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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코드=1인칭 기자가 뛴다]-<33> 도시재생 사업지②

주차지옥·쓰레기천국 사는 주민들 “수백억 혈세 어디썼나”

도시재생 4년차…지역주민 대다수 “그게 뭐지” 반문

100억대 혈세 투입했지만 쓰레기대란·주차문제 여전

전문가들 “주민이 원하는 개선사항 의견수렴 필요”

김찬주기자(c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01 0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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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랑구 묵2동 도시재생사업지역은 주택가의 좁은 골목사이로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있다. 쓰레기는 골목마다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 마을 경관에 해를 미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중랑구 묵2동 도시재생사업지역 내 어지럽게 주차된 차량들(왼쪽)과 쓰레기더미. ⓒ스카이데일리
 
“도시재생사업이란 단어 자체도 처음 듣는다. 도시재생이 말이 좋아 재생이지 주차불편, 쓰레기 냄새, 낡은 빌라촌 등 어차피 다 그대로일 텐데 무슨 재생을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동네는 도시재생 자체가 잘못된 방향이다. 무슨 보존가치가 있다고 수백억씩 들이는 지 모르겠다. 오히려 그럴듯한 단어를 써서 주거 여건이 나아질 거라는 헛꿈 꾸게 만든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가운데 이어진 좁은 골목길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와의 대화 도중에도 비좁은 골목에 세워진 자동차 사이를 지나는 주민들은 서로의 어깨를 양보하기 바빴다. 이곳은 서울시가 도지재생사업지로 선정한 서울 중랑구 묵2동이다.
 
도시재생 공감 못하는 묵2동 주민들 “이곳은 주차지옥·쓰레기천국”
 
서울시 중랑구 묵2동은 난곡동·천연동 등과 함께 2017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중랑구청에 따르면 묵2동 도시재생 사업에는 5년간 541억8600만원(마중물 250억원·연계협력 291억8600만원)이 투입된다. 이곳에 노후주택정비·장미마을 경관개선·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등 총 9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묵2동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위해 지난해까지 약 132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그러나 해당지역 주민 대다수는 ‘도시재생’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무려 1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지만 체감되는 부분은 전무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주민들은 “헛돈쓰지 말고 주민들이 느끼는 제일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지 의견을 듣는 게 급선무다”며 도시재생사업에 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곳 주민들은 주차문제와 마을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 문제를 토로했다. 묵2동에 5년째 거주한 박상헌 씨(48·남·가명)는 “몇 백억원 들여서 도시재생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주차문제나 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6년째 살고 있는데 거주 초기부터 얼마 전까지 주차문제 때문에 새벽에도 전화오고 싸움 나는 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 노후연립주택 1층의 한 칸뿐인 주차장에는 언제 버려진지도 모를 정도의 잡다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도시재생 지원센터에서 불과 50m떨어진 주택가 골목에는 음식물 쓰레기 봉지가 터져 나뒹굴고 있었다. 사진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2동 도시재생사업지역 내 널브러진 쓰레기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도시재생 4년차라는 말을 들어 답답해서 하는 소리지만 나라에서 예산 좀 허투루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예산을 쓰기 전에 주민들이 지금 느끼는 제일 심각한 문제가 뭔지 의견을 좀 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묵2동 쓰레기 문제에 대해 이진옥 씨(65·여·가명)는 “오면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쓰레기 천지다. 집 사이사이에 길도 좁아서 여름엔 쓰레기 냄새가 빠지지도 않는다”며 “차들이 좁은 골목에 들어오다가 쓰레기 밟아 터져서 쓰레기가 여기저기 날려있던 적도 부지기수다. 기왕에 도시재생할거면 좁은 골목길 끝에 공동 쓰레기수거장을 만드는 등 주민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랑구청 도시재생 관계자는 “묵2동은 골목길이 워낙 많다보니 모든 골목길에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어 담장을 허물어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계획을 준비 중이다”며 “아직까지 주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부족하지만 내년 하반기나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평구 불광2동, 도봉구 창3동 등 “도시재생은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 반발 고조
 
2023년까지 총 사업비 약 505억원이 투입될 은평구 불광2동 역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언제 버려졌는지도 모를 쓰레기들이 주택가에 널려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 특별 감시구역’이라는 은평구청의 색 바랜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다. 아이들은 골목길 한 귀퉁이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 옆을 아슬아슬 피해가기 바빠 보였다.
 
쓰레기가 난무하는 이곳 골목길은 불광2동 도시재생 지원센터와 가까운 곳이었다. 불광2동에 6년째 거주중인 김난형 씨(58·여)는 “도시재생사업이란 단어 자체를 처음 듣는다”며 “도시재생이 말이 좋아 재생이지 주차불편, 쓰레기지옥, 낡은 빌라촌 등 어차피 다 그대로일텐데 무슨 재생을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런 동네는 도시재생 만으론 한계가 있다. 다 갈아엎고 재건축을 하던지 해야 한다. 무슨 보존가치가 있다고 수백억 들이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그럴듯한 단어를 써서 주거 여건이 나아질 거라고 헛꿈 꾸게 만든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 노후연립주택 사이의 인도(人道)에는 한 사람이 통과하기도 어려울 만큼 차량들이 빽빽하게 주차됐다. 이곳은 도봉구청장이 2019년 ‘살기 좋고 행복한 도봉구 선정 표창장’을 수여한 곳이다. 사진은 서울시 도봉구 창3동 도시재생사업지역 내 주택 인도사이에 주차된 차량들(왼쪽)과 창3동 도시재생 지원센터 건물 1층 게시판에 부착된 표창장 복사본. ⓒ스카이데일리
 
2022년까지 총 사업비 약 417억원이 계획된 도봉구 창3동은 주차난이 지금까지 찾았던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도봉구청이 올해 1월 내놓은 ‘도봉구 창3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고시’에는 연계사업으로 ‘신창초등학교 지하공영주차장 건립’이 계획돼 총 7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스카이데일 리가 신창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아직 사업은 첫 삽 조차 뜨지 못한 상태였다.
 
주차문제가 심각한 이곳에 8년째 거주중인 정진호 씨(남·76)는 “이 동네 주차문제는 말도 못하게 심각하다”며 “사람들이 주차할 데가 없으니 주택사이사이 인도에 주차를 하는데 여기는 차가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다. 사람 지나다니기도 버겁다. 도시재생사업으로 공영주차장을 만들던지 먼저 시급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창3동 도시재생 지원센터 관계자는 신창초등학교 주차장 건립계획에 대해 “센터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다”며 “신창초등학교 공영주차장 100면 건립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이에 대해서는 구청과 교육청 간 협의가 돼야하는 상황이라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도봉구청 도시재생 관계자는 “구청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단어로 홍보를 하기보다 사업 내용에 있는 개별 사업들을 위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주차장 건립도 그 중 하나다”며 “홍보를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만 설명하다 보니 주민들이 도시재생과 관련된 사업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홍보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노후지역 주민들이 처한 현실과 정부나 지자체가 파악한 문제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3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구성희 씨(남·61·가명)는 “창3동은 주차문제로 분쟁이 발생해 이사하려고 집까지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 동네는 지금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작년에 이 동네가 도봉구청장 표창장상 받았다고 하는데 지역 주민이 보는 동네 현실과 정부의 시각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도시재생사업에 관해 지자체나 센터 측에서는 주민중심이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이 고령자인 마을 주민들은 모르는 사업이다”며 “국토부나 지자체에서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마을 도시재생사업은 앞으로도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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