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던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국민의힘이 한 목소리를 냈다. 양 측이 공직자 투기의 근본 원인으로 현 정부의 도덕성 해이, 철학 부재 등을 꼽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대강당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참여연대와 함께 대표적 진보 시민단체로 꼽혀온 경실련과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만난 건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경실련은 1989년 창립돼 그간 우리나라 경제정의를 실천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정부가) 소위 (부동산투기) 처방이라고 내놓는 걸 보면 특검, 전수조사다. 물론 법을 어긴 사람들은 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다음 주택정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공직자투기 사태 본질은 문재인정부의 총체적 도덕성 해이와 실패한 부동산정책이다”며 “대통령, 집권여당은 책임을 여기저기 떠넘기다 못해 전 정권 탓이라거나 적폐몰이까지 하면서 여론 호도에 집중한다”고 성토했다.
경실련도 동조하며 적극 힘을 보탰다. 권영준 공동대표는 “문재인정부가 노무현정부를 이어받았다고 하는데 저희는 동조할 수 없다”며 “문재인정부는 애초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에 대한 철학도, 방법도, 정책도 전혀 없었던 ‘부동산투기 정권’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다른 정당에도 모두 정책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며 “부동산문제 등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정책,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국민의힘과의 협력을 다짐했다.
경실련과의 연대로 외연 확장에 나선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 ‘3기 신도시 부동산투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여당 압박에 박차를 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여당의 한 의원이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진 자신의 땅에 갑자기 감자를 심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대통령부터 여당 의원들까지 영농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3기 신도시 토지거래자 전원에 대한 국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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