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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151층짜리 랜드마크형 빌딩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2007년부터 추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산됐던 일명 ‘인천타워’ 얘기다. 일부 개발업체는 초고층 랜드마크가 주는 상징적 효과를 강조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초고층 상징 건축물이 필요하다면 151층이 아니라 103층으로 지어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전·현직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찬반 논란에 가세했다. 지역의 12개 환경·시민단체는 초고층 빌딩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반대한다.
송도국제신도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5월10일 출범할 윤석열정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송도를 ‘백신 주권국가 전진기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연수구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봤다.
보수 아성에 진보 진입하면서 혼전 중… 대선 결과 따른 지지율 확보 관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연수구 스퀘어원 유세에서 송도를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고, K-바이오헬스밸리를 성공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송도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경인고속도로도 지하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도는 인천의 미래를 상징하고 경제심장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연수구의 민선 1~7기 구청장은 신원철·정구운·남무교·이재호·고남석이다. 신원철·고남석이 2선을 기록했다. 신원철·정구운·남무교·이재호는 보수 정당, 고남석은 진보 정당 출신이다. 민선 1·2·3·4·6기는 보수 정당이 차지했으나 5·7기는 고남석이 2선을 하면서 진보 정당이 가져갔다.
현 고남석 구청장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인천항만공사 상임감사 이력을 지닌 전형적인 지역 정치인이다. 연수구는 갑·을로 지역구가 2개이며 현재 갑은 박찬대, 을은 정일영이 국회의원이며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코로나19 시국에서 활발한 투쟁력을 보여준 민경욱 전 국회의원도 연수구 ‘을’출신이다.
고 구청장은 2018년 6개 분야 77개 사업을 공약했다. 구청 홈페이지에는 2021년 4분기 기준 6개 분야 총 8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중 완료 59개(71%), 24개 추진 중으로 전체 평균 88.2%의 공약 이행률을 나타낸다. 공약 이행률을 건수보다는 중요도에 따라 평가해야 하는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6·1 지방선거에 구청장으로 입후보한 후보는 대부분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이성만 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이성옥 전 인천광역시의원, 이용대 연수을 당협부위원장, 황충하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초대회장 등 5명이다.
현 7기 고 구청장도 민주당 소속이지만 보수당에서 5회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 지지율이 51.49%로 앞섰기 때문에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우위가 유지될지 미지수다. 최근 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보수당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재정자립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중… 신도시 개발로 인구 증가세는 양호
2022년 예산은 7027억원으로 전년 6178억 대비 3.15% 증액됐다. 2021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37.3%,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31.5%롤 기록해 2019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 41.5% 대비 줄어들었다.
연수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업체수는 2019년 1만9802개사로 2009년 1만1841개 대비 67% 늘어났다. 정보통신업 240개,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 564개 등 첨단산업 분야는 전체의 4%에 불과했다.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 수는 103개로 전체의 0.0052%뿐이다.
인구는 2009년 27만4000명에서 2022년 3월 기준 38만8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의 영향이다. 노인인구 비율은 2021년 7월 기준 10.22%이나 2037년 24.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연수구 스퀘어원 용도변경 관련 공무원의 비리뿐 아니라 2018년 비서실장 지시로 채용 비리에 가담한 공무원 등 5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2020년 마스크 공익 갑질 논란으로 인천 지역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들의 미투(#METOO)가 발생했다. 2021년 연수구 산하 시설관리공단 채용 비리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
보물 14개 보존한 박물관 운영… 해외 명문대 유치는 허상에 불과
2019년 제10회 연수능허대문화축제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 문화예술 사절단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구립여성합창단은 1997년 창단했으며 구립관악단은 2002년, 구립전통예술단은 2004년에 각각 설립됐다.
연수구에 있는 가천박물관에는 국보 76호인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53, 보물 1154호인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1 등 14개의 보물, 유물이 보존돼 있다. 인천 근해 갯가노래 뱃노래, 대금장 등 무형문화재를 포함한 총 25개의 시지정물은 인천시립박물관, 홍륜사, 가천박물관 등에 분산돼 있다.
첨단지식서비스산업의 글로벌 거점지로 개발되는 송도국제도시는 15개의 국제기구 및 해외 명문대들이 입주해 있다. 개설된 학과를 보면 첨단지식과는 거리가 먼 일반 학과에 불과하다.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의 첨단 지식 및 서비스산업과 고부가가치 마이스(MICE)산업을 유치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송도국제신도시 개발 의지 긍정적… 첨단지식산업 육성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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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인천 연수구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0점, 평균 4.0으로 2.8점에 불과한 부평구에 비해서는 높다.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 모두 각각 4점을 받았다. 연수구의 노력은 아니지만 송도국제도시의 개발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 정치는 한때 보수의 아성이었지만 진보와 경쟁하면서 정치적으로 성숙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내실 있게 개발한다면 전국 어떤 기초자치단체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갖출 여건도 확보했다. 아파트개발보다는 첨단지식산업을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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