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사거리부터 삼성동 삼성교까지의 도로다. 테헤란로를 따라 강남역·역삼역·선릉역·삼성역 등이 있다. 강남대로와 함께 강남의 가장 중요한 도로다. 왕복10차선, 총길이 3.7km의 이 도로는 과거 선릉로로 불렸다. 1977년 이란 테헤란 시장이 한국에 왔을 때 이름을 바꿨다. 테헤란로는 1970년대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중견기업들이 이곳에 터를 잡았고, 2000년대 벤처붐이 일면서 금융·IT정보통신 기업이 테헤란로로 몰려들었다. 테헤란로는 대한민국 경제·금융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자연스럽게 땅값이 올랐다. 수백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대형 빌딩이 즐비하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5주년 특집 서울지역 일대 ‘부자들의 도로’ 세 번째로 테헤란로 주변 빌딩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상편에서는 강남역에서 선릉역을, 하편에서는 선릉역에서 삼성역 사이 빌딩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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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금융업의 경제 중심지다. 또 교통의 중심지기도 한 이곳의 땅값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빌딩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은 테헤란로 시발점인 강남역에서 삼성동 방향으로 바라본 테헤란로 일대 빌딩 숲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하면 IT와 금융업이 떠오른다. 테헤란로 부흥을 이끌었던 IT기업들은 덩치가 커지면서 최근 판교나 서울 외곽으로 사옥 이전을 많이 한 상태다. 그 빈자리에 금융회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2013년부터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었던 넥슨, 엔씨소프트 등 유명 IT회사들은 테헤란로를 떠났다. 또 삼성SDS는 16년간 둥지를 틀었던 테헤란로를 뒤로하고 2014년 잠실 사옥으로 옮겨갔다.
삼성SDS가 머물렀던 빌딩은 과거 삼성SDS멀티 캠퍼스라 불렸던 곳이다. 1996년 삼성SDS의 전신 삼성데이타시스템주식회사가 빌딩을 매입했다. 이 빌딩 대지면적은 1316.9㎡(약 398평), 연면적 2만1273.91㎡(6435평)다. 또 지하 8층, 지상 20층으로 이뤄졌다.
국내 대표 IT 기업 삼성SDS가 테헤란로 시대를 마감하고 그 뒤를 하나은행이 이어 받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1월 하나은행은 1260억원을 들여 멀티캠퍼스 빌딩을 매입했다. 멀티캠퍼스 빌딩 시세는 약 1200억원이다.
삼성SDS 경우와 마찬가지로 IT기업이 빠진 톱니를 금융회사가 채운 경우는 테헤란로에 한 곳 더 있다. 그곳은 카이트 빌딩이다. 카이트빌딩은 과거 천리안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데이콤 본사가 자리했던 곳이다.
데이콤 본사가 자리한 만큼 과거에는 데이콤 빌딩으로 불렸다. 민간통신이 내리막길을 타면서 데이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뒤를 이어 토마토저축은행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빌딩 이름 역시 토마토저축은행 빌딩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도 얼마가지 못했다.
2011년 저축은행사태가 발생하면서 토마토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토마토저축은행은 2012년 우리은행, 2014년 한국외환은행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2015년 한국외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현재 카이트빌딩은 하나은행 소유다.
카이트빌딩 토지면적은 2132㎡(약 645평), 연면적 5466.74㎡(1654평)다. 지하 7층, 지상 20층으로 구성됐다. 카이트빌딩의 가치는 약 21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이외에도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의 이름으로 테헤란로에 빌딩 한 채를 더 소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테헤란로 고층 빌딩 숲 사이에 10층 밖에 되지 않는 솔로몬타워다.
솔로몬 타워 역시 안타까운 이야기를 갖고 있는 빌딩이다. 해당 빌딩 역시 과거 솔로몬저축은행이 소유했었다. 솔로몬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8년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솔로몬 저축은행은 휘청거리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솔로몬 타워는 2011년 와이에스디코리아가 주인이 됐다. 이후 2014년 하나대투증권회사로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솔로몬 타워 시세는 약 565억원이다.
