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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키워드<28>]-젠틀몬스터(스눕바이)
전지현 효과 통했다…매출급등·투자유치 ‘겹호재’
공간예술, 독특한 매장 콘셉트 시선몰이…사드 불황에도 인기 굳건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08 00:03:16

▲ 선글라스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지난해 15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젠틀몬스터에 대한 패션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지현,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의 애용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사진은 스눕바이 본사 ⓒ스카이데일리

전지현,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선글라스로 입소문이 난 ‘젠틀몬스터’가 사업 다각화 시동을 걸어 여론의 이목을 모아지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스눕바이가 출시·운영하는 선글라스 전문 브랜드다.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젠트몬스터는 처음 출시 당시부터 일반 안경이 아닌 선글라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것과 토종 브랜드라는 점 등이 주목을 받았다. 명품 브랜드가 선글라스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를 비집고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선글라스 제조·판매업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신규 법인인 ‘스눕바이티’를 설립했다. 스눕바이티 사업목적에는 화장품 제조, 의복 및 의복액세서리, 음·식료품 제조 판매 및 프랜차이즈업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스눕바이의 최대주주는 캠프코리아닷컴(현·씨케이글로벌파트너스)으로 지분의 58.17%를 보유했다. 김한국 대표이사는 지분의 29.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캠프코리아닷컴은 학원·어학원 업종의 국내외 영어캠프 운영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스눕바이의 등기임원인 오재욱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글로벌 여심 저격한 독특 콘셉트… “매장 아닌 문화공간, 제품 아닌 작품”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젠틀몬스터의 성공 배경으로는 독특한 매장 콘셉트와 다양한 디자인 등이 꼽힌다.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전시공간이 매장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공간의 신선함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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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플래그십 스토어는 대략 1년마다 콘셉트를 바꾸지만 홍대점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올 초까지 2년 5개월간 25일마다 매장 내 콘셉트를 바꾸는 ‘퀀텀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는 ‘향을 연구하는 공간’(The Scent)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조향사가 상주해 있으며 고객이 원한다면 향수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 젠틀몬스터 홍대 플래그십스토어(사진)는 1층과 3층에 조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공간이 아닌 체험형 공간으로 매장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데일리

홍대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난 몇몇 고객들은 꼭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간 구성 등을 구경하기 위해 매장에 들른다고 답했다.
 
탁승현(26) 씨는 “퀀텀 프로젝트 당시 올 때마다 매장 디자인이 바뀌어 신선했다”며 “매번 올 때마다 ‘어떻게 또 바뀌었을까’하는 기대감에 홍대를 놀러 오면 꼭 들르는 장소가 됐다”고 밝혔다.
 
조선희(26) 씨는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매장 분위기를 칭찬했다. 그는 “백화점 명품브랜드는 선글라스는 껴보기도 왠지 부담스럽고 사진도 못 찍게 한다”며 “하지만 여긴 맘껏 착용해도 눈치주지도 않고 사진촬영도 막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남학생 두 명은 성공한 기업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이곳 매장을 찾았다고 했다. 김수찬(26) 씨는 “경영학도 관점에서 흥미로운 회사라고 생각해 오게 됐다”며 “전시공간으로 매장을 꾸민 것은 참신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젠틀몬스터 신사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다. 매장에 진입하자마자 1층에는 거꾸로 매달려있는 나무들이 전시돼있어 마치 현대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지하 1층과 지상 2, 3층은 제품 및 전시공간, 4층은 라운지처럼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평일 오후 시간대에도 상당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드나들었다.
 
