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는 신사동과 청담동에 이르는 왕복 10차선 도로다. 강남지역 동서를 가로지르는 이 도로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사거리에서부터 영동대교남단 교차로까지 3.2km에 달한다. 도로명은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호에서 따왔다. 인근에 도산 안창호를 기리는 도산공원과 기념관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농촌지역이었던 이 지역은 1969년 개통된 한남대교와 1973년 개통된 영동대교로 인해 강남의 요지로 떠올랐다. 한남대교는 서울 도심으로 진입을 쉽게 했고, 영동대교는 강남구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도산대로 이면도로에는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거리’를 비롯해 고급 빌라와 아파트가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5주년 특집 서울지역 일대 ‘부자들의 도로’ 두 번째로 도산대로와 주변 빌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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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지역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산대로변에는 수입차 전시장, 병원, 관광호텔, 웨딩홀 등이 위치했다. 신사역 인근 신사동 가로수길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확대되며 상권력이 증가했다. 대로변 일대 땅값은 1억~2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도산대로에는 예술, 문화, 의료 분야 중·대형 빌딩이 밀집했다. 하림, 휴롬, 에이스침대 등 중견기업 사옥과 수입차 전시장이 자리를 잡은 곳도 이곳이다.
3.2km에 달하는 도산대로는 ▲신사역~강남을지병원 ▲강남을지병원~도산공원 ▲도산공원 ~학동사거리 ▲학동사거리~청담사거리 ▲청담사거리~영동대교남단교차 총 다섯 구간으로 나뉜다.
도산대로는 수입차들이 전시장을 내는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수입차 전시장이 많아 ‘수입차 하이웨이’, 혹은 ‘자동차거리’로도 불린다.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매장과 고급차 마케팅을 하는 국산 메이커도 이곳에다 매장을 냈다.
초기에는 강남지역 다른 번화가에 비해 임대료가 가격이 낮아 전시장 입지로 적합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인근 ‘신사동 가로수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상권이 이곳까지 확대됐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덕분에 부동산 시세도 올랐다.
주영남 리얼티코리아 부팀장은 “도산대로는 각 사거리마다 평당 시세는 큰 차이를 보인다”며 최근 3년간 거래된 도산대로 일대 매매사례를 소개했다.
첫 번째 구간은 3.3㎡(약 1평)당 1억8498만~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번째 구간은 평당 1억선에서 1억2466만원, 세 번째 구간은 1억2280만원, 네 번째 구간은 1억5617만원, 다섯 번째 구간은 1억7000만~2억원에 거래됐다. 대로변이 아닌 이면도로의 경우 씨씨빌딩이 있는 신사동 일대는 1억원, 영빌딩이 있는 논현동 일대는 6000만~8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 한국영화 부흥기를 이끈 화천공사는 강남권 최대규모 멀티플렉스인 씨네시티 빌딩(사진 왼쪽)을 소유했다. 씨네시티 빌딩 옆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오른쪽)는 6필지 위에 세워진 대규모 건물이다. 고 윤장섭 성보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성보문화재단이 소유했다. ⓒ스카이데일리
아트·웨딩·호텔 등 고품격 거리…병원 빌딩 IT기업 인기에 시장 ‘들썩’
도산대로 랜드마크 빌딩은 씨네시티, 호림아트센터, 영동관광호텔, 청담웨딩홀 등이다.
학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씨네시티 빌딩은 강남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멀티플렉스로 알려져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화천공사는 1989년 부지를 매입해 2002년 씨네시티 빌딩을 준공했으며 2011년 리모델링했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904㎡(약 274평), 연면적 8089.52㎡(약 2447평), 지하4층, 지상15층 규모다.
화천공사는 씨네시티 빌딩 뒤에 있는 씨씨빌딩도 소유했다. 대지면적 687㎡(약 208평), 연면적 2354㎡(약 712평), 지하4층, 지상5층 규모다. 화천공사가 소유한 두 빌딩의 가치는 각각 411억원, 312억원으로 총 700억원이 넘는다.
