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시장에서 주식과 회사채 발행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가파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공시한 ‘2026년 7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7월 중 주식과 회사채의 총공모 발행액은 26조3420억 원으로 전월보다 4999억 원 감소했다.
반면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175조1742억 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96조9071억 원 급감하며 단기 자금시장 한파를 그대로 드러냈다.
세부적으로는 7월 주식 공모 발행이 총 7건, 1조4924억 원으로 전월 대비 373% 급증했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코스닥 상장 2건을 포함해 616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전월 대비 건수와 금액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유상증자는 총 5건, 1조4308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850% 이상 폭증했는데, 한화솔루션의 1조1700억 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발행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315건, 24조8496억 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6.3% 줄었다. 부문별로는 일반회사채가 2조7770억 원으로 전월 대비 9.3% 증가하며 선전했고, 자금 용도별로는 차환용이 68.9%로 가장 비중이 컸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의 우량물이 86.3%를 점유해 투자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졌다.
만기별로는 중기채가 95.7%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금융채는 은행채 감소 영향으로 0.8% 줄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전월 대비 89% 급감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7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66조9540억 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일반회사채는 지난달에 이어 순상환 기조를 지속했다.
CP 및 단기사채 시장은 발행액이 175조 원대로 내려앉으며 전월 대비 35.6% 급감했다. 이 중 CP는 일반 CP와 기타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의 증가로 전월 대비 12.9% 늘어난 55조3993억 원을 기록했고, 잔액 역시 249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단기사채는 일반단기사채와 PF-AB단기사채 부진 여파로 발행액이 119조7749억 원에 머물며 전체 단기자금 감소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당분간 시장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AA등급 이상 우량물과 차환용 중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투자 심리 위축으로 기업들이 모험자본보다는 검증된 중기채 위주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자금시장 한파와 관련해선 “시중의 유동성이 안전자산과 선별적 우량 채권으로만 집중되면서, 취약 부문의 단기 자금 경색이 당분간 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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