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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골프강국을 이끈 주역들②(上-충청권)

실력파 골퍼 회장님 애정 담긴 명품코스 품은 ‘新골프 8학군’

DB그룹 김준기, 법정관리 위기서 놓지 않은 레인보우CC

금강주택 김충재, 개인·아들 명의로 금강센테리움CC 소유

금융위기發 경기불황에 법정관리…회원제→대중제로 전환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26 0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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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IMF사태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었던 시기에 박세리 선수를 필두로 해외무대에서 승전보를 전해오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스포츠가 있다. 바로 일반대중에게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던 스포츠였던 골프다. 특히 US여자오픈에서 박 선수가 보여준 물 속 맨발 투혼은 공영방송사의 방송 시작과 끝을 알리는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하는 등 아직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후 ‘세리키즈(Seri Kids)’로 불리는 박인비, 지은희, 신지애 등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LPGA 무대를 석권했다. 남자 프로골프에서도 PGA 7승의 최경주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양용은 등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해외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이전엔 거부감이 컸던 골프장 개발에도 탄력을 받아 2000년대 들어 많은 골프장이 세워졌다. 골프장 개발을 주도한 것은 기업들이다. 국내 기업들은 남다른 골프 사랑을 바탕으로 골프장 사업에 진출했고 이는 우리나라가 골프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자리매김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주에 이어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도 ‘골프강국을 이끈 주역들’로 충청·경상·전라 지역에 위치한 대표 골프장들을 세 편에 걸쳐 다뤄봤다.

▲ 전국적으로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골프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골프 사랑이 늘어난 배경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 오너들의 남다른 노력 덕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레인보우힐스CC.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 골프는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 배경에는 골프장, 골프용품 등 골프인프라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주도한 것은 남다른 골프 사랑을 보인 국내 주요 기업 오너들이다.
 
골프업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골프가 이렇게까지 대중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골프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골프 레저 사업에 뛰어든 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부담 없는 가격과 질이 좋은 골프장이 많이 생겨나고 자연스레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골프장은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하고 있지만 특히 충청도 지역에는 명품 코스를 갖춘 대중제 골프장이 다수 존재한다. 현재 충청도 지역에선 35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이 중 30개가 대중제 골프장이다. 충청도 지역이 ‘골프의 고장’ 혹은 ‘新골프 8학군’ 등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 골프사랑이 만들어낸 충청의 명품 골프장 ‘레인보우힐스CC’
 
우리나라 재벌들의 상당수가 골프를 즐기고 사랑해왔다는 것은 이미 다수의 언론 매체 등에서 자주 다뤄져온 주요 소재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기업 창업주들도 생전 골프 라운딩을 즐겼을 뿐 아니라 골프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의 골프사랑은 다소 특이하다. 사실 김 전 회장은 골프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오랫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헤외에 나갈 일이 많았는데, 외국인들에게 미국의 페블비치나 싸이프러스 같이 세계의 골퍼들이 일부러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찾아오고 싶은 세계적인 골프장이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것이 김 전 회장이 레인보우힐스를 개발하게 된 동기가 됐다. 
 
 
김 전 회장은 레인보우힐스CC 조성을 위해 시세의 2~3배 이상의 금액을 주면서 토지를 매입했다. 골프장 토지 218만 205㎡는 DB그룹의 계열사이자 레인보우힐스CC 사업 주체 DB월드의 명의로 매입했다. 현재는 회생절차를 겪으며 하나은행에 신탁을 해 놓은 상태다.
 
DB그룹은 2008년 충청권 최대 규모 ‘레인보우힐스CC’의 문을 열었다. 레인보우힐스CC는 진천과 음성에 걸친 ‘수레의산(679m)’ 중턱, 해발 180미터에서 355미터에 이르는 27홀 골프장이다. 코스는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당시 로버트는 산악지형 코스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고 코스 설계를 고사했으나 김 전 회장은 ‘돈이 얼마든 들어도 괜찮으니 최고의 코스를 설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코스 설계비를 포함한 조성비에만 3000억원이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그 중 클럽하우스에 투입된 금액도 300억원에 이른다.
 
