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강남 개발과 더불어 테헤란로 일대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태헤란로의 원래 이름은 삼릉로였다. 1977년 방한한 이란 테헤란 시장과 서울 시장이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서울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존 삼릉로를 ‘테헤란로’로 변경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금융과 IT업체들이 테헤란로 곳곳에 들어오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IT와 금융 관련 빌딩 등이 밀집돼 있다. 테헤란로 랜드마크 쌍둥이 빌딩인 해성빌딩은 각각 1990년과 1995년 준공됐다. 이 쌍둥이 빌딩은 단재완 해성산업 회장 개인 소유다. 단재완 회장이 강남에 대형 빌딩을 개인 소유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친 고(故) 단사천 명예회장 덕분이다. 단 명예회장은 18세 어린나이에 상경해 맨손으로 해성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이다. 그는 1970년~80년대 명동사채시장 ‘큰 손’으로 불리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명예회장은 2001년 작고하면서 외아들 단재완 회장에게 재산을 물려줬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단 회장 개인 소유 빌딩의 가치는 약 4395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부동산 엿보기 2탄으로 테헤란로 랜드마크인 해성빌딩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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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쌍둥이 빌딩으로 유명한 해성빌딩이 있다. 포스코사거리 랜드마크인 이 빌딩은 단재완 회장 개인이 100% 소유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두 채로 된 해성빌딩 가치는 총 4395억원으로 추정됐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사거리 코너에는 쌍둥이 빌딩이 있다. 이 빌딩은 단재완(70) 해성산업 회장이 100% 개인 소유한 건물이다.
테헤란로 쌍둥이 빌딩…공실 없고 월 임대료 20억 금싸라기 건물 시선
해성빌딩은 외관상 쌍둥이 빌딩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해성1빌딩은 지상 20층이고, 해성2빌딩은 18층이지만 워낙 높고 외관이 비슷하다보니 일반인들은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테헤란로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성빌딩은 같은 모양의 빌딩이 동시에 들어서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테헤란로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이정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1빌딩과 2빌딩이 동시에 지어진 것은 아니다. 1빌딩은 1990년에, 2빌딩은 1995년에 준공됐다.
쌍둥이 빌딩 중 형격인 1빌딩 규모는 대지면적 3329㎡(1007평), 연면적 3만5136㎡(1만628평)다. 2빌딩은 대지면적 3575㎡(1081평), 연면적 3만7531㎡(1만1353평)다. 형보다는 동생이 더 큰 셈이다.
1빌딩에는 우리종합금융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포스메이트, 한국제지, 유한킴벌리, 한국파렉셀, 다올인베스트먼트 등이 입주해 있다. 빌딩 내부에는 총 7대의 승강기, 350대 주차가 가능하다.
2빌딩에는 투썸플레이스, 한국씨티은행, 코리아 신탁, AIA생명, 아비바코리아, HSBC 은행 등이 입주했다. 빌딩 내부에는 총 6대 승강기, 311대 주차가 가능하다.
▲ ⓒ스카이데일리
해성빌딩 임대 관리자에 따르면 현재 2빌딩에는 2개 층이 공실이지만 임대 계약을 논의 중이어서 공실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임대료는 층마다 편차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평당 보증금 65만원, 임대료 6만6000원, 관리비 3만5000원이다.
대치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연면적을 기준으로 1빌딩은 월 10억7000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가, 해성 2빌딩은 11억4000만원이 나온다”고 추정했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해성빌딩은 워낙 규모가 커서 연면적으로 빌딩 가격을 매긴다”며 “1빌딩은 연면적 평당 2000만원으로 약 2125억원의 가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성 2빌딩은 연면적으로 계산하면 약 2270억원이다”며 “단 회장이 소유한 해성 빌딩은 총 4395억원의 시세가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세금과 관련해 정영민 나눔153 세무회계 대표는 “현행법상 30억원이 넘는 빌딩에 대한 상속 및 증여세는 50%다”며 “현 상태로 단 회장이 자식에게 빌딩을 상속 또는 증여를 한다면 납부해야할 세금만 2000억원이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재완 회장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장남 단우영(38)은 한국제지 부사장, 차남 단우준(36) 계양전기 전무로 재직 중에 있다.
고교 졸업장 전부 혈혈단신 월남 단재완 회장 선친 ‘사채시장 큰 손’
해성그룹은 몰라도 복사용지 ‘밀크(miilk)’를 아는 사람은 많다. 한국제지가 생산하는 ‘밀크’는 2011년 출시한지 1년 만에 국내 복사지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밀크는 표면강도와 인쇄적성이 높아 복사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 단우영 부사장이 출시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지는 해성그룹을 모태로 하고 있다. 단 회장은 지난 2014년 나눠있던 계열사를 한 데 모아 그룹출범을 공식화했다.
해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해성산업은 알짜배기 부동산 회사로 이름이 높다. 1954년 설립된 해성산업이 관리하는 빌딩은 테헤란로 해성1·2빌딩, 세종대로 해남빌딩, 강남대로 송남빌딩 등이다.

▲ 테헤란로 랜드마크 해성빌딩은 현재 공실이 전무한 상태다. 빌딩 임대 관리자에 따르면 해성 2빌딩 2개 층이 공실로 나와있지만 임대 논의 중이어서 조만간 계약이 될 예정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해성빌딩의 임대료는 매월 20억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스카이데일리
코스닥 상장사인 해성산업의 최대주주는 단 회장 일가다. 이들은 전체 주식의 62.92%를 소유했다. 해성산업이 관리하는 빌딩 중에서 테헤란로에 위치한 해성 1·2빌딩은 단재완 회장 개인 소유고, 강남대로 송남빌딩은 해성산업 소유다. 나머지 세종대로 해남빌딩의 소유주는 김모씨로 해성산업이 관리만 하고 있다.
단재완 회장은 선친인 고(故) 단사천 명예회장 덕분에 강남부동산 거부로 떠오를 수 있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단 명예회장은 개성 상인의 후손이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
단 명예회장이 23살 되던 해 재봉틀 회사인 ‘일만상회’를 세우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단 명예회장은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1945년 해성직물상회를 세웠다. 이후 1958년 한국제지와 1977년 계양전기를 연이어 설립했다.
단 명예회장은 명동 사채시장에서도 ‘큰 손’ 또는 ‘현금왕’으로 불렸다. 1980년대 사업을 하는 사람 중에 단 명예회장의 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심지어 국내 굴지 대그룹 회장도 단 명예회장에게 돈을 빌렸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의 재력가였다.
단 명예회장이 2001년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재산은 고스란히 외아들인 단재완 회장이 물려받았다. 2014년 단 회장은 각기 흩여져있던 한국제지, 계양전기, 한국팩키지, 해성DS, 해성산업 등을 계열사로 하는 해성그룹을 출범했다.
그룹 출범 이후 단재완 회장은 삼성테크원 MDS 사업부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해성DS는 바이오 산업 진출을 알렸다. 오는 9월 대전 소재 한국생명과학연구원 내에 ‘해성바이오’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해성DS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연구소 출범으로 공공연구기관과 협력 체제 구축하고, 이를 통해 초기 개발 비용 절감 및 공공기관 개발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과 단우준 계양전기 전무 역시 인수 사업 안팎에서 많은 관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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