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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63>]-반려동물용품 인증제 추진

코너 몰린 펫샵업계, 반려동물용품 인증제 승부수

대기업 진출·온라인 저가판매에 사면초가

FITI시험연구원과 업무협약 체결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11 0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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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펫샵들의 경영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용 사료·간식·용품 등에 대한 인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펫삽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인증마크(가안). [사진=한국펫산업소매협회]
 
펫샵업계가 장기간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반려동물용품 인증제도 추진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현재 반려동물용 사료·간식·용품 등에 대한 인증제 추진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늦어도 연내에 전국 펫샵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도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펫삽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부, ‘중기적합업종’ 지정·온라인 원가이하 판매금지 요청 모두 외면 
 
펫샵업계의 자구책 마련 배경에는 국내 반려동물 용품 판매의 꾸준한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업체의 시장 잠식·온라인 판매 확대 등으로 인해 소규모 펫샵들의 경영악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협회 조사결과 서울 A지역의 경우 3년 새 대기업 계열 펫샵 4개가 문을 열자, 이후 3년 동안 소규모 펫샵 11곳이 문을 닫았다. △인천의 B지역은 대기업 계열 펫샵 오픈 후 펫소매업 10곳이 △충북의 C지역은 7곳 △충남의 D지역은 6곳이 경쟁에 밀려 매장을 접었다. 
 
펫소매협회는 그동안 펫샵업계의 경영 개선을 위해 △펫소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온라인쇼핑몰 원가이하 판매금지 법령개정 △공동브랜드 제작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대형유통기업들이 운영하는 펫샵으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기업의 신규 출점 매장 수를 연 1개로 제한해 달라’는 협회 요청에 대해 정부는 대기업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동반성장위원회는 펫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다 한 단계 아래인 ‘시장감시’를 결정했다. 펫산업 전반이 성장단계인데다 대기업 진출로 중소상공인이 입은 피해 정도를 확인할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이유였다.
 
인터파크·신세계몰·이마트몰·지마켓·11번가·티몬 등 펫케어 용품의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또한 펫샵들의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의 저가공세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판매 비중은 52.8%로 전 세계 평균인 15.7%의 세 배가 넘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의존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반려동물 용품 판매의 꾸준한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업체의 시장 잠식·온라인 판매 확대 등으로 인해 소규모 펫샵들의 경영악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펫샵 모습 ⓒ스카이데일리
 
특히 사료제품의 경우 인터넷쇼핑몰 판매가격은 오프라인 펫샵 판매가격의 60%~7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펫샵의 100원짜리 제품을 온라인에선 60원~70원에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기재 협회장은 국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온라인의 최저가격은 제살 깎아먹기 식 출혈경쟁”이라며 “대형온라인의 출혈경쟁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펫케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9440억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2조원 대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시장성장을 이끌고 있는 펫푸드 시장은 △2015년 7348억에서 △2016년 8439억원(14.8%↑) △2017년 9753억원(15.6%↑) △2018년 1조709억원(9.8%↑) △2019년 1조1914억원(11.3%↑)으로 급속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7% 성장전망이 나오고 있다.
 
FITI시험연구원과 공동 인증제 도입 추진…“검증된 제품으로 승부”
 
반면 경영악화로 인한 소규모 펫샵들의 폐업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 의하면 전국 6900여 펫샵 중 10% 정도가 최근 2~3년 새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펫샵업계 관계자는 “급속한 시장성장의 열매는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수십년 간 펫업계에 종사해 온 사람들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펫소매협회가 추진 중인 반려동물용품 인증제가 펫샵업계 경영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용품의 안전기준이 없다보니 향료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함유된 제품, 인장력이 약한 반려견 목줄·하네스 제품 등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 불량에 따라 반려동물이 부상을 입거나 판매업체와의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김경서 펫소매협회 사무총장은 “반려동물용품의 안전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민간차원의 안전성 검사와 인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며 “안전한 반려동물용품 공급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펫소매협회는 현재 글로벌 종합시험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과 합동으로 민간 차원의 제품인증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펫소매협회와 FITI시험연구원은 상담·의뢰서작성·검사·결과·통보·인증서발급 등 업무 흐름도 작성을 마쳤다. 또한 주요 품목의 시험항목·기준· 단위, 허용치 등 품질관리기준 설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펫샵업계는 인증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대기업과 영세상인 간의 상생 방안마련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이마트 내 몰리스 펫샵 모습 ⓒ스카이데일리
 
펫소매협회는 오는 20일경 FITI시험연구원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조업체와 펫샵을 대상으로 인증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다음주 중 FITI시험연구원과 진행중인 사업계획이 일단락된다”며 “올해 안에는 인증제 사업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반려동물용품 인증제 실시로 인해 △안전한 반려동물용품에만 부여하는 인증마크로 회원사 매출증대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안전성·신뢰성·기준점 제시 △전 세계 최초 반려동물용품 인증국가로 펫산업 인증 토대구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시험기관인 FITI시험연구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인증된 반려동물용품의 신뢰도 제고는 물론 인증제 사업의 홍보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펫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용품 인증제의 성공여부는 제조업체와 펫샵들의 참여도에 달려있다”며 “인증제품의 고객 신뢰도가 확보된다면 이들 제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펫샵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증제품 유통과정에서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하다”며 “대기업과 영세상인 간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마련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펫소매협회는 올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신청을 추진한다.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펫소매업을 적합업종으로 추천하지 않은 이유로 ‘피해 정도에 통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만큼 관련자료 수집에 나선 상태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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