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13:13
뉴스 > #E fact > 소비자
[이슈포커스]-스마트폰 앱(app) 부작용 실태(上-만남주선)
하룻밤 만남 예삿일…손 안에 펼쳐진 ‘욕망의 장’
쉽고 빠른 이성 만남에 최근 각광…성범죄, 사기 등 범죄 온상 전락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12 00:07:07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해결 가능한 시대가 도래 했다. 쇼핑, 음악, 영화 등이 대표적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서비스들도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성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소개팅 앱을 통해서다. ‘카풀’ 앱을 통해 교통비를 아낄 수도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주식 거래는 물론 심지어 도박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현상에는 양면이 있듯이 스마트폰의 편리함 이면에도 어두운 단면이 존재했다. 많은 이들이 아용하는 앱을 각종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일례로 ‘소개팅 앱’은 성매매·성범죄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 복권·도박 등 사행성 앱은 복권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하거나 도박 정보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부작용이 있다. ‘카풀 앱’도 생면부지의 운전자와 탑승자 사이에서 강도·성폭력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정보 유출은 스마트폰 앱 공통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앱의 무분별한 서비스에 대한 자체적인 정화 노력과 정부 당국의 감시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는 배경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스마트폰 앱(app) 부작용 실태’를 선정하고 소개팅 앱, 사행성 조장(도박 등) 앱, 카풀 앱 등에 대한 부작용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타인의 소개를 통해 이성을 만나는 ‘소개팅’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이 빚어낸 소셜데이팅서비스(소개팅 앱)을 통해 인연을 찾는 남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소개팅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속 발생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점차 늘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 소개팅 앱 이용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조문식 부장|이성은·서예진·이지현 기자]
시대에 따라 연애의 모습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연애 상대를 만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성을 만나는 ‘소셜데이팅서비스’, 일명 ‘소개팅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개팅 앱’은 간단한 신상 정보와 프로필 사진 등을 게재하면 원하는 이성과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만남주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이해하면 된다. 소개팅 앱은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이 빚어낸 젊은층의 ‘만남 풍속도’로 평가될 정도로 일반화 된 상태다.
 
하지만 직접적인 대면 없이 이성을 만나다 보니 ‘신뢰성 저하’ 문제가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회원 정보를 허위로 기재해 사기, 성폭력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주요 무대로 이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다.
 
외모, 조건 등만 보면 직접 대화 가능…일상적 대화의 끝 대부분은 “오늘 밤에 만나자”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개팅 앱으로는 이음, 아만다, 아임에잇, 틴더 등이 있다. 이 중 틴더는 해외기업이 개발·서비스 중이다. 2015년 기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소개팅 앱의 주이용자로 평가될 만한 25~44살 한국의 미혼 인구는 약 590만명이다. 모든 미혼 인구가 소개팅 앱을 이용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성장 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소개팅 앱 이용방법은 대부분이 비슷한 편이다. 우선 앱을 내려 받고 회원가입을 한다. 본인의 사진과 함께 프로필을 기재한다. 그 후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입력한다. 서비스 제공기업이 회원승인을 하면 주기적으로 기입한 조건에 맞는 이성이 표시된다.
 
광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면 대화를 걸거나 호감 표시할 수 있다. 단, 대화를 걸거나 호감 표시하려면 별도의 아이템이 필요하다. 현금 결제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한 이 아이템들은 서비스 제공 기업의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위의 경우가 ‘한국식’ 소개팅 앱이라면 틴더 등의 미국식은 위치기반을 이용한다.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 계정으로 가입하고 원하는 이성 정보(거리) 등을 입력하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 소개된다. 그 이후의 과정은 한국식과 비슷하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소개팅 앱을 이용해 봤다. 해외기업이 출시한 틴더를 설치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 회원가입을 시도했다. 회원가입 후 원하는 이성과의 거리를 설정하고 승인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전에 설정한 20km 이내 이용자의 프로필이 화면에 등장했다.
 
프로필 사진과 정보가 기재된 카드가 등장하는데 마음에 들면 ‘오른쪽(OK)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왼쪽(NOPE)으로 밀면 됐다. 마음에 든다는 정보는 상대방 이성에게 전달된다. 상대방 이성 역시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한 인물의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든다는 표시를 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 후로는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는 채팅 방식으로 이뤄진다.
 
 
 ▲ 미국의 소개팅 앱인 ‘틴더’를 내려 받고 가까운 위치의 있는 상대방과 매칭 되는 시간은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매칭 된 당일에 ‘오늘 밤에 만나자’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사진은 소개팅 앱 ‘틴더’ 대화 화면 캡쳐 [사진=스마트폰 화면 캡쳐]
 
일련의 방식을 통해 한 남성과 직접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이 채 되지 않았다. 해당 남성은 자신을 한 대학병원 의사라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외모가 맘에 들어 대화를 수락했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계정을 넌지시 물었다.
 
