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사가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
SK텔레콤은 6일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지역은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포함 충청도, 제주 포함 전라도 등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이 첫 번째 2G 종료 대상 지역이고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해 비수도권 도에서 광역시, 수도권, 서울 등으로 종료하는 방식이다.
국내 2G 서비스는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해외에서 수입해 온 이동통신 기술을 국산화하고, 통신기술의 주도국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1990년 정부는 CDMA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994년 11월 CDMA 방식의 첫 시험통화에 성공했으며, 1996년 1월 인천·부천지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공중전화 박스 앞에서 줄 서는 대신 전 국민이 주머니에 넣고 전화를 거는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G 서비스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기술 종속국에서 기술주도국으로, 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를 개시한 지 25년이 지나면서 장비 수급의 어려움 등 운영상의 이유로 지난해 정부에 2G 서비스 종료를 요청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이용자 보상방안을 충실히 이행해 이용자 피해와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라”는 승인 조건을 달고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바 있다.
오는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에서, 20일 경기·인천에서, 27일 서울에서 서비스가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1996년 도입된 2G 서비스는 24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G에서 사용됐던 011, 017 등의 식별번호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
아직까지 SK텔레콤의 2G 서비스를 이용 중인 38만4000명은 3G·LTE(4G)·5G 등 다른 회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SK텔레콤은 3G 등으로 전환하는 2G 가입자를 위해 무료 단말기나 요금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재 사용 중인 011·017 번호를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다수 이용자들은 01X 번호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2G 서비스 가입자 모임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SK텔레콤 2G 종료 승인 발표 당일 민사소송과 헌법소원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공개청구와 행정소송 등 정책당국을 겨냥한 조치까지 준비했다.
이들이 01X 번호를 쓰려는 이유는 각양각색으로 010통합반대운동본부에는 업무상 필요하다는 주장부터 가족의 추억이 담겨 있다거나 수 십년 간 한 번호만 사용해왔다는 등의 사연들이 빗발치고 있다. 통신사 보상책을 거부하는 이들도 많았다.
01X 번호 사용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 5일 “이번 주 중에 SK텔레콤을 상대로 대법원에 ‘번호이동 청구소송’을 상고할 것이다”며 “이미 법원에서 두 번 기각을 받았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번호통합정책의 위법성·위헌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해 5월 법원에 SK텔레콤을 상대로 01X 번호를 그대로 이용하게 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은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고 지난달 24일 항소심에서도 원고 항소를 기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더욱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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