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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정치! 이 사람의 삶<4>]-송희경 국회의원
집권당 비례대표 1번 영광조차 고민한 천상 엄마
엄마없이 큰 아이들에 미안한 엘리트 인생…대기업 승승장구 후 정치인의 길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26 12:33:05

 ▲ 기업인 출신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우그룹, KT 등 ICT 분야에서 몸을 담았다. 지난해 정치에 입문한 그는 30년간 기업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나섰다. 또 워킹맘 시절 겪은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워킹맘들이 아이를 낳고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송희경(53) 자유한국당(비례대표) 의원은 지난해 5월 제20대 국회에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입성했다. 기업인 출신 정치인인 그는 지난 30년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길을 걸으며 기업 현장을 몸소 경험했다.
 
송 의원은 1987년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1994년 대우정보시스템으로 이동한 그는 팀장에 이어 부장, 상무보 등을 지냈다.
 
이후 2012년 KT로 옮겨 KT 소프트웨어개발센터 센터장, KT 기업IT사업본부 본부장(상무), 2014년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 KT공공고객본부 본부장(상무) 등을 지냈다. 이어 KT GiGA IoT사업단 단장(전무)을 맡아 KT에서 첫 여성 전무가 됐다.
 
인생 30년 바꿔놓은 중대한 결정…능력 인정받은 커리어 우먼
 
송 의원은 30년 전만 해도 그가 ICT 현장을 누비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약대 또는 치대를 선택해 의약계의 길을 걷고자 했다. 무슨 과에 진학해야 할지 진로 선택을 해야 하던 순간 한 선배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
 
“고등학교 시절 선배가 해 준 조언이 운명의 잣대를 바꿔놓았어요. 이화여대 전자계산과에 재학 중이던 선배는 ‘컴퓨터’에 대해 상세히 알려줬고 바로 그때 ‘아, 바로 저거다’라고 속으로 외쳤어요. ICT 계열에 눈을 뜨게 된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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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지난 1983년 지금의 컴퓨터공학과인 이화여대 전자계산과에 입학했다. 부산 출신이었던 그는 학교 앞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가 떠올린 하숙집 생활은 지난해 1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당시 하숙집에서 보낸 생활은 잊을 수가 없어요. 같이 살던 언니, 오빠들과 친했는데 자주 밥 사달라고 하기도 했죠. 언니, 오빠들과 집에서 출출할 때면 ‘오늘은 누구 방에서 굽냐’며 쥐포를 쿠킹 포일에 싸서 다리미로 다렸어요. 그게 바로 오늘의 ‘전기오븐구이’였죠”
 
즐거운 학창시절을 마친 그는 대우그룹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열심히 일에 매진한 그는 주변에서 일을 잘한다며 인정을 받았고, 3년 만에 ‘대리’ 직급을 달았다. 그러나 이후 동기와 후배들은 계속해서 승진했지만 과장 진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캐리커쳐=김민경] ⓒ스카이데일리
“승진이 어려워지자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좌절했어요. 그때 당시 대우정보시스템을 이끈 유완재 사장님께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만류하셨어요. 제가 왜 회사에 있어야 하는지, 이 회사 안에서 얼마나 출중한 지를 설득하면서 잡아주셔서 감사했죠. 그때 저의 능력을 알아봐 주셨고 저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했습니다. 그 이후에 승진의 기쁨도 누렸어요”
 
“워킹맘, 아픈 마음 너무 잘 알죠…잘 커준 아이들에게 고마워요”
 
송 의원은 직장 내에서 인정받는 직원이었지만 딸과 아들에게는 관심을 쏟지 못해 항상 아픈 마음을 움켜쥐어야 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댁에서 살았고, 감사하게도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보살펴줬다고 했다.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부모님 급식 배식’에 와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옆에 있던 딸이 동생에게 ‘엄마 못 가, 나 때도 못 왔어. 내가 다른 엄마들과 친해지는 법 알려줄게’라는 말을 하는 데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어요.”
 
그는 당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열리는 친목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해 소외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이 너무 잘 커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에요. 일찍 성숙해진 아이들이 제가 관심을 쏟지 못한 것에 섭섭해하기보다는 바쁘고 척박한 사회생활을 하는 부모를 보고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저는 ICT 계열에서 그리고 남편은 첨단 대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분야에서 공을 세우고 보탬이 되고 있는지 보고 자란 것 같아요”
 
“짧은 인생, 긴 영혼…기업인 30년, 현장 목소리 당당히 내겠다”
 
직장생활에 매진해 온 그는 지난해 정계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ICT 분야에서 손꼽히는 여성인재로서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것이다.
 
송 의원에 따르면 처음 ‘정치에 입문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오랜 기간 기업에 몸담아온데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거절했다. 하지만 재차 제안이 들어왔고 이후 ‘4년간 국가에 봉사해보자’는 결심 아래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정치에 한 번 뛰어들자는 생각에 가족들과 회의하며 고민했어요. 시부모님은 국가가 불러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여기셨고, 아이들은 ‘힘든 길’을 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4년 열심히 하고 집에 돌아와 달라’며 끝내 찬성했죠.”
 
 ▲ 송희경 의원은 바쁜 회사생활을 보내던 시절,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지난 1년간 의정 활동으로 바쁘게 보낸 송 의원은 가족들이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고, 아이들이 꿋꿋하게 잘 커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스카이데일리

아이들은 지금도 묵묵히 엄마 송 의원을 응원하고 있다. 어느 날 송 의원이 국회 농성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3시, 아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엄마를 기다렸다고 했다. 군 입대를 준비하던 아들은 엄마가 집에 들어오자 국회나 밖의 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묻지 않고 “속이 쓰리지 않느냐, 속이 아플 것 같다”며 따뜻한 국을 끓여줬다. 송 의원은 이 일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약 1년이 된 지금, 송 의원은 고객들을 상대했던 과거와 달리 불특정 다수인 국민들을 위해 일하며 여러 변화를 겪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정치에 반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어요. 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을 맡았을 당시 진흥법을 추진하려는 데도 규제가 너무 많아 문제를 겪었죠. 법안이 3년간 묵혀 있는 걸 보면서 정치권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구나 생각했고 쓴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지난 1년간 직접 정치권을 경험한 송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치는 정당정치의 폐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당의 이념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이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일정 프레임에 갇혀있어 부정적 시선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굴욕적인 외교를 당하지 않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자유 활동이 막강한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생각 아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CT 분야에 몸을 담아온 만큼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4차 산업을 키워드로 강조한 그는 일자리의 변화를 강조했다.
 
“전통산업이 발달하고, IT를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일자리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일자리가 없어지는가 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그것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일자리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것을 일자리 창출로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는 워킹맘 시절 마음을 움켜쥐어야 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대한민국 워킹맘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했다.
 
송 의원은 새로운 자리를 찾은 워킹맘으로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엄마들이 교육비, 양육비 부담에 아이를 키우는 것이 두려워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양육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슈퍼맘이 아닌 슈퍼육아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200만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강화, 남성 육아휴직 3개월 의무화, 직장어린이집 설치 규제를 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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