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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캠퍼스 이전 현장(上-서강대|한예종)
박 대통령 출신학교 의혹 행보 “좌시하지 않겠다”
주민들 기대감 넘쳤던 남양주…500억 보증요구에 파기수순 의심 ‘소송불사’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07 00:07:29
국내 3개 명문대학의 수도권 캠퍼스 조성 진행 단계와 속사정은 모두 다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인데, 학생들은 본관 점거에 나서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의 경우는 가장 큰 걸림돌이 자금 사정, 즉 돈이다. 통합캠퍼스 부지를 물색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한예종)는 과천과 고양을 후보지로 올려두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시쳇말로 ‘밀당’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대는 이미 10년 전부터 배곧신도시 캠퍼스를 추진해온데다 무려 1조8000억에 달하는 막대한 인센티브까지 확보했다. 때문에 불발될 경우 ‘모럴 헤저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할 처지에 몰렸다. 6년째 끌어온 서강대는 제2캠퍼스가 무산될 경우 남양주시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처지다. 남양주시가 500억원 지원을 약속했는지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통합 캠퍼스를 추진 중인 한예종은 지자체에 대놓고 인센티브 규모를 제시하면서 주요 선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3개 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학생, 현지 주민 등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힌 3개 명문대학 캠퍼스 조성 현황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금주의 ‘이슈 포커스’ 시리즈로 현장 취재했다.

 ▲ 서울지역 대학들이 수도권 지역으로 캠퍼스를 활발히 확장하고 있다. 대학들은 지자체들의 행정적·금전적 지원 하에 캠퍼스를 넓힐 수 있고 지자체들은 특별한 개발이슈가 없는 지역에 명문대학 캠퍼스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서강대학교 정문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고강훈 편집위원|정성문·유은주·길해성 기자] 최근 수도권 지자체가 명문대 캠퍼스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로 평가된다. 특별한 개발 이슈가 없는 지역에 유명 대학 캠퍼스를 끌어들이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땅과 행정 편의뿐만 아니라 자금까지 지원하고 대학들은 일정 학생들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캠퍼스 확장이 절실한 대학 입장에서도 지자체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연세대 송도, 한양대 안산 캠퍼스 등이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지역 캠퍼스를 조성했다. 그런데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강대 남양주캠퍼스는 각기 다른 사연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한예종)의 경우는 과천과 고양시가 통합 캠퍼스 후보지에 올려 놓았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다가 학생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그런데 시흥시와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시흥캠퍼스 착공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서울대생들이 본관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결국엔 이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주변 아파트 개발이익 수천억원까지 건네 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는 개발 사업비 지원 문제를 놓고 남양주시와 서강대 측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시흥시와는 달리 남양주시 측 입장은 다소 강경해졌다. “서강대가 아니라도 올 대학들이 많다”는 말까지 하며 협상 시한을 못 박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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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에는 양측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처음엔 적극 지원했지만 지난 9월 남양주 제2 캠퍼스 조성안을 학교 법인 이사회가 반대해 믿음이 약해진 상황으로 보여진다.
 
서강대 측은 약속한 자금 500억원을 확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남양주시는 ‘이전 약속 파기를 위한 명분쌓기 수순’이라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반면 서강대 측은 제2 캠퍼스 조성 자금 계획이 분명치 않으면 훗날 대학 재정 악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때문에 현재로선 외견상으로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양주 부지 그린벨트 지역 기반시설 전무…국토부, 서강대 캠퍼스 조성 조건부 해제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은혜] ⓒ스카이데일리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부지는 양정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역세권이다. 캠퍼스 예정 부지 대부분은 논과 밭으로 아직 허허벌판이었다. 군데군데 집과 공장들 몇 채만 눈에 띄었다. 근방에는 제대로 된 편의점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양정동 일대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던 곳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덕소재정비촉진지구 사이에 낀 이 일대는 제대로 된 기반시설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강대 남양주캠퍼스가 들어오고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양정역 일대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양정동에 사는 주민 A씨는 “이곳은 40년 전 그린벨트지역으로 묶여 전혀 개발이 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봐라. 너무 삭막하다”며 “그런데 그린벨트도 풀리고 서강대도 들어온다고 하니 죽기 전에 개발이 돼서 좀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와 서강대는 2013년 남양주캠퍼스 건립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후 국토부는 2014년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 건립을 조건으로 그린벨트를 해제시켰다.
 
양정동 부동산 심영상 공인중개사는 “양정동 일대는 대지 500만원, 논과 밭은 100만원 선이다. 서강대가 들어올 부지는 임야로 평당 40만원 선”이라며 “서강대가 부지 비용을 많이 절약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은 저렴하게 들어와서 좋고, 지역에 활기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강대의 경우는 다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대는 땅과 시설 지원금을 합쳐 1조8000억원,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조성 때 상당 부분의 토지 및 6500억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서강대가 보낼 수 있는 학생 수는 두 학교보다 많지 않다. 이에 수용될 땅의 주인들에게도 돌아갈 혜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정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민·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개발사업이라 보상비 심사가 더 엄격할 것이다”며 “수용 시 보상비가 낮게 측정될 것이기 때문에 매수자도 매도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만 경의중앙선인 서강대역과 양정역은 같은 노선이기 때문에 약 50분이면 서울캠퍼스와 남양주캠퍼스를 오갈 수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유동인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양주시와 서강대는 지난 2010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013년 기본협약을 맺었다. 이후 2014년 12월에는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남양주도시공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서강대 제2캠퍼스를 포함한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일대 176만2000㎡(53만평)에 역세권복합단지를 조성해 1만2000가구를 지으면 3만명 이상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남양주시는 양정동 대지면적 176만2천㎡(53만평)에 역세권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단지 내에는 27만7685㎡(8만4000평) 규모의 서강대학교 남양주캠퍼스가 들어설 계획이다. 양정동 주민들은 유동인구 증가와 기반시설 확충으로 이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강대학교 남양주캠퍼스 예정부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강대측에 따르면 3단계로 나눠 캠퍼스를 이전할 계획이다. 서강대 학생은 총 8052명이다. 1단계에서는 학생·교직원 2200여명 규모로 시작해 3단계까지 점차 학생 수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지 규모는 27만7685㎡(8만4000평)으로 사업비에는 총 21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강대 측 “사업비 500억 지원 문서화” 요구에 남양주시 “협약파기 수순” 불신 깊어져
 
