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금도 역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피 부진에 애를 먹던 ‘개미’들이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며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은행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평균 6%대에 근접하고 배당락일 이후 은행주의 주가 하락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배당, 2019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771.7p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가 1.81%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 중심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있었다. 개인들은 전날 △KB금융 201억원(35만주) △하나금융지주 71억원(16만주) △우리금융지주 70억원(52만주) △신한지주 11억원(3만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개인들이 은행주를 순매수한 이유는 금융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올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이 3조69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작년 배당금(2조2000억원)보다 67.9% 늘어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조8100억원)과 비교해도 31.1% 많은 규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배당자제권고가 요구되던 시기였으므로 올해 배당은 자율적 배당이 실시되던 2019년과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성향은 2019년에 준하거나 그보다 상승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금리인상과 더불어 비이자이익 호조, 대손비용 감소로 주요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사상최대를 경신할 전망이다”라며 “2019년과 배당성향이 같아도 주당배당금(DPS)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을 2019년과 유사한 25.9%로, DPS는 전년보다 58.2%, 2019년 대비 26.4% 오른 2168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평균 배당수익률 5.9%에 해당한다. 개별적으로 보면 △우리금융지주 6.8% △하나금융지주 6.4% △신한지주 5.3% △KB금융 5.2% 등의 순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방은행까지 포함해 분석한 결과 현 주가 기준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5.9%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배당 기준으로도 약 4.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별 올해 배당수익률은 우리금융지주가 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6.5% △DGB금융지주 6.4% △BNK금융지주 6.4% △JB금융지주 6.2% △기업은행 6.2% △신한지주 5.6% △KB금융 5.2% 등의 순이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6월께 밝힌 ‘은행 배당 자율화 및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 참고’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해 은행 배당성향은 지난해 22%대 내외에서 약 25.5∼26.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며 “배당성향 확대와 더불어 올해 은행 이익 증익 폭이 약 3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DPS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에서 배당수익률만큼 중요한 게 주가하락폭이다. 배당락 이후 은행주 하락 폭이 배당수익률을 상회할 것인지에 관한 여부다. 배당락 이후 주가하락폭이 더 클 경우 배당권리일까지 보유하면서 배당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올해 배당 기대감에 따른 은행주 반등 폭이 아직까지 매우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 폭이 배당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은 은행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 등 여러 주주친화정책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파악 여부에 따라 경기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금리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배당권리일 이후에도 은행주를 계속 보유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NIM 추가 상승 기대에 은행 실적 전망 상향
이같은 대규모 배당은 금융사들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총 14조290원으로 전망된다. 전년(10조8140억원) 대비 29.7% 높은 수준이다. 개별적으로 △KB금융 4453억원 △신한지주 4174억원 △하나금융투자 3219억원 △우리금융지주 2444억원 등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은행권 전반적으로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데 인원은 미정이나 올해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만큼 평년 대비 대상 인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며 “회사별로 2000억~3000억원 대규모의 전사적자원관리(ERP)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은행주들에겐 희소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올렸다. 내년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은행 평균 연간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을 기존 0.05% 내외에서 0.08~0.0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NIM 가정 변경에 따라 은행 순이자이익은 내년에 약 1.9% 더 늘어나고 내년 순이익은 기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경된 내년 은행 전체 순익은 약 20조원으로 올해 대비 약 10% 증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적용되는 주당순자산가치(BPS)를 내년 말 기준으로 변경하고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지방은행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에 따른 배당매력 및 효율성 개선 기대감을 멀티플에 반영했고 기업은행과 DGB금융·BNK금융·JB금융 등도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 대비 목표주가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멀티플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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