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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젠트리피케이션 알고도 못 막나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한우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0-07 06:00:29
 ▲ 한우리 기자 (금융부)
대학로는 ‘젊음과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다. ‘연극의 메카’이자 특색 있는 ‘맛집’이 즐비한 곳이다. 그러나 젊음을 대변했던 개성 있는 상권은 대기업의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에 밀려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지하철 출구 앞 대로변에는 CJ그룹의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 매장이 두 개나 있다. 주변으로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들이 가득하다. 비단 대로변만의 상황은 아니다. TV에 종종 등장했던 이색적인 카페들이 문을 닫았다. 이 자리에는 대형 편의점이 들어왔다. 대학로만의 특색이 희석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더욱 큰 문제는 대학로를 연극의 메카로 만들었던 소극장들마저 대형 자본논리에 발맞춰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 지원하는 공연은 인기 유명배우가 출연하거나 해외 유명 라이선스 작품이 대부분이다. 일례로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유니플렉스’에서는 현재 ‘김수로프로젝트’의 연극이 공연되고 있었다.
 
최윤우 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은 “아직까지는 소극장 관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중대형극장들이 더욱 늘어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사실 대학로 상권 부흥의 주역은 소극장이다. 1972년 서울대학교가 떠난 빈자리에는 연극하는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저렴한 대관료를 앞세워 명동·신촌에서 활동하던 연극인들을 불러들였다. ‘가난하지만 젊기에 아름다운’ 대학로만의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로는 지난 2004년 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부터 특색이 희석됐다. 소극장을 양성하기 위해 극장을 입주시키는 건물주들에 용적률 향상과 조세 혜택을 줬다. 다양한 작품이 대학로를 채웠다. 유동인구가 늘며 건물주들은 대관료를 천정부지로 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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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인과 연극단 입장에서는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됐다. 관람객 입장 수익은 온전히 임대료로 지출됐다. 가난한 연극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어렵게 됐다. 결국 이들은 속속 대학로를 떴다. 특색 잃은 대학로에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그러나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남아있던 소극장·극단·상인들은 버티기 힘든 지경에 처했다. 설상가상 경쟁자 상대는 대기업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특색 있는 상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이들이 떠나면서 특색이 희석되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구조다.
 
 
대학로의 영광을 만든 주역들은 속속 한성대입구역 인근과 성신여대 주변으로 옮겨갔다. 이대로라면 유동인구가 감소해 대기업도 떠나고 공실이 늘어 건물주도 손해를 볼 것이 자명하다.
 
대학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 지역공동체가 모여 타협점을 모색할 시점이다. 대학로의 영광은 연극을 사랑하는 임차인들이 만든 노력의 산물이었다. 문제를 알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젠트리피케에션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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