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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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전 사장의 ‘내로남불’… 낙하산방지법 발의한 자신은 ‘자격 미달’
의원 시절 “공공기관장 5년 이상 전문성 갖춰야 한다”고 주장
김동철 사장, 과거 “전문성 없는 정치권 낙하산은 인사 적폐”
과거 자신이 대표발의했던 법안 기준으론 한전 사장 ‘부적격’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 출신인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던 것으로 확인돼 자기모순적 처신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가 한전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정작 본인은 에너지 관련 경력이 2년여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김동철 한전 사장의 적격성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당은 김 사장이 관련 업무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김 사장이 의원 시절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을 한 적격 인사라고 맞섰다.
 
앞서 이달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은 “과거 비전문가 정치권 낙하산 공공기관장 임명 반대에 앞장서 온 신임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의 전문성 결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밝힌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과거 김동철 사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전문성 없는 정치권 인사의 공공기관 낙하산 임명을 ‘적폐 행위’로 규정하는 등 강하게 비판해 왔다는 것이다.
 
김동철 사장은 지난 2017년 국회의원 때 공공기관장 임원추천위원회가 임원 후보자를 추천 시 해당 공공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 5년 이상 종사한 자를 추천하도록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이 국민 혈세로 설립·운영되는 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곳은 해당 분야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정 의원은 “김동철 사장 스스로가 대표발의했던 개정안 내용을 보면 김동철 사장은 한전 사장직에 임명되기에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사장은 과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때 “전문성이나 업무 수행 능력도 없는 낙하산 인사는 공공기관을 제대로 경영할수 없다” “방만 경영이나 부채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정치권 인사의 보은성 낙하산 기관장 임명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김동철 사장의 한전 유관 경력은 2013년 4월∼2014년 5월까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을 했던 것과 2014년 6월∼2015년 7월까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경력을 합쳐 2년2개월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대통령 선거 직전이던 2021년 10월29일 정치권의 쇄신을 통해 극우·극좌 양극단 세력의 대립 정치를 종식하고 국민통합과 실사구시의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올해 9월에 한국전력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그는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윤 후보를 선택한 것은 참된 공정과 정의를 실현해서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윤석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회에 공정과 정의, 상식이 바로 서게 된다면 국민통합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한전 내부 직원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각도 냉랭하다. 첫 정치인 사장이라는 점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팽배한데다 총선을 앞두고 전기료 정상화를 망설이는 정부 뉘앙스까지 겹치면서 부정적 반응이 더 커진 모양새다.
 
김동철 사장이 “위기 극복 때까지 퇴근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초의 정치인 사장다운 쇼가 시작됐다”는 등 부정적인 글이 많다. 또 ‘한전 진짜 사장은 누구?’라는 게시물에 대해선 “요즘 제정신으로 한전에 다니는 직원들이 거의 없다”는 댓글도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정일영 의원은 “한전 사상 처음으로 부채가 200조 원을 넘어서고 있고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서 “한전 업무에 관한 전문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김동철 사장이 과연 재무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고 전력난 극복을 위한 특단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의 전문성 결여와 ‘내로남불’비난에 대해 한국전력 홍보실 관계자는 “김동철 사장은 제19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을 역임해 전력산업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전력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정책 수립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들의 내부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선 “위기 극복 의지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한전은 앞으로도 조직융합을 위한 내부 소통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2021년 이후 연결기준 누적적자가 47조 원, 상반기말 누적 부채가 201조 원에 달해 하루 평균 이자로만 70억 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재정난을 해결을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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