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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78>]-메리츠증권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메리츠증권 최희문, 정부 선심정책 역행 ‘나홀로 경영’ 통했다
최희문 체제 돌입 후 비정규직 비율 급증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임금 50.9%에 불과
정부정책 역행에 사상 최대실적 ‘오버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2 14:08:1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직원 수는 1449명으로 이 가운데 정규직 542명, 비정규직 907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메리츠증권의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메리츠증권 수장인 최희문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부회장은 현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비정규직에 비교적 소홀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현 정부 정책기조의 모순을 몸소 입증해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비정규직 비율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근속연수는 업계 최하위였고 남녀 간 임금격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직원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 文정부 기조 딴판인 최희문의 메리츠증권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직원 수는 1449명이다. 이 중 정규직 542명,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907명 등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62.6%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직원 10명 중 6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표한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근로자(2045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41.6%(850만명)였다. 여기에는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사뿐만 아니라 영세중소기업까지 포함됐음에도 메리츠증권이 비율 보단 높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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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로 좁혀도 메리츠증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키움·KB·삼성·하나금투·신한금투·대신·메리츠증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평균 30.1%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과 순이익 규모가 비슷한 삼성증권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메리츠 증권의 약 6분에 1 수준인 7.2%에 불과했다.
 
근속연수도 증권업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는 6년 3개월로 나타났다. 입사한 지 6년 정도면 회사를 떠난다는 의미다. 반면 경쟁사인 KB증권은 15년 1개월, 미래에셋대우 13년 4개월, NH투자증권 12년 7개월, 삼성증권 10년 9개월 등이었다. 메리츠증권의 고용안정성이 동종업계 타 기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모습은 오너경영에서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2013년 7월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최희문 대표 단독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3년 3월 메리츠증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46%에 불과했지만 그해 12월엔 56%로 훌쩍 뛰었다. 그 뒤 2014년 66.0%, 2015년 70.0%, 2016년 68.0%, 2017년 62.7%, 2018년 60.3%, 2019년 62.6% 등으로 60%대를 이어갔다.
 
男 대비 女임금 50.9%…여성·비정규직 홀대 속 사상 최대 실적 시선
 
남녀 간 임금격차도 심각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여성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893만원으로 남성 직원(1억9435만원)의 50.9% 수준이었다. 남성 직원이 100만원 받을 때 여성은 50만원 받았다. 주요 증권사 평균(61.49%)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2010년 메리츠증권 출범 기념식에서의 최희문 부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근속연수는 반대였다. 전 사업부문 기준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6.6년으로 남성(6.1년)보다 0.5년 길었다. 사업부문 별로 따져보면 본사영업 부문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0.9년 오래 일했지만 급여는 1억5506만원 적었다. 지점 부문에서도 근속연수가 2.7년 길었지만 급여 차이는 5418만원에 달했다.
 
승진 부분에서도 여성 소외 현상이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의 등기·미등기임원 43명 가운데 여성은 고작 2명(4.7%)이었다. 본래 증권업계에 여성 임원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주요 증권사의 평균 비율인 5.4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여성·비정규직 등 현 정부 고용정책의 중심에 자리한 이들에 대해 다소 소홀한 모습을 보인 최 부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여론 안팎에선 최 부회장이 현 정부 정책의 모순을 몸소 입증해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8280억원, 당기순이익 5651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로 7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업계 최상위 수익률을 올렸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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