보통 이야기를 하다 서로 호감을 느끼면 들면 소개팅 앱이 아닌 카카오톡 등 평소 사용하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부분은 직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기 보다는 메신저 계정을 묻는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남성과도 연결이 이뤄졌다. 해당 남성은 법원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직업을 묻는 그에게 ‘기자’라고 답하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밥은 먹었는지, 퇴근은 언제 하는지 등의 일상적인 질문을 던졌다.
 
대화가 무르익던 도중 그는 대뜸 “오늘 저녁에 잠깐 보겠느냐”고 물었다. 회식을 핑계로 만남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늦게라도 보자”며 매달렸다. 그 후로도 해당 남성은 집요하게 만남을 요구했다.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IT기업을 다니는 또 다른 남성 역시 일상적인 대화의 끝은 “오늘 밤에 만나자”였다.
 
소개팅 앱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이 같은 반응에 익숙한 듯 보였다. 평소 소개팅 앱을 즐긴다는 양지희(28·여·가명) 씨는 “메시지를 주고받자마자 ‘오늘 밤에 만나자’는 사람을 많이 봤다”며 “소개팅 앱에는 ‘원나잇(성관계를 목적으로 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사용자 황은영(37·여·가명) 씨도 “소개팅 앱을 ‘훅업(hookup, 성관계만 즐기고 감정 표현을 안 하는 커플문화를 일컫는 말)’용으로 사용한다고 듣긴 했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몰랐다”며 “하지만 소개팅 앱을 몇 번 이용해 보니 그 말이 확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프로필 사진을 보고 외모가 취향이라 서로 ‘좋아요’를 나눴다고는 하지만 매칭 된 당일에 바로 만나자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술 한 잔에 정신 혼미, 눈 떠보니 호텔…성범죄, 사기 등 범죄 온상 전락한 소개팅 앱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대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개팅 앱이 인기를 끌면서 각종 부작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가벼운 만남이 잦아지면서 이성을 도구로 인식되는 세태가 만연해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범죄에 이용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소개팅 앱을 통한 각종 성범죄, 금전갈취, 스토킹 등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황혜원(37·여·가명) 씨는 “페이스북과 연동하는 소개팅앱을 이용한 적 있는데 결혼사진까지 버젓이 공개한 채 잠자리 상대를 찾는 남자들이 있더라”며 “하도 어이가 없어 욕이나 실컷 퍼부어 주려고 매칭을 수락하자 대뜸 한다는 소리가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주면 가방 하나 사주겠다’는 것 이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소개팅 앱을 이용한 대부분의 범죄는 신원확인이 불확실한 점에서 최초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정보를 허위로 적고 동물 사진을 등록해도 가입되는 등 허술한 관리가 이뤄지다 보니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개팅 앱 이용자 500명 중 ‘프로필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사람은 38.4%(192명)이나 됐다. 주로 외모, 직업, 성격, 학력, 지역 등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답했다.
 
설물 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절반(249명)에 가까운 사람들은 소개팅 앱을 이용한 범죄 행위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내용으로는 ‘상대방으로부터 원치 않는 계속적인 연락’(24.4%), ‘음란한 대화 또는 성적 접촉 유도’(23.8%), ‘개인정보 유출’(16%), ‘금전 요청’(10.2%) 등이 꼽혔다.
 
 ▲ [자료 : 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심혜진(27·여·가명) 씨는 얼마 전 소개팅 앱을 사용하다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칭 한 남성과 며칠 동안 대화 후 호감이 생겨 만나 술을 마셨다”며 “다음날 눈에서 깨보니 호텔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술을 한두잔 먹은 것 이외에는 어떠한 기억도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소주 1병 정도가 주량인데 생각해도 이상한 부분이 너무 많다”며 “아무래도 약을 탄 것 같지만 무서워서 신고는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소개팅앱이 갖는 자유로움과 즉흥성이 오용돼 갖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스로 개인 정보를 외부로 드러내는 것인 만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각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소개팅앱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고 있지만 사실상 큰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입법조사처는 지난 2015년 9월 발행한 ‘이슈와 논점-소셜데이팅시장의 성장에 따른 규제 쟁점과 개선 과제’에서 정책적 과제를 제시했다. 입법조사처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해외의 소셜데이팅사업자의 경우 회사의 수익을 소비자 보호를 위한 비용에 지불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현행법상 금지되는 불법적 소셜데이팅서비스에 대해서는 정부의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80,340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패드]
이 기사의
연관뉴스
시간·장소 초월 수십조 도박판 ‘정부 주도’ 충격
[이슈포커스]-스마트폰 앱(app) 부작용 실태(中-사행성)~~ 나눔로또 사이트 5~7분 단위 결과 발표 온라인 복권 ‘도마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