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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정치! 이 사람의 삶<2>]-김경진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

칼 검사 삼수 끝 금배지, 다크호스 ‘안철수의 입’

NASA 물리학자 꿈꾼 과학도…검찰청 직원에 법구경 3천권 돌린 도덕 검사

김인희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2 14: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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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진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은 지난해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쓰까요정’이라는  별명과 함께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검사 출신 정치인인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검사, 변호사 등 법조계 경력을 쌓아왔으며, 이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7일 시작되는 가운데 각 정당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갖춰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홍보본부장에는 김경진(광주 북구갑·51) 국민의당 의원이 임명됐다. 스카이데일리는 벚꽃이 만개한 주말 오후임에도 “정치인이 쉬는 날이 어딨냐”며 웃음 짓는 김 본부장을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났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나도 검찰 출신이지만 이런 썩어빠진 검찰 때문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이라고 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쓰까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 본부장은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별병은 ‘~했을까’라는 말을 많이 해서 붙여졌다. 청문회 당시 실제로 그는 같은 검찰 출신인 선배 우 전 수석에게 ‘취조’식 질의와 함께 “~했을까”라는 특유한 어조로 몰아붙여 주목받았다. 우 전 수석은 사법연수원 19기로 21기 출신인 김 본부장보다 2년 선배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캐리커쳐=김민경] ⓒ스카이데일리
 
김 본부장은 지난해 청문회 활약과 관련해 “조사·수사를 해야 하는 검사 재직 당시 경험을 살리다 보니 청문회 질의하는 데 유리했다고 본다”며 “다른 의원들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동의하는 것에 그치지만 검사 출신이다 보니 사실 확인 및 파악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 두번 낙선 끝에 국회 입성…엄격한 농사꾼 아버지 밑에서 성장
 
김 본부장은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2년 사법연수원(21기)을 수료했다. 1995년까지 군법무관을 마친 뒤 같은 해 3월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군산지방검찰청 검사(1997), 광주지방검찰청 검사(1998), 서울중앙검찰청 검사(2003), 광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2003) 등을 거쳤다.
 
2007년까지 검사로 생활한 그는 2008년 법무법인 이인 대표 변호사로 활동했고,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두번이나 낙선했다. 그는 좌절에 굴하지 않고 도전했고, 지난해 6월 제20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갑’을 지역구로 당선됐다. 올해 1월에는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에 선임됐다. 오늘(12일)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직을 맡게 됐다.
 
전남 장성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에는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 김 본부장은 엄격하고 불같은 성격을 지닌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뽕나무 회초리로 혼났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사법고시 합격 사실에 동네잔치까지 해가며 기뻐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김 본부장은 엄격한 농사꾼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부모님과 거의 떨어져 지냈음에도 “아버지는 정말 무서운 분이셨다”며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아버지는 똑똑하시고 성격이 불같았으며 거짓말을 하는 등 잘못을 저질렀을 때 뽕나무로 만들어진 회초리로 단단히 혼을 내셨다”며 “아버지에게 회초리로 매를 맞을 때면 나는 울면서 맞았고, 다른 동생들은 울지 않고 꿋꿋하게 맞거나 도망가서 잡혀오는 등 7남매가 제각각이었다”고 말했다.
 
또 엄격했던 아버지는 도덕적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당시 미팅 자리에서 아내를 만나 연애를 했는데, 7년째 사귀던 당시 사법고시에 붙었다”며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아버지는 상견례도 하기 전에 여자친구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묻더니 바로 날짜를 잡으실 정도로 칼 같은 성격이었다”고 했다.
 
약 3개월 전 김 본부장의 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께서 눈을 감기 전 저와 형제들에게 ‘너네들 중에는 부모에게 살갑게 대하는 사람이 왜 하나도 없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에는 엄격한 아버지 앞에서 입도 뻥긋하지 못했는데, 아버지를 더 친근하게 대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미국 나사(NASA) 근무 천체물리학자 꿈꿨지만 부친 희망 따라 법대 진학
 
김 본부장은 학창시절 미국 나사에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를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문과계열로 전향했다. 검사·변호사 직업을 선택한 것도 드라마틱한 이유는 없었고, 법대를 희망하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랐다.
 
사법고시 합격 당시 아버지는 군수까지 초청해 ‘동네잔치’를 마련할 정도로 대단히 기뻐했다. 정작 당사자인 김 본부장은 “사법고시 합격이 기쁜 것인지 실감이 나질 않았지만 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알겠더라”고 털어놨다.
 
김 본부장은 현재 아들에게 엄격하기보다 ‘술친구’같은 아버지라고 했다. 그는 “아빠는 30년 먼저 태어난 인격 존재일 뿐”이라며 “내 주량은 소주 1병반에서 2병인데, 아들에게 술을 가르치는 등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오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런 저의 행동은 제 아버지에게 친근하지 못했던 후회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김 본부장은 “아빠는 30년 먼저 태어난 인격 존재일 뿐”이라며 “아들에게 술을 가르치는 등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식에게 ‘하지 마라’는 말보다는 선택의 자율성을 주고 있다는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교육철학에 대해 그는 “자식에게 ‘하지 마라’는 말을 줄이고 자식이 시간을 낭비하거나 비효율적인 방법을 택할 경우에만 충고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 수업에 빠지거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등 우리 사회에서 금지하는 원칙이 신의 관점에서는 ‘절대적’이 아님을 강조하며 자식이 하는 선택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독서를 좋아하는 그는 법정스님이 번역한 ‘법구경’ 시집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법구경은 인도의 승려 법구가 인생에 지침이 될 만큼 좋은 시구들을 모아 엮은 경전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는 게 잘 사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김 본부장은 “검찰청에서 일할 당시 직원들에게 법구경 책 2000~3000권을 직접 주문해 나눠주곤 했다”며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선물로, 해당 출판사에게 수차례 주문하다 보니 출판사에서 할인을 해줄 정도였다”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인생은 다양함 그 자체…200년 후 2200년 미래예측 ‘문명’ 1·2권 출간
 
김 본부장은 ‘정치를 왜 하고 싶은지’와 ‘국가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한 내용을 담아 3권의 책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 2011년 그는 2200년 미래를 내다보는 ‘문명’ 1·2권을 펴냈다.
 
그는 “내가 내고 싶은 책은 총 3권인데 1편은 시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과학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고, 2편은 국민들의 세금·국가의 예산이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와 국가운영 방향 및 재정운용에 대한 내용이며, 마지막 3편은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정치체계 시스템을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했다.
 
정계에 입문해 경험하면서 느낀 고뇌에 대해 그는 “국가 예산을 국방, 보건, 복지, 문화 등에 어떻게 나눠서 잘 쓰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지역적 특색에 맞는 사업, 관심 정책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협치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인터뷰 말미에서 자신의 인생을 ‘다양함’이라고 축약했다. 법학을 전공해 법조계에서 검사·변호사로 일했고, 정치가 적성에 맞겠다 싶어 국회에 입성해 정책을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정 운영에 보탬이 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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