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홍대역은 10년 전에도 개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경의중앙선이 개통된 지 약 1년5개월이 된 지금도 베일에 쌓여있다. 홍대입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기업 등에서 잡아둔 빈 땅이 많았던 것도 외견상 ‘김빠진 상권’처럼 비춰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2~3년 지나면, 몰라보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권이다. 지금 역을 중심으로 호텔 신축이 한창이다. 애경이 쇼핑몰과 호텔 신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이 곳은 단순히 홍대라는 거대 상권의 확장이 아니라, 외곽에서 관광객을 품은 독특한 모양새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건물은 매물로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스카이데일리가 점차 베일이 걷혀갈 경의선 홍대입구역 상권을 미리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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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 홍대입구역 부근에는 애경의 복합시설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 관광호텔이 집중되는 가운데 애경의 AK타운 건설에 따라 새로운 상권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홍대입구역 5번 출구 인근에 애경이 공사 중인 구역은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복합타운 및 주차장이 들어서며 바로 옆에는 서울 디자인지원센터도 옮겨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경의선 홍대입구역 인근 건물주나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이미 상당히 높아져 있다.
또 경의선 숲길 구역과 이어지면 관광객 유입이 증가해 연남동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상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홍대입구 주변 건물이 매물로 뜨기만 하면 금세 곳곳에서 가격 협상을 위한 입질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미 호텔 건립 이후 상권을 내다보고 입점한 가게도 있다. 이들은 이 지역 일대가 향후 홍대 전체 상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다.
타깃만 잘 잡으면 대박…“향후 직장인 점심상권 및 외국인 관광객 기대”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양화로18안길과 신촌로4길은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흐름이 끊겼다. 아직 한적한 골목인데다 공사로 인해 울타리가 쳐져있어 상권 활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1~2년간 이곳에 하나 둘씩 가게가 입점하고 있다. 상인들은 호텔 건설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 및 폭넓은 고객층 형성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췄다.
양화로18안길 내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김상철(가명·62)씨는 “애경 호텔이 들어서는 구역은 홍대 거리에 비해 상권이 발달되지 않아 호텔 신축 공사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호텔이 들어오면 경관이 좋아지고 유동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골목은 중간 지점에 놀이터가 있다. 홍대 메인상권인 어울마당로에 비해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에 개인 카페가 자리 잡았다.
카페초코바리스타(Cafe Choco Barista) 이름으로 2년간 장사해 온 점포 주인은 홍대 상권 안에서 한적한 곳을 일부러 찾아 가게를 차렸다. 그는 “홍대상권은 입지가 좋아 임대료가 비싼데 이 골목은 큰 변동이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 양화로18안길과 신촌로4길은 애경의 복합역사 개발 영향권에 속해 있다. 양화로18안길의 경우 홍대거리에 비해 한적한 곳인데도 장사가 잘되는 카페 및 해물집 등이 자리 잡았으며 최근 1~2년간 한식점 및 분식 카페 등이 입점했다. 신촌로4길의 경우 외국음식점 등이 단골고객을 확보하며 장사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호텔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경관이 더 낫고 분위기가 전환되니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인테리어를 다시 하거나 새로 가게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 연지 3년 된 ‘셸위피쉬’는 다양한 메뉴의 회를 판매하고 있다. 셸위피쉬의 문숙희(45) 대표는 “홍대 상권이 인기있다보니 점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입지에 맞는 전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에 따르면 셸위피쉬는 점포가 메인에 있지 않다보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점심 장사를 시도했다. 그는 “창업 초기 점심시간대에 직장인을 타깃으로 가게를 운영했으나 인건비에 비해 마진이 남지 않자 바로 접었다”고 전했다.
대신 셸위피쉬는 대학가 단체손님을 타깃으로 50% 할인 마케팅을 펼쳤다. 회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입소문을 타고 대학생뿐만 아니라 퇴근길 직장인들 회식 장소로 인기를 얻었다. 며칠 전만해도 대학생 고객 20~30명이 몰려오기도 했다.
문 대표는 “호텔이 건설되면 사람이 모일 것이고 다양한 고객층을 상대로 다시 점심장사를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화로18안길 초입에는 다른 홍대 상권에서 자리를 잡았다가 옮겨온 점포도 있다. 5년 간 족발집을 운영해온 유명순(62·여) 씨는 홍대 상권에서만 20여년을 장사해 왔다.
유 대표는 “상상마당에서 장사하기 힘들 정도로 임대료가 올라 5년 전 이곳으로 가게를 옮겼다”며 “이제 홍대 상상마당 부근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가게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애경 호텔이 들어서면 기존 홍대 거리와는 다른 상권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촌로4길의 경우 뒷골목의 무권리 점포들이 잇따라 계약되는 등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건물주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복합역사 완공 이후를 내다본, 새로운 상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복합타운 공사로 쳐진 울타리 넘어, 신촌로4길은 홍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홍대거리와 이어지는 양화로18안길에 비해 신촌로4길은 긴 공사장 울타리로 인해 상권 분위기가 적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 골목에는 마카롱 및 카페, 외국음식 전문점, 치킨집 등이 자리잡았다.
일식집인 수제야끼토리 이찌고이찌에집은 문 연지 1년을 넘어섰다. 이상헌(41) 대표는 다른 이자카야와 차별화를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꼬치요리를 배웠고, 시장에서 원재료를 직접 구입해 손질하고 굽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신촌로4길은 주변에 소규모 사무실이 다수 위치해 주요 고객은 직장인이다. 또 홍대 메인 상권에서도 직장인 및 대학생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그는 “홍대 상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입소문을 통해 관광객도 단골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호텔 건설 이후 관광객 유입 증가 등으로 인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호텔이 건설되기까지 약 2년 동안 장사가 힘들 수 있다”며 “특히 공사 울타리가 더 높아진 이후로 고객 유입이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홍대 메인 상권과 비교하면 임대료 천양지차… 무권리 점포 속속 계약 성사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양화로18안길의 경우 상가 1층 15~20평 기준으로 보증금 2000만~3000만원, 월세 150만원, 권리금은 천차만별이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와 가까워질수록 권리금이 높아지며, 골목 내 장사가 잘되는 매장의 경우 권리금은 거의 1억원에 달했다.
또 5번 출구 라인인 신촌로4길은 3년 미만의 신축상가 1층 15평짜리의 임대 매물의 경우 보증금 2000만원, 월세 250만원, 권리금 5500만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양화로18안길의 경우 복합타운이 건설되면 하나의 상권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신촌로4길 라인 뒷골목 쪽으로는 최근 무권리 점포들이 잇따라 계약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대 메인 상권 임대료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홍대 주요 상권인 주차장길의 경우 권리금이 최소 1억2000만원이었다. KT&G 상상마당 인근에 매물로 나온 6~7평 점포의 경우 보증금 7000만~1억원, 월세 550만~600만원, 권리금 최고 4억원까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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