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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따라잡기<17>]-반찬가게

혼자 살아도 행복한 성찬 ‘집밥같은 반찬’ 돈번다

5천만원대 저렴한 창업에 월 1천만원대 수익…맞벌이·1인가구 증가에 인기

정유진기자(jungyujin71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3-02 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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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식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바쁜 현대인들을 겨냥한 ‘반찬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손맛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본사에서 손질을 다 해서 재료를 공급하고 조리만 하면되는 반제품을 제공, 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큰 이점으로 꼽힌다. 사진은 국선생 잠실새내점(왼쪽)과 오레시피 제기역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맞벌이 및 1인 가구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반찬가게 프랜차이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규모 창업이 가능해 초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가정식 집밥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유망 창업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공급해주는 반제품을 레시피에 따라 완성시키면 된다. 요리에 자신이 없는 이들도 창업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셈이다. 1인 창업을 지망하는 이들 중 여성뿐 아니라 남성 창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오레시피’·‘국선생’,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선도…엎치락 뒤치락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중 대표적인 브랜드는 ‘오레시피’와 ‘국선생’이다. 오레시피는 지난 2013년 식품전문기업 도들샘이 론칭했다. 현재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납품하고 있으며 전국 180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국선생은 25년 동안 요리연구가로 활동해온 홈스푸드 대표가 론칭한 브랜드다. 지난 2012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가맹점 100개를 돌파했다.
 
이들 모두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있다. 건강한 집밥 반찬을 만든다는 것이다. 취급하는 반찬 종류도 100여가지 이상이다. 국·탕·찌개류부터 볶음·찜·구이류, 반찬류, 간식류 등이다. 집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사골 육수도 패트병에 담아 판매한다.
 
밖에서 먹으면 비싸고 집에서 요리하기엔 까다로운 음식도 판매한다. 오레시피는 도시락, 돈까스, 탕수육, 닭강정 등을 판매하고 있고, 국선생은 찜닭,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을 내놓고 있다.
 
판매하는 반찬 가격은 국선생이 오레시피보다 비싼 편이다. ‘오레시피’는 ▲기본 반찬 한 팩 3000원 ▲국·탕·찌개류 4000원~6000원 ▲간식류(튀김류) 4000원~6000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국선생은 ▲기본 반찬 한 팩에 3500원 ▲국·탕·찌개류 3~4인분 7000원~1만2000원 ▲찜·볶음 요리 1만2000원~1만5000원 등이다.
 
프랜차이즈 반찬들은 외식했을 때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대학생 이승환(25·남) 씨는 “요즘 밖에서 밥 한끼 사먹으려면 1인당 7000원~8000원은 줘야 한다. 그런데 반찬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국이나 탕은 맛도 괜찮고 만들기 쉽다. 친구들이 집에 많이 방문하는 나로서는 같은 가격에 4~5명이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반포에서 피부미용사로 근무 중인 이미종(48·여)씨도 “우리집에 아들이 둘이라 한 번 재료를 사서 반찬을 하려면 양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맞벌이다 보니 가족끼리 밖에서 한 번 먹으면 돈 십만원은 금방 쓴다. 아이들이 먹었으면 싶은데 조리가 어려운 반찬들이나 돈까스, 찜닭 사먹어 봤는데 괜찮더라”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창업비용 약 5000만원대…A급 상권서 한달 약 1200만원 수익 기대
 
 
 ▲[자료=각사 홈페이지] 
 
반찬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내세우는 ‘쉬운 운영’은 간단한 조리만으로 반찬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에서 비롯됐다. 오레시피·국선생 본사는 완제품 70%, 반제품 30%를 가맹점에 공급해 사업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제품은 씻거나 다듬을 필요없이 전처리가 완료된 제품을 말한다.
 
오레시피의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약 5150만원이다. ▲가맹비 500만원 ▲보증금 200만원 ▲교육비 300만원 ▲주방기기 1400만원 ▲주방집기 300만원 ▲인테리어 1850만원 ▲간판·사인 500만원 ▲홍보제작물 100만원 등이다. 냉난방기, 외부공사, 철거, 가스공사, 소방설비, 어닝, 닥트 연장공사 등을 추가할 경우 별도로 300만원~100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로열티는 20만원이다.
 
