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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한국지엠 노조, 임단협 재교섭 요청
부평공장 등 반대로 잠정 합의안 부결…잔업·특근 거부 미루는 대신 “재교섭 하자”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03 15:37:50
▲ 한국지엠 노조는 3일 공문을 통해 사측에 임단협 재교섭을 요청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은 한국지엠. ⓒ스카이데일리
 
한국지엠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부결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잔업과 특근 거부 등의 쟁의행위를 잠시 미루고 사측에 재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3일 공문을 통해 사측에 임단협 재교섭을 요청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잠정 합의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이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 조합원 7775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7364명 중 찬성 3322표, 반대 3965표로 반대표가 53.8%로 과반을 넘기면서 이번 잠정 합의안은 부결됐다. 특히 부평공장은 찬성률이 38.4%에 불과해 창원공장 등 타 지역보다 크게 낮았다.
 
이에 노조는 2일 교섭대표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개최하고 다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잔업·특근 거부는 8일 예고된 15차 중앙 쟁대위까지 유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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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조의 재교섭 요청을 사측이 받아들이면 이르면 9일쯤 임단협 교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잠정 합의안 도출까지 총 2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사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코로나 특별격려금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부평2공장 신차 생산 여부는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과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노사가 함께 새로운 차종을 유치하는 데에도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잠정 합의안 부결로 모든 사안들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 타결을 통해 생산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지만 잠정 합의안 부결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예정된 추가 교섭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노조가 벌여온 부분 파업 여파로 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6% 줄어든 2만138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10.5%, 53.7%나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노조의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총 2만5000대 이상의 누적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는 어렵게 마련한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으로 미국 GM에 철수 명분만을 주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한국지엠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코로나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함께 협력하기 위한 길을 찾지 않는다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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