한독, 아가방, 세방전지…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강소기업 ‘즐비’한 大路

▲ 경제·금융의 중심지인 테헤란로에는 삼성그룹, 동부그룹, GS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의 사옥들이 특히 많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가방앤컴퍼니(구·아가방) 사옥, 세방빌딩, 멀티캠퍼스빌딩, 한독빌딩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에는 다양한 업종의 중견기업 사옥이 있다. 제약업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독(구·한독약품)은 테헤란로에 사옥이 있다. 한독은 1954년 세워진 연합약품을 모태로 한다. 소화제 훼스탈로 유명한 한독은 1957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독일 훽스트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독은 현대식 시설로 제약업 선진화를 이끌었다.
한독은 1988년 역삼동 부지를 매입하고 1992년 사옥을 완성했다. 한독 사옥은 토지면적 1415.5㎡(약 428평), 연면적 1만9160.8㎡(5796평),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한독빌딩의 가치는 약 1100억원이다.
선릉역사거리 세방빌딩 소유자는 세방전지다. 세방빌딩은 1993년 준공됐다. 토지면적 1562.7㎡(약 473평), 연면적 1만6462.8㎡(약 4980평)이고 지하 2층, 지상 20층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세방전지 사옥은 850억원이다.
세방전지는 우리나라 자동차 배터리 업계 1위인 ‘로케트베터리’ 제조사다. 세방전지는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가 모태다. 환갑이 지난 세방전지는 세계 10대 축전지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하철2호선 역삼역 인근에는아가방앤컴퍼니(이하·아가방) 사옥이 있다. 아가방은 1979년 국내 최초 유아의류 전문업체다. 아가방은 1989년에 토지를 매입해 1993년 준공했다. 토지면적 968㎡(약 299평), 연면적 1만1408㎡(약 3451평),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아가방 사옥은 747억원이다.
테헤란로 랜드마크 빌딩들 즐비…강남파이낸스센터, GS타워, 쌍둥이 빌딩
▲ 테헤란로 랜드마크는 강남파이낸스센터(사진 왼쪽)와 GS타워 등이다. 빌딩전문 부동산에 따르면 강남파이낸스는 국내 최대 규모 오피스로 1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인근 GS타워 시세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의 랜드마크는 강남파이낸스센터, GS타워, 동경빌딩과 상경빌딩 등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과거 스타타워로 불린 곳이다. 이 빌딩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토지면적 1만3156.7㎡(약 3980평), 21만2615.2㎡(6만4136평)다. 강남파이낸스센터 빌딩은 인근의 포스코빌딩이나 무역회관보다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소유주는 강남파이낸스센터이며, 시세는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GS타워는 강남파이낸스센터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GS타워는 토지면적 9455.2㎡(약 2860평), 연면적 14만1151.06㎡(4만2698평)다. 시세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GS타워 인근 역삼역 8번 출구를 나오면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이 있다. 이 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9층이다. 또 토지면적은 1420.2㎡(약 430평), 연면적은 1만5345.1㎡(약 4641.9평)다. 빌딩 소유주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며, 시세는 1000억원이 예상된다.
테헤란로에는 쌍둥이 빌딩인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이 있다. 국기원입구 사거리 인근에 있는 이 빌딩들은 외관상 같아 보인다. 실제로는 동경빌딩이 상경빌딩보다 조금 더 크다. 토지면적은 동경빌딩 1125.2㎡(약 340평), 상경빌딩 1076.2㎡(약 325평)이다. 동경빌딩의 소유주는 동경흥업이고, 상경빌딩은 상경물산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시세는 각각 620억원과 610억원이 예상된다.
선릉역에서 삼성역 구간에는 동부금융센터빌딩, BGF리테일빌딩, KT선릉타워, 금강타워, 캐논타워, MG손해보험빌딩 등 랜드마크 빌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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