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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10마리로 일군 3조8000억 ‘축산재벌’
병아리 10마리로 일군 4조 축산재벌
[열전! 창조경제 명암<32>]-하림그룹…지주 위 지주사 지배 ‘계열사’ 베일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3-11-26 00:07:53
축산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업계에서 ‘축산명가’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하림그룹’은 창업주인 김홍국 회장이 병아리 10마리로 중견그룹을 일군 입지전적 역사가 묻어 있는 기업이다. 김 회장은 어린시절 외할머니로부터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18살이 되던 해 4000마리까지 불린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고등학교 재학시절 하림그룹의 모태인 황등농장을 세웠다. 그 후 축산업을 비롯해 가공, 유통 등을 함께 영위하는 통합경영방식을 앞세워 사세를 확장시킨 김 회장은 현재 국내 55개, 해외 19개 등 총 74개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또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매출액 약 3조8843억원, 영업이익 약 957억원, 당기순이익 약 767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올 9월 말 기준 하림그룹은 지주회사를 두 개나 보유한 다소 특이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하림홀딩스 및 제일홀딩스가 그룹 내 대부분의 계열사를 각각 나눠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의 지분 67.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지주회사는 제일홀딩스인 셈이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각각 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지배구조는 사실상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갖추기 힘든 구조지만 오히려 체제를 갖춘 후에는 오너의 지배력이 확고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는 제일홀딩스는 비상장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지배구조는 김홍국 회장 7.28%, 한국썸벧 6.89% 등이다. 그 외에 지배구조는 나타나지 않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또한 같은 기간 한국썸벧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김준영 씨도 알려진 바가 없는 인물이다. 더욱이 올 1분기 중 이들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는 비상장기업들 사이에서 한국썸벧판매가 계열사 명단에서 사라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 그 배경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통화를 회피하며 사실확인을 사실상 거부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썸벧, 한국썸벧판매 등은 내부거래율이 84.7%, 99.4% 등에 달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두 회사가 오너일가 소유라는 소문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축산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한 하림그룹의 성공과정 및 경영행보, 실적, 지배구조, 내부거래, 의문의 지배회사 등을 취재했다.

 ▲ 닭, 돼지, 소 등의 제조 및 유통, 판매 등을 영위해 축산업계에서는 ‘축산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림그룹’은 지난 1978년 창업주인 김홍국 회장이 설립한 황등농장이 그 모태다. 김 회장은 어린시절 할머니가 사준 10마리의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의 하림그룹을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현재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그 외의 지배적 주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판교 테크노벨리 내에 위치한 하림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1960~70년대 경제개발 초기 창업해 성공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체로 한 사업분야에서 시작해 돈을 벌어들인 후 다른 연관 산업분야로 진출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유통, 건설, 금융 등 전 산업 분야로 영향력을 넓혀 오늘의 대기업 반열에 등극한 경우가 많다.
 
물론 사업다각화에 성공하지 못해 대기업 반열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분야에서 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면서 입지를 굳혔을 뿐만 아니라 직접 관련이 있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중견그룹 대기업의 면모를 갖춘 기업이 있다.
 
그 중에는 닭, 돼지, 소 등의 제조 및 유통, 판매 등을 영위해 축산업계에서는 ‘축산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림그룹’도 속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현재 국내 55개, 해외 19개 등 총 74개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하림그룹 계열사들(연결기준)은 총 매출액 약 3조4235억원, 영업이익 약 2247억원, 당기순이익 약 1664억원 등을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약 3조8843억원, 영업이익 약 957억원, 당기순이익 약 767억원 등을 보여 매출은 올랐지만 이익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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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10마리,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 성장
 
 ▲ 김홍국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10마리의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해 18살이 되던 해 4000마리로 그 수를 늘렸다. 김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양계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본사는 계열사인 NS홈쇼핑 본사 내 함께 위치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하림그룹은 지난 1978년 창업주인 김홍국 회장이 설립한 황등농장이 모태다. 창업자인 김홍국 회장이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10마리의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 하림의 설립 배경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키우기 시작한 10마리의 병아리는 김 회장이 18살이 되던 해 4000마리로 불어났고, 결국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양계사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농장을 설립한 해 전국에 불어 닥친 전염병으로 닭 값이 폭락하는 위기를 겪은 후 1차 산업의 한계를 느꼈고, 이에 상품의 질과 이윤창출을 구조적으로 보장하는 통합경영을 실시했다.
 
통합경영이란 1차 산업인 축산업을 비롯해 가공, 유통 등을 함께 영위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1988년 황등농장은 육계계열화업체로 지정되며 이후 1990년 하림을 설립했다. 또 1991년 국내 최대 도계가공공장(1일 최대 도계량 30만 수)을 준공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 후 1995년 농축산물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했고, 199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또한 1997년 육가공공장(육계계열화 사업 완료) 준공, 1998년 ISO 9001 품질시스템 인증 획득, 1998년 10월 국제금융공사로부터 외자 2000만 달러 유치 등을 이뤄내며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하림은 지난 2011년 기준 600여 사육농가로부터 연간 1억 마리의 육계를 공급받으며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닭고기 외에도 돼지고기, 소고기 등 타 육가공 분야에도 발을 들인 상태다.
 