개업 당시 김 전 회장은 “최고 중의 하나가 아니라 최고 중의 최고를 목표로 만든 우리나라 최고의 회원제 골프장이다”고 자부했다. 회원제로 운영됐을 당시 입회비만 8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골프 인기가 한풀 꺽인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인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골프인의 이목이 집중될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받있던 레인보우힐스CC는 개업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구조조정 등의 악재가 이어졌으며 설상가상으로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반환 요청까지 들어왔다. 결국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초창기엔 그룹 차원의 계열사 지원으로 간신히 버텨왔지만 동부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결국 2015년 레인보우힐스CC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받고 그 해 12월에 개최된 관계인집회에서 동의를 얻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결정을 받았다. DB월드의 회생계획안은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중 70%는 현금변제, 나머지 30%는 출자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 DB그룹의 김준기 전 회장과 금강주택의 김충재 회장의 골프사랑은 재계에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들은 자신의 골프 사랑을 바탕으로 충청권에 명품 골프장을 열었다. 사진은 금강센테리움CC. ⓒ스카이데일리
  
회생절차가 한참 진행 중이던 2017년 레인보우힐스CC는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요금을 전환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였다. 이후 2018년 3년간의 회생절차를 거쳐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대중제 요금으로 전환된 이후엔 조금씩 흑자를 기록한 덕분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DB월드는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2016년 영업손실 56억9658만원을 기록한 이후 다음해 영업익 71만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후 2018년 9억4686만원, 지난해 9억4232만원 등의 영업이익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매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실적이 매년 개선되며 레인보우힐스CC의 가치평가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프장 거래에 있어 가치평가는 수익률과 규모, 코스 등을 통한 수익가치법으로 책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정평가사는 “DB월드가 당기순손실을 개선시키고 있는 데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확한 가치는 감정평가를 해봐야 알겠지만 가치전망은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레인보우힐스CC의 운영법인인 DB월드는 여전히 DB그룹이 소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DB월드의 지배구조는 큐리어스레인보우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 23.16%, DB하이텍 18.35%, DB Inc. 10.47%, 동부건설 8.93%, 삼동흥산 6.74%, DB메탈 5.62%, 기타 26.73% 등이다. 이중 김 회장이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DB하이텍 (3.61%) DB Inc. (11.20%)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준급 골프실력 겸비한 금강주택 김충재 회장, 금강센테리움CC 직접 소유
 
중견 건설사 금강주택 창업주 김충재 회장은 골프에 유독 애정이 짙은 기업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자신이 세운 센테리움 골프장에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방문한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금강주택은 올해 기준 건설시공능력평가 37위, 토건시평액 1조1736억에 달하는 기업이다.
 
골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남다른 만큼 김 회장은 수준급 골프 실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30년에 달하는 골프 구력에서 나오는 라운딩 기록은 각종 골프 전문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회장은 남들은 평생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을 수 차례 기록한 것으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 금강센테리움CC는 최근 가파른 실적 상승으로 이익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한 실적 덕분에 골프장의 가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센테리움CC 내 코스 전경. ⓒ스카이데일리
 
김 회장 역시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사업으로 옮겨왔다. 김 회장은 2003년 1월 골프장 운영법인 금강센테리움을 설립한 이후 2008년 3월 충북 충주시 노은면에 금강센테리움CC를 개장했다. 금강센테리움은 김 회장이 직접 지분을 소유해 지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강센테리움 지배구조는 김 회장 67.8%, 그의 아들 김태우 씨 32.2% 등으로 돼 있다.
 
금강센테리움CC는 부지면적 141만 5008㎡, 27개홀 규모다. 골프코스를 비롯한 클럽하우스 등 모든 시설은 정통 영국스타일을 지향했다. 금강센테리움CC는 세계 100대 골프장 코스 설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영국 PGA DC의 로버트헌트가 직접 설계했다. 그는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린 다이나믹한 코스를 만들어 냈다.
 
금강센테리움CC 역시 처음 회원제로 운영되다 실적 개선을 위해 대중제로 전환한 케이스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3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대중제로 전환한 이후인 2013년부터 점차 수익성이 개선됐다. 덕분에 2015년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실적은 △2015년 매출액 145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1억1590만원 △2016년 매출액 144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1억9455만원 △2017년 매출액 580억원, 영업이익 59억원, 당기순이익 18억7420만원 △2018년 매출액 159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 당기순이익 162억원 △2019년 매출액 1214억, 영업익 176억, 당기순이익 99억 등이었다.
 
매년 안정된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는 골프장인 만큼 골프장의 가치 역시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정평가사는 “골프장은 땅의 가치로만 환산하는 것이 아니며 수익률을 비롯한 요금제, 클럽하우스 등도 모두 따져봐야 하는 만큼 평가를 하기 어렵다”며 “다만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고급 골프장인 만큼 골프장 중에서도 가치가 높은 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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