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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9>]-홈플러스 부동산 셀프투기 논란
알짜 매장도 줄매각…MBK·홈플러스 수조원대 셀프투기 논란
홈플러스 알짜 매장 잇따라 매각…부동산 시세 차익·개발 이익 1조원 이상
“MBK, 투자금 회수 급급 유통업보단 부동산업 치중…직원 고용불안 외면”
홈플러스 “자산 유동화 차원의 매장 축소…홈플러스 직원 전환배치 근무”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17 13:28:00
 
▲ 홈플러스가 최근 매장 수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BM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본업인 유통 사업과 근로자 고용 안정은 나몰라라하고 부동산 투기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장을 폐점시키고 부지와 건물 등을 매각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본업인 유통업이 아닌 부동산 매각을 통해서만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동안 직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외면한 채 투자금 회수에 급급한 나머지 부동산 셀프투기로 시세 차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매출 1위 가야점, 하루아침에 매각 통보…MBK, 시세 차익만 3200억
 
최근 폐점이 결정된 홈플러스 가야점 근로자들은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올해 3월 가야점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뒤이어 부동산 개발 회사인 MDM그룹의 MDM플러스는 홈플러스 가야점을 3510억원에 매입해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자산 유동화 등을 이유로 홈플러스 매장을 폐점시키고 부지와 건물 등을 매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노조 안팎에선 장기적인 재무구조가 악화 우려와 근로자 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홈플러스 노조는 가야점의 폐점에 대해 결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가야점은 인근 지역에서 매출 1위 매장이다. 전국 매장과 비교해도 매출 5위권에 드는 알짜 매장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가야점은 흑자를 지속 유지해 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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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우수한 가야점을 하루아침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MBK가 홈플러스 매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벌어들인 부동산 시세 차익을 통해 고용안전은 외면한 채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투기 자본의 전형적인 횡포라는 비판이다.
 
홈플러스 가야점은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1만2657㎡(약 3829평)의 대지 위에 연면적 5만9703㎡(약 1만8060평)의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다. 해당 부지가 매각된 올해 기준 개별 공시지가는 ㎡당 602만2000원이다. 홈플러스의 전신인 테스코가 사들인 해당 부지의 소유권 접수일 기준으로 2002년 기준 개별 공시지가는 71만6000원이다. 약 20년 동안 8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한 올해 기준 가야점 부지 공시지가는 762억2000만원에 이른다. 2002년 기준 부지 가격 90억6000만원에 비해 671억6000만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공시지가의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 가격의 비율)이 3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야점 부지의 현 시세는 약 254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물, 영업권 등을 반영한 최종 매각 가격은 최소 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MDM플러스는 3000억원이 넘는 3510억원에 가야점을 매입했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고려한 2002년 당시 시세가 약 302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MBK는 무려 32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4년 새 매장 7곳 정리…고용불안 우려에도 부동산 시세 차익 골몰
 
비단 가야점뿐만 아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등 매장 4곳을 매각하고 올해 안에 모두 영업을 종료키로 했다. 매장 4곳의 매각 가격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2월 영업이 종료된 대전 탄방점은 대전 서구 탄방동 3809㎡(약 1152평)의 대지 위에 연면적 5만1434㎡(약 1만5559평)의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다. 홈플러스가 매각한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는 ㎡당 508만8000원이다. 탄방점을 가장 처음 운영했던 까르푸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1995년 기준 공시지가는 195만원으로 25년이 흐르는 동안 2.5배로 불어났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한 지난해 기준 탄방점 부지 공시지가는 193억8000만원으로 확인됐다. 1995년 기준 부지 가격 74억3000만원에 비해 119억5000만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감안했을 때 1995년 당시 탄방점 부지 시세는 약 248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매각 당시 건물 및 영업권 등이 반영된 실제 매각 가격은 908억원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탄방점 매각을 통해 650억원 가량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달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안산점은 경기 안산 상록구 성포동 2만7138㎡(약 8209평)의 대지 위에 지어졌다. 지난해 기준 안산점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226만5000원이다. 테스코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1999년 기준 공시지가는 60만5000원으로 20년 넘는 시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한 지난해 기준 안산점 부지 공시지가는 614억7000만원이다. 1999년 기준 부지 가격 164억2000만원에 비해 4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고려한 1999년 당시 안산점 부지 시세는 약 547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안산점의 실제 매각 가격은 무려 387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330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홈플러스의 1호점으로 잘 알려진 대구점은 올해 12월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구점은 대구 북구 칠성동2가 1만174㎡(약 3078평)의 대지 위에 연면적 4만2542㎡(약 1만12869평)의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구점 부지의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는 ㎡당 305만1000원이다. 홈플러스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1995년 기준 공시지가는 100만원(침산동 소재 198㎡ 부지의 공시지가는 90만원)으로 3배나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한 지난해 기준 대구점 부지 공시지가는 310억4000만원에 이른다. 1995년 기준 부지 가격 101억6000만원에 비해 208억8000만원이나 올랐다. 
 
