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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이노션이 1년내 상장을 추진중이다. 시총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노션의 최대주주였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8월 주식 30%를 팔아 현금 3000억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 돈이 상속세 재원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노션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은 남은 주식과 새로 할당될 것으로 보이는 신주를 통해 상속세를 더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사진은 이노션이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랜드마크 타워. ⓒ스카이데일리
상속세 등 세금재원 5조 예상…살 주식은 떨어지고 팔 주식은 오르고
현대차그룹의 후계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아버지에 버금가는 경영능력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의선 부회장에게 필요한 승계자금이 어디서 어떻게 마련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이노션이 1년 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노션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중이다”며 “정확한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에 속한 광고대행사로 지난해 매출액 3562억원, 영업이익 529억원, 당기순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노션의 상장 시총이 약 1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6월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8월까지 이노션 주식 72만주, 40%를 보유하며 똑 같은 지분율을 보유한 누나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함께 이노션의 최대 주주였다. 정 부의장은 8월 이노션 지분의 30%, 54만주를 매각해 약 3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현재 이노션의 지분율 순위는 정성이 고문 40%, 모건스탠리PE 20%, 정의선 부의장 10%, 정몽구 재단 10% 순이다.
정 부회장이 이노션 지분을 매각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피하가려는 의도와 승계 자금 마련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상장사 지분을 30% 이상을 보유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포함돼 수주가 제한된다.
이를 피하려고 정 부회장이 주식을 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정성이 고문도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업계에서는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 부회장이 이노션 주식을 팔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가졌다. 정몽구 회장은 90개가 넘는 계열사 중 핵심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며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5.17%, 현대모비스 6.96%, 현대제철 11.84%, 현대글로비스 11.51% 등을 소유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차질 없이 경영하려면 아버지가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을 주요 계열사 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 받아야 한다. 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정의선 부의장이 필요한 금액은 5조원까지 나올 수 있다. 외신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알려진 정의선 부회장의 재산은 49억달러 우리돈 5조원 가량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6월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올 상반기 기준, 정 부회장은 현대차 0.003%, 기아자동차 1.74%, 이노션 10%, 현대글로비스 31.88%, 현대엔지니어링 11.72%를 보유했다.
그룹의 지주사 격인 현대모비스와 그룹의 주 계열사인 현대제철에는 정 부회장의 주식이 현재는 없다. 대신 이노션,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정 부회장이 대거 소유하고 있어 이 주식을 매각하면 상속세 또는 증여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자금창고로 불리는 3개 계열사의 주식이 오르고 정 부회장이 반드시 소유해야 할 현대차·현대모비스 등의 주식은 내려가야 정 부회장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8일 정몽구 회장은 10조5000억원을 투자해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은 떨어졌고 22일 현재까지 9월18일 이전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이노션이 상장될 경우 주식 가격 상승은 물론 신주 발행도 예정돼 있어 이노션 지분 10%를 소유한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모범생 이미지, 아버지 그늘 벗어날까” “전문경영인과 공동 경영도 필요”
현대차는 10조원을 주고 산 한전부지에 2020년까지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짓는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로 인해 고 정주영 회장의 계동 시대, 정몽구 회장의 양재동 시대에 이어 정의선 부회장의 삼성동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아들에게 남긴 통 큰 선물이이라는 말이 오고갔다. 정몽구 회장이 올해로 76세가 됐기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의 지휘는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영승계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능가하는 경영능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자료: 현대차그룹 ⓒ스카이데일리
정 부회장은 재벌가의 후계자들 중 모범생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주와 매일 새벽 다섯시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할아버지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받아왔다. 그래서 정 부회장은 어른들에게 예의를 다하고 아랫사람들에게도 잘 대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어릴 적부터 받은 엄격한 교육의 영향으로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말을 거스르는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언론기피증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답변을 한 적이 없다. 대신 자동차에 대해서는 답변을 빼먹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모범생이며 외골수적인 면이 있어 그에게 야성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재계의 화두가 되고있다. 166조원 자산의 그룹과 수십만명의 임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앉을 만한 큰 그릇인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오너에게는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싸움을 무서워하지 않는 야수의 성향이 필요하다”며 “정 부회장은 재벌가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말을 하늘 같이 받들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와 그에게는 모범생의 면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센 아버지에 눌린 면도 있고 아버지의 화통한 결단을 못 따라갈 수도 있다”며 “그가 회장직에 오르면 아버지만큼 수완을 발휘하고 에너지를 뿜어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그런 면모를 보여주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정몽구 라인의 부회장들이 속속 자리를 뜨면서 정 부회장에게 길을 내주고 있다”며 “정 부회장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자기 사람을 그룹 핵심 계열에 앉힐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총수의 면모를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과 함께 그룹을 함께 경영하는 것도 지혜로운 총수가 되기 위한 한 방법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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