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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38>]-동물 실비보험 실태
애지중지 하며 아프면 버릴 시그널 ‘동물보험 0.1%’
애지중지 하면서…아프면 버릴 시그널 ‘동물보험 0.1%’
1000마리당 1마리 가입 ‘후진적 문화’…보험사 고작 2곳에 1곳도 판매중지 검토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1-09 00:05:11
 ▲ 국내 반려동물은 1000만 마리를 넘어섰고, 반려동물 관련시장은 2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반려동물 실비 보험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실제로 국내 반려동물 실비 보험 가입률은 0.1%에도 안 된다. 이는 영국의 약 20%와 미국 약 10%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국내에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실비보험이 있다. 그러나 활성화되지는 않아 상품 가입률은 전체 반려동물 숫자의 0.1%도 안 되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 실비 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과 삼성화재밖에 없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롯데손해보험 793건, 삼성화재 803건 등 총 1600건이다.
 
메리츠화재는 ‘튼튼K’라는 이름의 반려동물 실비 보험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말까지는 판매했었으나, 수익률이 하락하고 판매액이 저조해 판매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판매 중지를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반려동물 실비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손해율이 너무 높은 상태”라며 “중단 시점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판매 중지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 ‘반려동물 보험 현황과 시사점’에서 “예전에 보험회사들이 반려동물 실비 보험에 활발히 진출했다가 지금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철수한 상태”라며 “동물병원이 보험에 가입된 반려동물들에 대해 과다한 의료행위를 제공하거나 의료비용을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등의 문제로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 전문가 정상문 프라임에셋 팀장은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각 보험사에서 반려동물 실비보험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각 보험사에서 의도적으로 해당 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지 않는 것과 동물등록제에 등록한 개만 보험에 가입 할 수 있다는 점도 반려동물 보험의 판매율이 저조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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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등록제는 지난 2013년부터 모든 반려견에 대해 의무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12월초까지 전국적으로 약 87만 마리의 반려견이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체의 절반 가까운 45%의 반려견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 자료 : 보험사 각사 ⓒ스카이데일리

보험료가 분양가보다 비싸…평균연령 15살 넘는데 보험은 11살까지 보장
 
고양이를 키우던 이모(29)씨는 반려동물 실비 보험을 알아보다가 가격 때문에 깜짝 놀랐다. 1년치 보험료가 자신이 고양이를 분양 받은 비용보다 비쌌기 때문이었다.
 
이씨는 “당시 20만원에 분양받은 4개월령 고양이의 1년 보험료가 최대 25만원이었다”면서 “보험료가 분양가보다 비싸면 과연 누가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씨는 “반려동물 수술비는 1회당 50만~100만원가량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에 보험 가입을 고려했다”며 “병 든 반려동물이 치료비로 인해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려동물 보험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험 관계자들은 비싼 보험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도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반려동물이 병원에 갔을 때 보장 받는 의료비용에 비하면 보험료는 싼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에 8개월령의 진돗개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의뢰한 결과, 보장 금액과 내용에 따라 보험료는 연 최소 23만원에서 최대 70만원까지 책정됐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대상 반려동물들의 나이가 어려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게 책정됐다”면서 “3~4살인 경우 이보다는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진도개보존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7월에 출생한 8개월령 진돗개의 분양가는 50만원이다.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은 “요즘은 의학기술이 발달해 개는 15세 이상 사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20세 이상도 가능하다는 연구까지 있다”면서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10세 이상을 살 수 있고, 최장 15세 이상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의 수명은 높아졌으나 가입대상 연령은 터무니없이 짧은 편이었다. 개와 고양이가 모두 가입이 가능한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신규가입은 만 7세까지, 갱신형은 만 11세까지 가능했다. 개만 가입이 가능한 삼성화재의 경우 신규가입은 만 6세까지, 갱신형은 만 10세까지로 기간이 더 짧았다.
 
 ▲ 자료 : 롯데손해보험 ⓒ스카이데일리

보장금액 1회당 최대 150만원…상품 따라 대인·대동물 배상책임 보험도 있어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펫보험’에는 개와 고양이만 가입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수술치료비와 입원치료비를 보장해주며, 선택에 따라 통원치료비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수술치료비의 경우 보장금액을 50만원, 100만원, 150만원 중에서 선택 할 수 있으며, 입원치료비와 통원치료비의 경우 각각 5만원과 10만원 중 선택 할 수 있다.
 
기자가 4개월령 고양이에 대해 ‘롯데마이펫보험’에서 보험료 산출을 해봤다. 보장금액이 수술치료 150만원, 입원·통원치료 각각 10만원인 상품은 연 보험료가 25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통원치료 10만원을 제외하고 수술치료 150만원, 입원치료 10만원 상품은 연보험료가 8만6000원이었다.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2 애견의료보험’은 개만 가입이 가능하다. 상해와 질병에 대한 의료비의 보장금액이 100만원이며,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상해와 질병에 대한 의료비 보장과는 별개로 사람과 동물에 대한 배상책임도 포함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입한 애견이 타인이나 타인의 동물을 물거나 다치게 했을 때에도 사고 1건 당 100만원씩, 1년에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펫보험’은 자가 부담금을 30%와 50%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50%로 하면 보장받는 금액이 사실상 없다시피 해서 거의 70%를 선택한다고 한다.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의 자가 부담금은 상해·질병의 경우 1만원 공제 후 30%이며, 배상책임이 있는 경우 10만원 공제 후 전액을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당사 반려동물 실비 보험의 보험료는 크게 수술·입원형과 종합형으로 나뉘는데, 수술·입원형은 평균 연 10만원이며, 종합형은 평균 연 35만원”이라며 “삼성화재의 경우 평균 연 50만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선천적 질병 등은 보장 항목 제외
 
반려동물 실비 보험은 보상하지 않는 사항이 많은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정상문 프라임에셋 팀장은 “소형견의 경우 무릎 부위인 슬개골 탈구와 십자인대 파열 증상이 잦은데 두 회사 모두 이 두 가지는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기간이 시작하기 전에 진단 확정이 된 질병이나 상해 등과 같은 선천적 질병은 보장 항목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또한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광견병이나 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그리고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감염증 등도 보장 항목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예방접종비는 보장항목이 없다. 이에 대해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사람의 실비보험에도 예방접종은 보장항목에서 빠져있다”면서 “이는 당사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체의학이나 건강식품 등 의약품이 아닌 것 또한 보장되지 않는다. 한의학 중에서 침구는 보장되지만, 침구를 제외한 한의학과 인도의학·허브요법·아로마테라피·동조요법·온천요법·산소용법 등의 대체의료는 보장 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입원 중의 식이에 해당하지 않는 음식물이나 식이요법 그리고 수의사가 처방하는 의약품 이외의 것 들은 보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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