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국민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부는 ‘범정부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미봉책에 그쳐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시중에서는 마스크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기업들은 ‘미세먼지 테마주’로 떠올랐다. 그중 필터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가 대표적인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크린앤사이언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 ⓒ스카이데일리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문제가 점차 심각성을 띄면서 호흡기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 안구질환 뿐만 아니라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 발병률 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문제의 심각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정부는 대처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범정부 미세먼지 대책’이 확정·발표됐다.
당시 발표된 대책 내용에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해결 방안 측면에서 국민적 비난을 샀던 경유차 문제에 대한 해법은 담겨 있지 않았다. 대기오염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라 지목됐던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 방안도 없었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않은 채 내놓은 단발성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국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대기오염 문제에 대처할 수 밖에 없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미세먼지 공포 확산, 마스크·공기청정기 등 관련 장비 제조 기업에 증권가 시선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책과 더불어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기오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안정장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수준은 OECD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특히 일반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유독 잦았던 지난달 이마트의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0%, 270% 상승했다.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가에서 이런 반응은 즉각 시세로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오염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미세먼지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 필터와 마스크 원단 제조 기업인 크린앤사이언스는 미세먼지 테마기업 불리며 증권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인 크린앤사이언스는 1973년 설립된 이래 줄곧 가전용·산업용 여과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중소기업이다. 국내에서 일본과 독일산의 수입 여과지만 사용됐던 당시 크린앤사이언스는 우선적으로 국내 시중업체에 사용 가능한 여과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자동차 OEM업체에 여과지를 공급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자동차 여과지의 경우 독일 기업인 빈저와 7년간의 기술제휴를 통해 자동제조 및 응용기술을 습득, 완벽한 자체 기술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크린앤사이언스는 국내 여과지 시장에서 점유율 4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 미세먼지 이슈 후 주가 급등…과거 전염병 공포 속에서도 ‘방긋’
증권가에서 크린앤사이언스는 미세먼지로 건강에 대한 국민의 염려가 높아진 시점에 맞춰 ‘특수’를 누리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과지 전문업체인 이 기업은 대표적인 미세먼지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 초 4715원(종가)이던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잦았던 지난달 하순 경에는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 추이를 보면 △25일 5440원 △26일 5670원 △27일 5670원 △30일 5900원 △30일 5960원 등이었다.
특히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 지난 1일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일 대비 30% 가량 오른 7740원(종가)으로 장을 마감했다. 약 5개월 여 만에 주가가 60% 넘게 오른 셈이다. 덕분에 시총도 306억원에서 503억원으로,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 자료: 한국거래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미세먼지 문제로 인한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년간 크린앤사이언스 주가는 꾸준히 미세먼지 경보와 대책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2013년 4월 8일 정부의 초미세먼지 예보 등 관련 대책 마련 소식에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 올랐다. 또 2014년 3월 17일에는 ‘슈퍼 황사’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160원 오른 4145원에 장이 마감됐다. 지난해 역시 4월 초 4815원이었던 주가는 미세먼지가 유입된다는 소식이 잦아지면서 같은달 21일에는 5910원까지 올랐다.
크린앤사이언스는 에볼라, 메르스 등 전염병에 대한 공포심리가 높아질 때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에는 에볼라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에볼라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10월 15일 주가는 전날 보다 595원 상승한 4585원을 기록했다.
메르스 확산 공포가 만연했던 지난해 5월 28일에도 4680원이었던 주가는 연속 상한가로 3거래일 만에 7030원까지 폭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크린앤사이언스에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이튿날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현상들은 모두 주력 제품인 마스크와 깊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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