오레시피에 따르면 마진율은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8%~29% 정도다. 유동인구가 바로 유입되지 않는 B급 상권의 경우 ▲월 매출 1750만원 ▲식자재비 875만원 ▲인건비 160만원 ▲임대료 150만원 ▲운영경비 40만원 등 순수익 505만원이 남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배후 거주주민까지 있는 A급 상권은 ▲월 매출 2500만원 ▲식자재비 1250만원 ▲인건비 250만원 ▲임대료 200만원 ▲운영경비 50만원 등 730만원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선생의 10평 기준 창업비용은 총 5900만원이다. ▲가맹비 500만원 ▲보증금 200만원 ▲교육 300만원 ▲주방기기 1900만원 ▲주방집기 400만원 ▲인테리어 2000만원 ▲간판·사인 500만원 ▲홍보제작물 100만원 등이다.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1.5%다.
 
지점마다 벌어들이는 돈이 상이하지만 마진율은 32%~34% 정도라는 것이 국선생측의 설명이다. B급 상권은 ▲월 매출 2400만원 ▲식자재비 월매출의 50%인 1200만원 ▲인건비 월매출의 8%인 180만원 ▲임대료 월매출의 6% 150만원 ▲운영경비 월매출의 4.2%인 100만원 등으로 순이익 770만원이다.
 
A급 상권은 ▲월 매출 3600만원 ▲식자재비 월매출의 48%인 1728만원 ▲인건비 월매출의 9%인 320만원 ▲임대료 월매출의 5.5% 200만원 ▲운영경비 월매출의 3.3%인 120만원 등으로 마진율 34%에 1232만원 순이익이 남는다. 
 
점주들, 신선한 재료 공급 원활 ‘호평’…앉을 틈 없는 ‘바쁜 운영’ 감수해야
 
지난달 2일 오픈한 국선생 반포점 송모 점주는 자영업을 하다 가정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읽고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를 차렸다.
 
송 점주는 “맞벌이 부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외식보다 잘 차려진 집밥 한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를 하게됐다”며 “반찬가게에서 1~2만원이면 괜찮은 요리용 음식을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어 가성비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인 점포가 아닌 프랜차이즈로 반찬가게를 연 데 대해 ‘신선한 재료 공급’을 꼽았다. 개인 반찬가게의 경우 재료 면에서 마진을 맞추기 위해 무농약,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송 점주는 “소비자에게 좋은 재료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며 “국선생은 전국 매장만 수십여개에 달하고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송아지까지 다 직접 키우며 좋은 재료를 공급하니까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종이 반찬가게인만큼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쉽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송 점주는 “젓갈류 같은 메뉴는 본사에서 완제품이 오지만 나머지 반찬 대부분은 조리를 다 해야한다”며 “음식 조리 때문에 14시간 일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점심 시간 20분뿐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운영방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쉬운 창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본사에서 상품을 보내준다고 해도 대부분의 요리에는 손맛이 필요하고, 식품이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인건비도 덜 들 뿐더러 마진을 충분히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사진=오레시피 홈페이지]
 
오레시피 성수역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숙 점주는 종로에서 5년간 커피숍을 하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로 업종을 바꿨다. 치열한 커피숍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를 선택했지만 기본적인 요리 실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점주는 “카페를 운영할 때는 커피 주면 2000원~3000원을 벌었는데 반찬가게는 손이 많이 간다”며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들여오면 마진이 그만큼 높아지는만큼 결국 스스로 만드는 반찬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혼밥 트렌드’에 대한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젊은 연령대는 반찬을 사서 집밥을 해먹기보다 피자나 치킨, 밥도 배달시켜먹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반찬 특성상 시스템 통일화 어려워…결국 요리에 대한 적성과 ‘손맛’ 중요
 
전문가들은 반찬가게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기본적인 요리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찬은 조리부터 유통, 관리까지 시스템적인 통일성을 갖추기 힘들어 프랜차이즈화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윤태용 F&B창업컨설팅 연구소 소장은 “반찬가게 프랜차이즈는 일반 외식업 프랜차이즈와 분명히 다르다”며 “한식이 외식사업에서 프랜차이즈화 하기 어려운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반찬의 경우 제조되는 순간부터 성분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상품화 시키는데 위험성을 안고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사에서 재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 있지만 반찬 가게를 창업하는 사람은 본인이 기본적으로 요리에 대한 조건을 갖춰야한다”며 “뿐만 아니라 고객관리, 서비스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창업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업종보다 제한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식품관에서 반찬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윤 소장은 “우리나라는 레토르트(저장용 가공식품) 식품들이 굉장히 발달됐다. 여기에도 대기업이 손을 대니까 반찬가게는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손맛으로 손님들 끌어당기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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