▲ 홈플러스의 1호점으로 잘 알려진 대구점은 올해 12월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감안했을 때 1995년 당시 대구점 부지 시세는 약 696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매각 당시 건물 및 영업권 등이 반영된 실제 매각 가격은 1279억원으로 2배 가까운 시세 차익을 남기게 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장 매각을 통한 부동산 투기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사진은 홈플러스 대구점. ⓒ스카이데일리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감안했을 때 1995년 당시 대구점 부지 시세는 약 696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매각 당시 건물 및 영업권 등이 반영된 실제 매각 가격은 1279억원으로 2배 가까운 시세 차익을 남기게 됐다.
 
대전 둔산점 역시 올해 연말께 문을 닫는다. 대전 서구 둔산동 1만3964㎡(약 4224평)의 대지 위에 지어진 둔산점 부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당 372만원이다. 테스코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2001년 기준 공시지가는 130만원으로 2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한 지난해 기준 둔산점 부지 공시지가는 519억5000만원이다. 이는 2001년 기준 부지 가격 181억5000만원 대비 338억원 늘어난 수치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감안한 2001년 당시 둔산점 부지 시세는 약 605억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9월 당시 둔산점의 실제 매각 가격은 무려 3840억원이었다. 둔산동은 대전의 주요 상권으로 꼽히는 만큼 홈플러스는 해당 부지 매각으로 3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손쉽게 벌어들였다.
 
2018년에도 두 곳의 홈플러스 매장이 영업을 종료했다. 2017년 매각된 중동점은 경기 부천시 중동 9008㎡(약 2725평)의 대지 위에 지어졌다. 2017년 기준 중동점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644만원이다. 까르푸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1995년 기준 공시지가는 210만원으로 22년이 흐른 뒤 3배 가량 상승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한 2017년 중동점 부지 공시지가는 580억원이다. 이는 1995년 기준 부지 가격 189억2000만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고려했을 때 1995년 당시 중동점 부지 시세는 약 63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당시 중동점은 950억원에 매각됐다. 홈플러스가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확보하고 매각한 옛 중동점 부지에는 현재 신중동역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가 건설되고 있다.
 
또 다른 매장인 동김해점도 2017년 상당한 시세 차익을 남기며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홈플러스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7곳의 매장을 매각해 벌어들인 시세 차익은 최소 1조1328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가 본업인 유통업이 아닌 부동산 매각을 통해서만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셀프투기로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외면한 채 시세 차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로 폐점을 전제로 한 매장 매각을 통해 천문학적인 시세 차익과 개발 이익을 노리고 있다”며 “MBK가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흑자을 내고 있는 매장이라도 매각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 매각 대금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데 쓴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이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는 홈플러스 영업이익으로 갚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폐점에 따른 해고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매장당 100~200명인 직원을 모두 인근 홈플러스 매장이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으로 재배치해 고용 안정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영업을 종료한 대전 탄방점 직원 70여명 중 정년 퇴직자 등을 제외한 전원이 세종시 등 인근 지점으로 재배치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가 진행 중인 매장의 경우 근로자들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담 등 절차를 진행해 폐점 후에도 인근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해 불편함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올해 2월 자산 유동화가 완료된 탄방점 근로자의 경우 전원 전환 배치돼 근무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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