한 그룹 내 지주회사 2개, 오너 지배력 확고
 
 ▲ 하림그룹은 지주회사가 2개나 존재하는 다소 특이한 지배체제가 형성돼 있다. 김홍국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제일홀딩스의 지분 7.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진은 하림그룹 본사 로비 전경. ⓒ스카이데일리

하림그룹은 한 그룹 내 지주회사가 2개나 존재하는 다소 특이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하림그룹 내 지주회사는 하림홀딩스, 제일홀딩스, 선진지주, 농수산홀딩스 등 총 4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지주회사 간 합병을 시도해 현재는 하림홀딩스, 제일홀딩스 등 총 2개의 지주회사만 남겨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하림그룹은 하림홀딩스 및 제일홀딩스가 그룹 내 대부분의 계열사를 각각 나눠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소유관계 미공시 일부 계열사 제외)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또한 제일홀딩스는 자회사들 외에도 또 다른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의 지분 67.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지주회사는 제일홀딩스인 셈이다.
 
제일홀딩스를 기준으로 살펴 보면 하림홀딩스, 하림, 선진, 팜스코 등의 계열사들은 모두 자회사이고 하림홀딩스가 최대주주인 선진햄, 주원산오리, 한강씨엠 등의 계열사들은 모두 손자회사가 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를 또 다른 지주회사로 설립하는 구조는 실상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갖추기 힘든 구조다”며 “특히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자산총액 중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의 비율이 50%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 같은 구조를 갖춘 후에는 오너의 지배력이 더욱 확고해진다”며 “실제로 하림그룹은 지주회사가 그룹 내 상장회사를 포함한 대부분 계열사의 지분을 50% 이상 혹은 100%를 보유한 확고한 지배체제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지배 실질 계열사, 근황 및 주주 모두 ‘베일’
 
 ▲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제일홀딩스의 대주주인 비상장기업 한국썸벧은 현재 지배구조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한국썸벧은 한국썸벧판매의 지분 100%를 보유한 김용준 씨가 실질적인 소유주(한국썸벧판매가 100% 한국썸벧 지배)였으나 올 1분기 이후 한국섬벧판매가 계열사 현황에서 사라져 업계와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는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김홍국 회장 7.28%, 한국썸벧 6.89%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기업이다. 그 외에 지배구조는 나타나지 않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또한 같은 기간 한국썸벧은 동물약품 제조업체인 한국썸벧판매가 지분의 100%를, 한국썸벧판매는 김준영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한 것은 김준영 씨인 셈이다. 하지만 김준영 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 재계에서도 궁금증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년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감사보고서 내 한국썸벧판매의 주주가 공시되지 않았을 때는 김홍국 회장이 지분의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주주구성(공시)에 ‘김준영’이라는 이름이 등장해 업계 관계자들도 물음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는 김준영 씨가 김홍국 회장의 자녀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도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올 들어 제일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이들 비상장 계열사에 변화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현황에서는 한국썸벧을 지배하는 한국썸벧판매가 계열사 명단에 속해 있었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에는 한국썸벧만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인 확요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활발, 이익배당은 ‘베일의 인물로’
 
 ▲ 실질적으로 하림그룹을 지배하는 ‘한국썸벧 및 한국썬벧판매’ 등은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특히 높아  ‘오너 계열사’로 소문이 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스카이데일리

실질적으로 하림그룹을 지배하는 베일에 가려진 계열사인 ‘한국썸벧 및 한국썬벧판매’ 등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홍국 회장 일가 소유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썸벧 및 한국썸벧판매 등은 비상장계열사이면서 그룹의 정점에 위치했지만 소유관계가 알려지지 않아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며 “하지만 과거 이 두 계열사들은 내부거래 비중이 특히 높아 ‘오너 계열사’로 소문이 났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물약품제조를 주 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썸벧판매의 2011년 매출액은 706억원, 내부거래액(매출)은 561억원, 내부거래비중은 79.4% 등이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858억원, 내부거래액(매출) 727억원, 내부거래비중 84.7% 등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국썸벧판매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한국썸벧은 2011년 매출액 275억원 중 99.6%인 274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또 2012년 내부거래액은 매출액 318억원의 99.4%인 31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내부거래 대상을 살펴 보면 매출액의 전부가 내부거래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썸벧의 내부거래는 거의 모두 한국썸벧판매와 발생했다.
 
또한 한국썸벧판매는 한국썸벧으로부터 제품을 매입해 계열회사인 하림홀딩스, 제일홀딩스 등의 지주회사와 그 자회사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썸벧판매와 한국썸벧은 각각 390억원,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들 기업의 지배구조 상 당기순이익은 배당을 한다면 모두 김준영 씨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하지만 특이한 사항은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주식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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