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전무가 등기임원에 오른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후계구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장녀인 임세령 전무를 제치고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대상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등극한 만큼 유력한 차기 총수로 지목된다.
17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대상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377억원, 영업이익 1108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54% 가량 실적이 뛰었다. 전년 상반기 실적(매출 1조4548억원, 영업이익 719억원)과 2018년 상반기 실적(1조4642억원, 영업이익 656억원) 차이와 비교해보면 주목할 만한 사업성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식품업계 업황이 개선된 가운데 대상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실적 개선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의 경영전략이 빛을 낸 셈인데 자연스레 회사 전략 추진에 참여하는 임상민 전무의 존재감에 눈길이 쏠린다.
임 전무는 대상 전략담당 중역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실적개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는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초 사내 등기이사에 올랐다. 임 전무가 등기이사에 오른 이후 회사 실적도 크게 개선된 셈인데 임 전무의 ‘책임경영’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상반기 중 임 전무의 이사회 참석률이 100%라는 점도 주목되는 사실이다.
등기임원은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 기업의 장기적 계획수립과 투자 등 굵직한 결정을 하는데 있어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등기임원은 등기임원과 유사한 직함을 갖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고 법률상 임원도 아니다. 임 전무는 지난해까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미등기임원으로 활약하던 시점에도 신규 투자, 해외 사업 확장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임 전무는 인도네시아 사업 투자 및 공장 준공, 베트남 회사 인수, 중국 식품공장 착공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련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내 ‘전략통’으로 입지를 다진 가운데 등기이사 자리에까지 오르며 임 전무의 후계구도도 한 층 탄탄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임 전무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다. 언니 임세령 전무가 있지만 지분율과 그룹 내 역할 등에 비춰 유력한 그룹 차기 총수로 지목된다.
임 전무는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임세령 전무는 20.41%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다. 대상홀딩스는 대상에서 투자부문만 분리돼 설립된 순수지주회사다. 임 명예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4.09%, 우선주 3.14% 등이다. 또 임 전무가 그룹 내 중책을 맡고 있지만 임세령 전무는 미등기임원으로 식품BU 마케팅담당 중역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입지에 더해 올해 성과까지 고려하면 자매간 그룹 내 입지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이변이 없는 한 대상은 하반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흐름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자연스레 임 전무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대상 후계구도가 한 층 더 명확해지는 셈이다.
임 전무의 그룹 내 입지가 날로 탄탄해지는 가운데 그의 재력 등에도 새삼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임상민 전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제이하우스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243.53㎡(약 74평)이다. 임 전무는 해당 호실을 2018년 49억원에 매입했다.
제이하우스는 재계·연예계 유명인사가 거주하는 최고급 빌라로 알려진 곳이다. 실제 제이하우스 내 호실 소유권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임 전무 외에도 재계·연예계 유명인사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제이하우스는 탁 트인 한강 조망과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 등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한남대교 북단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다. 제이하우스는 올해 8월까지 거래된 빌라 중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한 곳으로도 알려진다.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 전무 소유 호실의 현재 가치(시세)는 약 58억원으로 파악된다. 단 최고급 빌라 특성상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면 ‘부르는 게 값’일 가능성이 높아 실거래가는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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