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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돼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잠언 13 : 24>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말하기다. 남의 잘못을 드러내 말하는 것은 속담처럼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무릇 사람의 허물은 일부러 들춰내지 않더라도 눈에 훤히 띄게 마련이다. 하지만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잘 보면서도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
성경(마태복음 7장)에서도 일깨우려 하지만 아랑곳 않는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불을 켜고 묻혀있는 흠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된다. 이럴 때 머리카락을 불면서까지 숨어있는 흉터를 찾아낸다는 취모구자(吹毛求疵)라는 성어가 떠오른다. 특히 정치인을 자처하는 부류들이 남의 말을 잘하고 헐뜯는다.
특권의식이 강해서일까. 때로는 아니면 말고 식이다.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한다. 약속도 지키지 않고, 신뢰감도 주지 못한다. 그게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서 태국의 박쥐가 문득 떠오른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이 유일한 지도자라면서 설쳐대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다 부적격자들뿐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녕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진정 지도자가 되려면 태국의 박쥐들을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태국 방콕에서 다소 떨어진 산속에는 박쥐들이 사는 박쥐동굴이 수도 없이 많다. 저녁이 되면 수십만 마리의 박쥐들이 떼를 지어 동굴을 나온다.
이 때 동굴밖에는 독수리들이 지키고 있다가 앞서 나오는 박쥐들을 낚아 채 먹이로 삼는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저녁마다 맨 선두에서 동굴을 나오면 곧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박쥐가 그 박쥐세계의 지도자라는 것이다. 즉 지도자의 입장에서 박쥐 떼가 동굴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자기를 희생하며 전체를 살리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참된 지도자, 언행일치돼야…말로는 ‘적폐청산’ 사실은 ‘정치보복’
이와 같은 희생정신과 각오가 없다면 참다운 큰 지도자라고 말 할 수 없다. 재주와 술수, 언변만으로는 결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참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참다운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는 지혜와 함께 자기 분수를 정확히 깨닫고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 착각과 과대망상 및 우월감은 파멸을 초래하고 국민들을 힘들게 할 뿐이다.
무지한 민초인 필자지만 선량이라고 자처하며 마치 자기만이 최고 지도자인양 거짓말로 호언장담하는 일부 정치꾼들을 보면 더욱 회의감과 함께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착각은 자유지만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다. ‘개(犬)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는 그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분노가 치민다. 개는 주인을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
하나 같이 정치인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단맛을 쫓아 군주와 자기를 뽑아준 당을 배반하고 변심한다.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권모술수를 일삼고, 거짓과 진실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서로를 헐뜯는 추태를 보인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부메랑이 돼 언젠가는 자신의 발목을 되잡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말로는 ‘적폐청산’을 외치지만 그 어느 누가 보더라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정치보복’이다. 어떻게 하던 과거 정권의 잔재를 뿌리 채 뽑으려 안간힘을 쓴다. 지금이 과거에 연연해서 정치보복을 하며 한풀이를 할 때인가. 단 한 건이라도 진정한 민생문제를 다루어도 시원찮을 판에 ‘탁구식’ 싸움만 하며 서로를 헐뜯고 있다.
옛말에 ‘나라에 올바른 단 한사람의 인물이라도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지도자의 지나친 과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한 맺힌 마음으로 배신의 칼날을 날카롭게 갈며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등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을 기만하며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국가 안위를 위해서는 지도층이 우선 아집과 권위를 버리고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팔로워)이 지도자의 비전과 말을 따르는 것은 지도자의 달변과 처세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도자 자체가 보여주는 신뢰성 때문이다. 지도자의 성품에서 나타나는 믿음직함(신뢰도)을 보고 국민(백성·조직원)들은 그 지도자를 따르게 되고, 그 조직을 떠나거나 배반을 하지 않는다.
국민들 눈에는 그런 것들이 가장 마음 아픈 것이다. 정치인들의 공통된 점은 자신들의 실책에 대해 반성하고 각성하며 자숙하기보다는 상대에 그 책임을 전가하며 흔들어 떨어트리고 함정을 파고, 약점을 이용해 발목을 잡고, 이해하기보다는 시기하고 헐뜯고, 모략으로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들이다.
‘자신을 희생, 전체를 살리는 지도자’ 필요
배고픔은 참으면서도 남과 비교하며 배 아파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우리네 근성이 하루속히 이 땅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마디로 ‘떡 줄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사람’이 많다.
‘비리고 썩은 생선’같이 악취가 진동하는 정치꾼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스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이 땅을 더럽게 오염시키지 말고, 10월에 마지막 바람 따라, 모두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말로는 탕평을 말하면서 정작 주요요직에는 진보나 호남출신 등 자기 사람을 쓰며, 민생정치·안보에는 관심 없고 오직 한(恨)서린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돼있는 정·여당·청. 우리에겐 박쥐같은 자기를 희생하고 전체를 살리는 그런 지도자는 찾을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더 깨끗하지도 않은 의원들이 상대에 대해 망신주기를 하며 즐기는 것을 지겹게 봐왔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돋보기까지 들이대며 잘못을 찾아내어 주저앉힌다. 정작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서도 더 혼나야 할 부류들이 수 없이 많은 것을 보았다.
어쩌다 지도자 하나를 잘못 뽑아 정치·경제가 불안정한 나라, 안보위기에 빠지며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 나라가 되었단 말인가. 예로부터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지금은 계엄령을 내릴 만큼 정치가 불안정한 난세다. 국민은 백마를 타고 올 그 영웅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지도자를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다.
“내가 완전한 길에 주의 하오리니 주께서 언제나 내게 임하시겠나이까. 내가 완전한 마음으로 내 집안에서 행 하리이다” <시편 10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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