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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기반 IP 중심의 영화 시장에서 오리지널 스토리가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13일 개봉했다. 이상근 감독은 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집필한 초고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악마가 이사왔다 주인공 임윤아와 안보현도 이 감독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했다.
영화는 새벽 2시마다 악마로 변하는 여성 ‘정선지(임윤아 분)’와 그녀를 돌보게 된 백수 청년 ‘길구(안보현 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낮에는 제과점에서 일하며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는 선지는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하고 아버지 ‘장수(성동일 분)’는 딸을 지키기 위해 길구에게 돌봄을 의뢰한다.
작품은 2022년 ‘2시의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기획이 시작됐다.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임윤아와는 두 번째 호흡이다.
이 감독은 “제작이 지연되며 공백이 있었지만 그만큼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장르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임윤아는 “낮과 밤의 선지를 외형·말투·분위기로 구분해 표현했다”며 “감독의 디렉션이 감정선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가장 에너지가 강한 캐릭터였고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선지의 웃음소리는 “악마의 상징성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과 함께 톤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안보현은 “길구는 감독의 자전적 성향이 반영된 인물이다”면서 “감정을 억누르던 인물이 선지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다”고 설명했다. 안보현은 “디렉션이 구체적이고 명확해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길구는 인형 뽑기를 즐기며 수집한 인형들로 방을 채운다. 이 감독은 “기계에서 인형을 꺼내는 행위를 통해 청년의 내면을 은유했다”며 “갇혀있는 인물이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코미디·미스터리·로맨스를 결합해 일상과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안보현은 “공포보다는 감정의 흐름과 긴장감에 중점을 뒀다”며 “편안하게 보면서도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관객이 극장에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며 “기개봉작들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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