 
두 번째로 높은 곳은 KT 지분을 5.46% 보유한 ‘엔티티 도코모 인크(NTT DoCoMo, Inc.)’다. 지분 가치만 3393억원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공시 자료에 일본 국적의 주주로 명시된 ‘롯데홀딩스’는 BNK금융지주 지분을 11.14% 보유해 1874억원의 지분가치를 보여 세 번째로 높았다. 다만 주주 보고자인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중에는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장학재단 등 한국에 소재한 주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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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34곳의 자난해 7월1일 대비 이달 12일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76.5%에 해당하는 26곳이 1년새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6곳 중에서도 14곳은 20% 넘게 주가가 내려앉았다.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코스닥 업체 SBI핀테크솔루션즈(SBI핀테크)로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일본법인 SBI홀딩스이다. 지난해 7월 1일만 해도 1만 7600원이던 주가는 이달 12일에는 8150원으로 53.7%로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72.41% 지분을 보유한 SBI홀딩스의 주식가치도 3142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1년 새 16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SBI핀테크처럼 일본 법인이 최대주주인 곳 중에서는 새론오토모티브(주주명 닛신보) -35.7%, 에스텍(포스타전기) -31.8%, 기신정기(후바다전자공업) -29.7%, 삼아알미늄(도요알미늄) -21.5% 수준으로 1년여 만에 주가가 2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 주주 중 우신시스템(마루베니)도 -42.2%로 40% 넘게 주가가 내려앉았다. 이외 코리아에스이(SE) -39.6%, 평화홀딩스(엔오케이) -35.7%, 미창석유(제이엑스홀딩스) -26.7% 등도 주가가 1년여 전보다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 주주가 있는 상장사 34곳 중 9곳은 일본 법인이 최대주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계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인 셈이다.
 
그런데 9곳 중 6곳의 주가는 1년 새 떨어졌다. 주가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 9개 상장사의 2018년 대비 2019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년 사이 1조1002억원에서 1조351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매출 외형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유니슨(최대주주 도시바코퍼레이션)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 1647억 원에서 2019년 736억원으로 55.3%나 쪼그라들었다. 모아텍(최대주주 미네베아)도 448억원이던 매출이 380억원으로 15% 줄었다.
 
영업이익은 매출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일본 법인이 최대주주인 9곳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2018년 949억원에서 지난해 701억원으로 26.2% 감소했다. 특히 9곳 중 7곳(77.8%)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일본계 지분의 영향력이 낮아 큰 타격을 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일본 기업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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