하지만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건립은 서강대 이사회와 남양주시의 의견차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자금문제로 꼽힌다.
 
서강대 이사회측은 남양주시가 첫 협약 당시 지원해주기로 했던 사업비 500여원의 지원 확약 및 문서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도시공사 측은 즉각 반발하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를 위해 서강대 측에 추가 지원되는 500억원은 남양주시 차원의 예산 지원이 아니다. 민간 기업 8개사가 모여 구성된 특수 목적법인(SPC)을 통한 투자의 형태로 지급한다”며 “민간에서 조달되는 자금에 대해 남양주시가 문서를 통해 보증을 서라는 이사회 측의 주장은 무리한 요구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남양주시는 서강대 이사회 측이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를 사실상 무산시키기 위한 핑계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도시공사 측은 “SPC를 통한 500억원 자금 지원이 사업 자금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지난 2013년 7월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가 신부들이 과반이던 이사회를 통과할 당시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라며 “이를 알면서도 이제와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은 결국 사업을 무산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양 측의 의견이 계속 엇갈리는 가운데 남양주도시공사는 서강대에게 추가협상을 위한 유예기간 90일을 주겠다는 최후통첩을 남겼다. 두 기관의 협상 마지막 날은 내년 1월 17일이다. 남양주도시공사는 이 날까지 서강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협약해지 수순을 밟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도시공사 측은 “협약 해지 이외에도 서강대 이전 때문에 유보되거나 무산된 각종 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기회비용을 모두 산정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이사회 측은 “정부의 대학등록금 동결 정책이후 학교 재정난이 심해졌다. 캠퍼스 이전에 대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학교 이사회에서는 신중하게 협상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서강대 이사회는 남양주 사업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유신재 서강대 소통TFT위원장은 “최근 남양주 사업추신단은 자문위원회의를 열어 이전 사업에 대한 서류를 검토하고 논의했다. 이후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다”며 “이사회 측에서도 남양주캠퍼스 이전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남은 유예기간 동안 남양주시와 밀고 당기기 과정을 통해 협의의 최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예종 통합 캠퍼스, 러브콜 지자체 4군데나…위치는 과천, 인센티브는 고양시 우세
 
 ▲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석관동, 서초동, 대학로 3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한예종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캠퍼스를 한 곳에 둘 통합 캠퍼스를 찾고 있다. 현재 과천시, 고양시 등 많은 지자체들이 한예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중 과천시는 한예종을 위해 11만4471㎡(3만4627평) 규모의 부지까지 마련해 놓으며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한예종은 제2 캠퍼스가 아니라 통합 캠퍼스를 찾고 있는데 아직은 부지 선정 단계다. 한예종은 여러 지자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한예종은 현재 석관동, 서초동, 대학로 3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한예종은 지난 2월 캠퍼스 이전 등을 포함한 ‘캠퍼스확충구상 기본용역’을 발주, 그 결과를 토대로 이전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4년제 특수국립대인 한예종의 이전은 조선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부터 불거졌다. 본교 격인 석관동 캠퍼스가 장희빈의 아들이자 조선 20대 왕인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 묘인 의릉 능역 안에 위치해 왕릉 복원 차원의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 한예종 이전 유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자체는 과천시, 고양시, 구리시, 화성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은 과천시와 고양시다.
 
과천시의 경우 지난해 한예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캠퍼스 이전 위치 적정성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에서 최적지로 선정됐다. 과천 지역구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부터 김봉렬 한예종 총장과 이전 관련 논의를 위해 수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시는 한예종이 과천지역 이전을 결정하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과천시가 사실상 한예종 유치를 위해 마련한 부지는 11만4471㎡(3만4627평)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한예종의 학생·직원 등 약 3500여명이 이전할 경우 과천은 새로운 문화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예종 이전에 필요한 비용은 약 4000억원이 책정된 상태다. 과천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오는 12월 19일 발표될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선정되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짧고 굵게 답했다.
 
과천시의 대항마로 부상한 고양시 역시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홍천 고양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한예종을 방문해 김봉렬 한예종 총장과 면담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경기 북부테크노밸리와 한류 테마파크 K컬쳐밸리 조성을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교통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고양시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만약 유치에 성공된다면 캠퍼스가 들어서게 될 장항지구는 오는 18년 착공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로 인해 교통여건 역시 좋다”며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시민운동은 하지 않고 실무적으로만 움직이고 있지만 유치만 확정되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과천시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자체의 인센티브는 향후 이전을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예종 관계자는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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