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기대감이 높게 일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등 노동조합에 소속된 노동자들의 시위는 오히려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노동계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그리 곱지 않다. 시위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에 나선 노동단체들은 도로 점용도 서슴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청와대 담장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효자동 삼거리 부근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그늘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관할 지자체인 종로구청은 시민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그늘막을 철거했다. 노조원들은 마치 힘자랑이라도 하듯 같은 자리에 재차 그늘막을 설치하는 행태를 저질렀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친노동 정권을 표방하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힘자랑’ 혹은 ‘과시’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동단체의 시위 현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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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도로 약 5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금속노조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의 시위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친노동을 표방하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했지만 오히려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요구했던 사안들에 대한 빠른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스스로 ‘문재인정부 출범을 앞당겼다’고 자평하는 노동계를 두고 ‘힘자랑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를 ‘촛불청구서’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사회적 총파업, 무엇을 위한 파업인가’ 토론회에서 “민주노총의 파업은 정치 지분을 청구하는 정치파업의 성격이 짙다”며 “자신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문재인 정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촛불시위 주도한 그들, 정권 바뀐 후에도 자기 것 먼저 해달라고 떼쓴다” 분분
지난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돼 경호원들이나 경찰의 검문 없이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앞서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에는 효자동 삼거리 앞에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이하·공투위) 관계자들이 모였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인도와 차도 일부를 점령하고 바닥에 앉아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구호를 외쳤다.

▲ 지난달 30일 청와대 담장에서 약 100m 가량 떨어진 효자동 삼거리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가 주도하는 집회(사진 )가 열렸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청와대 인근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그들의 모습에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이들이 정권이 바뀐 후에도 시위를 이어가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 이기현(48·남) 씨는 “정권이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상황을 보지도 않고 저렇게 시위를 벌이는 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사실이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막 시작한 정권에서 바쁠 텐데 내 것부터 해달라고 떼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일갈했다.
효자동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송이(27·여) 씨는 “최근 서울 곳곳에서 텐트를 설치하는 등 시위가 전보다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사람 다니는 길인데 공원도 아니고 도보도 이용 못하게 하고 있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화문 거리로 나선 학교급식노동자들…전국 곳곳 배고픈 학생들 ‘어쩌나’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7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총파업에는 그동안 파업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학교 급식·청소·경비 노동자 등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한데 뭉쳤다.
총파업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보장 등을 외치며 1시간 동안 집회를 열었다. 그후 청계3가를 목적지로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비정규직 노조가 주도하는 사상 첫 총파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노총 측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총파업에 대해 ‘지금이 기회’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이 다시 오지 않을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의 골든타임이다”며 “문재인정부가 친노동 정부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수구 적폐 세력들의 반격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 노동계는 친노동 정권이 들어선 지금이야 말로 ‘노동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을 밝히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노동계의 이 같은 행보가 오히려 문재인정부의 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노동존중 평등학교’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들, 세종대왕 복장을 하고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당시 총파업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도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국 초·중·고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노조에 소속돼 당시 총파업에 참가한 노동자가 있는 학교는 전국 1만1518개 공립 초·중·고교 중 3294곳이었다. 이 가운데 1929곳의 학교는 급식 중단을 예상하고 학생들에게 빵·우유 등을 나눠주거나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사전 통보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불만은 불만을 쏟아냈다. 갑작스러운 급식 중단 등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도시락을 챙겨줘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빵·우유 등으로 대체된 곳에서는 부실한 점심 식사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구본홍(29·남) 씨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발언의 권리도 있지만 남에게 물리·시간적으로 피해를 주고 방해하는 것 아니냐”며 “노동계의 이기적인 행보로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안나(58·여) 씨는 “지금 여기서 데모하는 노동자들이 길거리서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난장을 부려 통행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며 “저런 대규모 시위로 무엇을 주장하는지가 궁금할 뿐더러 과연 저런 방법이 정당한가도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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