 ▲ 젠틀몬스터 신사 플래그십스토어(사진)는 홍대점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더 많은 편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젠틀몬스터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아스트리드(Astrid·26) 씨와 앨리스(Alice·24) 씨는 “뷰티 유튜버 동영상을 보고 이곳을 알게 됐다”며 “역동적이고 독특한 공간이 마음에 들고 제품 또한 개성이 강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사 플래그십스토어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여타 선글라스 브랜드가 빽빽하게 제품을 진열해 놓는 것과 다르게 매장 대부분의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 중이다”며 “제품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간격을 넓게 드문드문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플래그십스토어 맞은편에는 한정판 제품들만 판매하는 매장이 따로 있어 유명 연예인들도 즐겨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최은정(29) 씨는 “가격대가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디자인이 독특하기 때문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다”며 “케이스도 예쁘고 AS도 잘 돼있어 가격 대비 만족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전지현, 빅뱅 등 연예인 마케팅 성공…젠틀몬스터 매장 외국인 관광객 구름발길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처음에 젠틀몬스터가 급격히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연예인 마케팅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전지현’이란 한류스타를 기용해 상당한 광고 효과를 누렸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을 역을 맡은 전지현은 극 중에서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자주 쓰고 나왔다. 당시 전지현이 출현한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고, 젠틀몬스터 브랜드 역시 함께 조명을 받았다.
 
이듬해 롯데백화점 상반기 중국인 매출 3위 브랜드가 ‘젠틀몬스터’였을 정도로 효과는 상당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전지현은 극 중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했다.
 
 ▲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젠틀몬스터 매장(사진)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사드여파로 인한 소비침체 속에서도 일부 제품은 품절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외국인들 사이에서 젠틀몬스터의 인기는 여전했다. 사드 여파로 한적할 줄 알았던 명동 롯데면세점 젠틀몬스터 매장은 평일임에도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으며 여타 선글라스 매장과 비교해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젠틀몬스터 매장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전지현 씨 제품을 사기 위해 오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좀 더 다양하다”며 “왕홍(중국 파워블로거), 뷰티 유튜버, 대륙의 여신으로 불리는 여배우 판빙빙 등 다른 유명한 이들이 젠틀몬스터 제품을 구입하고 착용하면서 더욱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젠틀몬스터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연예인 공항패션’의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지드래곤, 탑 등 한류스타들이 젠틀몬스터 제품을 착용하고 공항에 등장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선글라스 앞세워 수천억 해외투자 유치…화장품·의류·음료 등 사업다각화 시동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젠틀몬스터는 이러한 인기와 국제적 관심에 힘입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다. 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엘캐터톤아시아(L Catterton Asia, 이하·엘캐터톤)는 스눕바이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경우 스눕바이는 YG엔터테인먼트와 클리오에 이어 엘캐터톤으로부터 투자 받는 3번째 국내 기업이 된다.
 
캠프코리아닷컴과 김한국 대표 등 기존 주주는 지분율 85% 수준을 유지하고, 엘캐터톤이 15%의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엘캐터톤이 산정한 스눕바이의 지분 100% 가격은 약 8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엘캐터톤이 파격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매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눕바이는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액(개별) 1477억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투자는 향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염두한 결정으로 판단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스눕바이는 지난 2014년 매출액은 181억원에 불과했다. 단 2년 새 매출액이 8.6배 가까이 뛴 셈이다. 현재 국내외 백화점·면세점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수는 35개다. 그중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을 통해 각각 2개(베이징·상하이), 1개(뉴욕)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국 청도와 미국 LA에 1개씩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스눕바이는 ‘스눕바이티’라는 새로운 법인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설립된 스눕바이티는 사업목적에 △화장품 및 화장도구 제조 및 판매 △가정용품 및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 △음·식료품 제조 및 판매 △섬유·의복 및 의복액세서리 제조 및 판매 △가방·신발 및 가죽제품 제조 및 판매 △커피 및 음료 전문점 운영업 △경영 및 투자 컨설팅업 △프랜차이즈업 △부동산 임대업 및 전대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눕바이티 본사 주소는 스눕바이 본사 주소와 동일하다. 스눕바이는 지난 2014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토지를 100억원에 매입해 지난해부터 건물을 짓기 시작했고, 올 초 건물 사용승인을 받아 지난달 소유권 등기를 마쳤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빌딩으로 연면적은 2930.72㎡(약 886.5평)다.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스눕바이는 코스피 상장도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해 상반기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선글라스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유치 금액적인 부분은 아직 미정이고 상반기에 확정될 예정이다”며 “상장은 준비 중이지만 확정 연도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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