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전문점 창업은 서울 주요지역 상권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예비창업자들의 커피전문점 사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커피 창업 열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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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지역에서 만난 상인들은 커피전문점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커피전문점은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큰 코를 다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커피전문점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강종헌 K창업연구소 소장과 윤태용 F&B창업연구소 대표를 만나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는 창업 노하우를 알아봤다.
창업 패턴 짧은 국내 시장, 커피 시장 변화 알아야…트렌드 무조건 따르면 ‘위험’
▲ 윤태용(사진 왼쪽) F&B창업연구소 대표와 강종헌 K창업연구소 소장 [사진=창업연구소]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의 특성과 커피시장 변화를 아는 것이 기본이다. 국내 창업시장은 창업 패턴이 짧고,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특수성이 있다. 따라서 상권 및 점포 분석 기준을 정하기가 외국보다 어렵다.
글로벌 기업 ‘맥도날드’는 전 세계 시장에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자사만의 상권 분석 프로그램이 있지만 한국은 이 프로그램의 예외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식업계 마케팅 담당자가 10개 브랜드 점포를 열고자 한 달간 시장조사를 했는데, 워낙 창업 패턴이 빨리 변하다 보니 결국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종헌 소장은 “일본은 장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많아 창업 계획을 10년 정도 길게 잡지만 한국은 평균 1년~3년을 본다”며 “워낙 창업 시장 변화가 심하다보니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히 갈 수 있는 콘셉트를 선정해야 한다”고 했다.
윤태용 대표는 커피 시장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Take-Out 위주였으나 이제는 ‘공간’을 중심으로 커피전문점 문화가 형성됐다”며 “일부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콘셉트를 더하거나 쉼터를 만들다보니 인테리어 시설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이 많아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는 테이크아웃을 위주로 한 박리다매형 전략을 취하고, 일부는 시설비용을 높여 고급화 전략을 취한다.
강 소장은 치킨 시장이 커지며 ‘치맥 문화’가 자리 잡은 것처럼 커피전문점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따라서 당분간 지금과 같은 커피 창업 열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페 문화 현상’에 인테리어 비용↑, 총 투자비용의 2~3% 수익나야 ‘정상궤도’
▲ 창업비용은 업종과 평수에 따라 다르다. 10평 기준으로 보통 1억~1억5000만원을 잡는다. 5평의 Take-Out 커피전문점의 경우 창업 비용은 1억원 안팎이다. 15평~20평의 경우 기본 창업 비용은 3억원 정도다. ⓒ스카이데일리
창업 절차는 ▲창업자 역량 분석 ▲창업계획서 작성(아이템 선정 및 예산계획 등) ▲점포 선정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개인의 사업 경험, 나이, 연령대, 가족환경 창업자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후 창업 아이템을 선정한 뒤 예산을 편성하고 광고·홍보 및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모두 차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동시에 진행되기도 하고, 순서가 바뀌어서 진행되기도 한다.
강종헌 소장은 “만약 창업 비용이 부족할 경우, 창업자금에 적당한 점포를 찾은 뒤 상권과 점포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역량을 분석했다면 다음은 아이템을 선정한다. 이때는 해당 업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커피 시장 상황과 향후 어떤 형태로 변화하는 지 파악해야 한다. 이후 유형 및 창업 형태를 결정한다.
커피전문점 유형으로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기본 커피전문점, 특정 매장 안의 공간을 활용하는 숍인숍 등이 있다. 창업 형태는 크게 프랜차이즈와 개인 창업으로 나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 및 매뉴얼에 따라 본사와 계약을 맺는다.
윤태용 대표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할 때는 점포 운영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 창업의 경우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고려해 빵과 같은 디저트를 취급할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이템 선정을 했다면 이번에는 적합한 예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창업비용’은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창업 비용에는 인테리어 비용과 시설집기비용 등이 포함된다.
창업비용은 업종과 평수에 따라 다르고 고정비용에 따라 편차가 생긴다. 10평 기준으로 보통 1억~1억5000만원을 잡는다. 5평의 Take-Out 커피전문점의 경우 창업 비용은 1억원 안팎이다. 15~20평의 경우 기본 창업 비용은 3억원 정도다.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3.3㎡(약 1평)당 인테리어 비용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이다. 예를 들어 점포가 30평일 경우 인테리어 비용은 약 9000만원 예상된다.
