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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77>]-신한금융투자
신한금투 이영창發 악재 폭탄에 ‘조용병표 ESG’ 진정성 흔들
증권업계 호황 속 ‘나홀로 역주행’ 굴욕
리딩금융 자리 내준 결정적 요인 분석
신한금융 경영기조 딴판인 ESG경영 역행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18 12:30:07
▲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전년(2209억원)보다 29.9% 감소한 15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자체·대외민원건수는 총 75건으로 전 분기(56건) 대비 33.9%(19건) 증가했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금융투자 본사. [스카이데일리DB]
 
최근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 수장인 이영창 대표의 경영 행보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라임사태’에 연루돼 그룹 전체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데 이어 실적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부문에서도 부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대표의 경영 행보를 둘러싼 잡음의 여파는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ESG 경영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신한금융 ESG경영의 진정성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투 실적부진에 리딩자리 내준 신한금융…“이영창에 발목 잡힌 조용병 리더십” 분분
 
금융감독원(금감원) 등에 따르면 신한금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48억원으로 전년 보다 661억원(29.9%) 감소했다. 라임 펀드 관련 손실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2019년 12.1%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4분기에는 라임TRS 관련 손실 1153억원 등 1287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2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장 이후 이어진 ‘동학개미’의 주식 투자 열풍 덕분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8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1억원(18.8%) 늘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전년보다 234억원(3.42%) 오른 70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6939억원), NH투자증권(5769억원), 메리츠증권(5651억원), 삼성증권(5076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금투의 이러한 경영 행보는 그룹 전체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라임사태 연루로 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불러왔을 뿐 아니라 실적 부진으로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주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각각 3조4552억원, 3조4146억원 등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4.3%, 0.3% 늘어난 규모다. 두 지주사는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소속 증권사의 수익성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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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KB증권은 전년 대비 65.0% 오른 42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의 실적을 개선했다. 증시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순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58% 오른 9168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역성장한 신한금투와 대비된다. 이 대표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신한금투는 실적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뢰 부문에서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한금투의 자체·대외민원건수는 총 75건으로 전 분기(56건) 대비 33.9%(19건) 증가했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평균 28.4% 감소한 10대 증권사의 자체·대외민원건수와도 상반된다. 특히 이 대표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2~4분기의 자체·대외민원건수는 234건으로 2019년 2~4분기(61건) 대비 283.6%(173건) 폭증했다.
 
거수기 사외이사, 남녀 간 임금격차, 비정규직 증가…신한금융 ESG 역행하는 신한금투
 
이 대표는 최근 경제계 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 부문에서도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수장인 조용병 회장 역시 ESG경영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한 상태다. 조 회장은 “국내 산업 전반에 ESG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0대 증권사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포함) 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 지급액은 82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금투는 8명에게 1인당 평균 1억2300만원을 지급했다. NH투자증권(1억52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전년과 비교해선 600만원(5.1%) 올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주목되는 사실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투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독단적 결정을 감시·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이 아닌 ‘거수기’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차례의 이사회를 열고 40건의 안건을 결의했다. 이 가운데 부결이나 반대는 전무했다. 심지어 지난해 4회차 이사회에선 사외이사의 절반이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금투는 남녀 간 임금 격차도 심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금투 여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7400만원으로 남직원 급여(1억1400만원)의 64.9%에 불과했다. 즉 남자가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5만원 밖에 벌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선 여성의 근속연수가 15.1년으로 남성(14.97년)보다 길었지만 급여는 3100만원 가량 적었다.
 
비정규직 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금투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558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65명(13%)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도 20.1%에서 22.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1800만원에서 2억3200만원으로 1400만원 올랐다.
 
신한금투는 탈(脫)석탄을 천명한 신한금융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말 금융업계 최초로 기후금융을 활성화하고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원칙’을 선포한 바 있다. 탈석탄, 탄소제로 등 고강도 ‘기후금융’ 실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모회사의 친환경 경영 추진에도 신한금투의 ESG를 향한 발걸음은 무겁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6개 금융기관과 함께 지난해 9월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투자비 조달을 위한 삼척블루파워의 1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주관사로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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