박종찬(78) 화천공사 회장은 1960년대 무역업, 영화수출입을 하다가 1970년대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을 시작했다. ‘별들의 고향’(1974), ‘만다라’(1981), ‘땡볕’(1984) 등 히트작을 만들며 한국영화의 부흥기를 주도했다.
씨네시티 빌딩 옆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는 고 윤장섭 성보그룹 명예회장이 대표로 있었던 성보문화재단 소유 건물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1992년 성보문화재단이 이곳을 증여받아 2009년 설립됐다. 성보문화재단은 호림아트센터를 지어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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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이미지 보기 = 이미지 클릭 [그래픽=이은혜] ⓒ스카이데일리 |
1979년에는 영동관광호텔이 오픈했다. 영동관광호텔은 강남구 내 호텔 중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해당 건물의 대지면적은 2661㎡(약 805평), 연면적은 본관과 별관 합해 총 9825㎡(약 2972평)다.
1983년에는 더청담웨딩홀이 세워졌다. 더청담웨딩홀의 소유주는 김윤(62) 전 해청학원 이사다. 그는 故 김형목 해청학원 초대 이사장의 아들이다. 김형목 전 이사장은 강남 부동산 개발 1세대로 197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로 큰 이득을 봤다. 그는 학교법인 해청학원을 설립한 뒤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설립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윤 전 이사는 1963년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2필지 위에 세워졌다. 주자장을 포함한 대지면적은 총 2615.2㎡(약 791평), 연면적 4762.66㎡(약 1441평)다.
도산대로 일대는 최근 몇 년간 성형외과 등 병원 건물이 활발히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유선미 어반에셋 팀장은 “지난해 초까지 신사역 일대는 의료업계에서 선호 지역으로 떠올랐다”며 “병원들이 많이 입점하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약 2년 전부터 병원 붐이 일면서 토지 가격이 상승을 유지했다”며 “최근에는 테헤란로에서 도산대로 이동하는 IT업체들이 생겨나며 IT붐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화가 육심원은 지난 2월 남편 정경일 씨가 대표로 있는 갤러리에이엠 명의로 도산대로 랜드마크인 앙드레김 빌딩(사진)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향후 호텔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패션계 거장 ‘앙드레김’ 빌딩 지고 화가 ‘육심원’ 빌딩 뜨다
도산대로 일대 부동산 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앙드레김 빌딩’의 매각이었다. 대로변 순백색의 이 빌딩은 故 앙드레김(본명 김봉남)의 의상실이자 작업공간이었다. 지난 2010년 앙드레김 사후 아들 김중도씨가 물려받았다. 대지면적 561㎡(약 170평), 연면적 1820.76㎡(약 551평),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빌딩은 지난 2014년 10월 건강기능식품 기업 ‘내츄럴엔도택’에게 매각됐다. 이후 시장에 나온 이 빌딩은 갤러리에이엠이 지난 2월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190억원이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곳의 예상시세는 지난 2월에 비해 평당 1000만원 오른 204억원이다.
갤러리에이엠의 사내이사는 화가 육심원이고, 육심원의 남편 정경일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육심원은 개인 작품을 패션, 코스메틱 등에 접목시켜 아티스트 브랜드 ‘육심원 디자인’을 만들었다. 육심원 디자인은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육심원은 앙드레김 빌딩을 향후 새로운 아트 호텔로 리모델링해 도산대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을 예고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중견 사업가들도 도산대로에 터를 잡았다. 김귀열(74) 슈페리어 회장은 2000년 신사동 KMD빌딩을 매입했다. 대지면적 944㎡(약 285평)에 세워진 이 빌딩은 현재 철거돼 지하5층, 지상16층 건물로 신축중이다.
김 회장은 1979년 국내 최초 골프웨어 브랜드 ‘슈페리어’를 론칭했으며 현재까지 대표적인 골프의류 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첫 원두커피전문점을 연 윤영노(68) 쟈뎅 회장도 도산대로에 있는 건물을 소유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 회장은 1989년 영빌딩을 매입했다. 대지면적은 460.4㎡(약 149평), 연면적 1391.57㎡(약 421평),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빌딩의 시세는 1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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