강종헌 소장는 창업자금을 선정할 때 재산의 일부를 예비비를 남겨둔 뒤 나머지 부족한 자금은 중소기업청 정책자금 등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 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 창업전문가들에 따르면 개인 창업할 때 ‘수익성’에 대한 판단시 고정 비용과 보증금 등을 포함한 총 투자비용에서 2~3% 수익을 얻었을 때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예비창업자들은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비용에는 인테리어비와 보증금을 제외한 월세, 권리금, 관리비가 포함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창업 경쟁이 심화되고, 시설 분위기 등 인테리어를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 고정비용 투자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익성’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윤 대표는 “고정 비용과 보증금 등을 포함한 총 투자비용에서 2~3% 수익을 얻어야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라며 “초기 3개월은 워밍업 기간으로 이후 3개월은 보완단계로 보면 6개월 이후를 정상매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예비창업자들은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간에 이르기도 전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수익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1억원을 투자했다면 순수익이 200만~300만원 나와야 한다. 이 금액을 1년으로 따지면 수익률 24%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에서 수익률 10%를 내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24%의 수익률은 적은 편이 아니다.
자영업시장에서는 개인 사업자 인건비를 150만원 수준으로 볼 정도로 수익률을 낮게 잡고 있었다. 순수익에 인건비까지 합한 금액이 ‘정상궤도’에 오른 수익이다.
입지 및 점포 선정은 창업 성공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아이템이나 경영 문제는 보완할 수 있지만 상권 입지 요인은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더욱 중요하다.
윤 대표는 “점포 운영 시 평균 2일 간 매출이 월세 금액 수준으로 나온다면 점포입지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4일이 넘어가면 점포가 해당 상권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 가격과 공간 편의성 등 적합점포를 선정하는 데 ‘B급 상권’이 주목받고 있다. 카페와 관련해 ‘오피스 상권’도 창업 입지로 떠올랐지만 직장인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잘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카이데일리
상권 입지는 A~C급 상권으로 구분되는데, A급 상권의 경우 상권의 범위가 넓다. 점포 앞을 다니는 유동인구 외 배후지 거주 인구까지 흡수하는 상권이다. 주로 역세권 등으로 입지조건은 좋은 반면 임대료가 높다. B급 상권은 A급보다 상권의 범위가 좁아 유동인구의 일부만 흡수하며 임대료 수준이 적정한 수준이다. C급은 주택지 상권이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상권은 ‘B급 상권’이다. 예를 들어 중소형 커피 브랜드인 ‘이디야’는 B급 상권을 타깃으로 매장을 냈고, 현재 커피전문점 창업시장 흐름과 맞아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성공 요인이 없는 C급 상권은 부동산 업자들의 ‘권리금’을 목적으로 한 눈속임 거래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됐다.
커피전문점과 관련해 ‘오피스 상권’도 창업 입지로 떠올랐지만 직장인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점심 시간에만 잘된다거나 고객들이 철새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불안정하다. ‘카페거리’도 직접 가보면 유행만 탈 뿐 특색을 찾지 못해 먹자골목으로 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강종헌 소장은 “창업자가 거주하는 동네 상권을 공략해 입지 요건이 좋은 상권으로 확대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며 “본인의 동네이기 때문에 고객의 흐름을 잘 알고 있으며, 매출의 30%를 지인 및 주민들이 올려줄 경우 이 30%로만 갖고도 임대료를 충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성공의 첫걸음은 철저한 사전 조사…창업 자신 없으면 본인이 사는 곳부터 공략
강 소장은 직접 진행한 창업 컨설팅 사례를 들어 입지 조건을 따질 때 객관적 판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창업자 B씨는 자양동에 커피숍을 차리려고 두 점포를 두고 고민했다. 하나는 신규 병원 건물 1층 20평짜리로 권리금 없이 보증금 3000만원 점포였다. 하나는 시장입구 3평짜리 점포로 3~4개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시장입구 점포의 경우 권리금이 3000만원이다. B씨는 환자들이 들락거려 건강이 염려되는 병원보다는 시장입구가 잘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오판이었다. B씨는 1년간 비용만 날리고 결국 폐업했다.
창업자 C씨는 인천시 중동 2층 점포와 수원 영통 2층 점포 사이에 고민했다. 장사 경력이 10년이었기 때문에 본인의 감각을 믿고 인천 중동을 택했다. 그러나 2012년 당시 인천 상권은 다른 곳으로 이동중이었고, 영통은 신분당선 개통 등의 호재가 있는 상권이었다. 결국 본인의 ‘감’을 믿었던 C씨는 1년도 못 돼 폐업했다.
반면 창업자 D씨는 기본적인 창원 원칙에 충실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D씨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상권을 철저히 파악했다.
다른 후보 지역과 비교하면서 유동인구, 입지조건 등을 파악한 것은 기본이며 고객의 이동 흐름, 예상매출 등을 뽑아내는 등 창업을 하기 전 철저하게 상권을 분석했다. 이렇게 해서 창업한 점포는 잘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D씨가 가게를 늘리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기 상황이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가게를 접지 않을 것을 목표로 삼아 새 가게를 오픈했다. 결국 철저한 사전 조사와 뚝심으로 D씨는 본인의 점포를 5개로 늘리며 주변 상인들이 부러워하는 창업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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