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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마곡지구 투기열풍

9조원 황금땅 마곡지구…LG맨 등장에 ‘또 들썩’

분양가 2배 껑충, 50억에 팔린 약국…과열 현상에 투자신중론 대두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24 1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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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마곡지구가 들썩이고 있다. LG그룹을 필두로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견해가 적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LG사이언스 파크 내 LG전자 연구동 ⓒ스카이데일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도시개발지구(이하·마곡지구)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달 초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지구 내 가장 큰 업무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에 LG그룹 계열사들의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마곡지구는 서울 내 유일한 대규모 미개발지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07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고 2009년 본격적으로 단지조성에 돌입했다. 사업지 규모는 총 366만5783㎡(약 110만평)에 달한다.
 
사업부지는 △주거단지(1지구) △산업·업무단지(2지구) △공원복합단지(3지구) 등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 돼 왔다. 내년 말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은 마곡지구의 부동산을 두고 ‘추가 상승여력을 갖췄다’는 해석과 ‘거품이 과하다’는 회의론이 양존하는 상황이다.
 
강남 넘는 땅값 ‘강서의 반란’…8·2대책 아랑곳 “비싸지니 더 사려해”
 
마곡지구를 품은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대는 정부의 8·2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가 급증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목동·여의도 등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관심을 갖고 찾는 이들이 꾸준한 편이다”며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가격이 오를 때 더욱 매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투자수요로 인해 일대 부동산 가격은 상당수 가격이 뛴 상태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LG사이언스파크와 가까워 주거단지 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마곡엠밸리 7단지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의 2배를 훌쩍 넘은 상황이다. 일대 부동산 등에 따르면 전용면적 84.95㎡(33평형) 호실의 분양가는 지난 2013년 분양 당시 4억원대 중반이었으나 현재 매매가는 9억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5억원대 초반의 분양가를 보였던 114.86㎡(44평형)은 현재 매매가 10억원을 넘어 선 상황이다.
 
오피스텔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투자문의는 쇄도하는데 물량이 없다보니 ‘웃돈’을 의미하는 이른바 ‘피(프리미엄·Premium)’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한 분양업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중후반 대까지 피가 붙어 판매되고 있다”며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향후 강남보다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사 놔도 나중에 피를 붙여 되 팔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의 8·2대책을 운운하며 상가와 오피스 투자를 제안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았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상가나 오피스의 경우 8·2대책과 관련이 없다”며 “아직 기업입주가 초기단계기 때문에 지금 투자해도 충분히 이문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대체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가치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동산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우려를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마곡지구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LG사이언스파크의 입주시작이 도화선이 돼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입주가 완료되고 나면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마곡지구 일대에는 많은 기업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인근에는 직장인 수요를 노린 오피스텔, 상가건물들도 즐비한 편이다. 이미 1~2층 상가 중 상당수는 영업 중인 곳도 많았다. 이대병원이 들어서는 곳 인근 상가는 아직 건물이 지어지지도 않았음에도 비싼 가격에 분양되기도 했다. 사진은 공사 중인 마곡 이대병원(위), 마곡 지구 내 상가건물 ⓒ스카이데일리
 
마곡역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현재로선 거품이 심하게 낀 상태다보니 대출을 낀 투자는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M부동산 관계자도 “발산역 이화병원 앞 한 1층 상가가 50억원이라는 말이 안 되는 가격에 팔렸다”며 “대학병원 앞 약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다하더라도 그 돈이면 상가가 아닌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LG맨 발걸음에 기대심리 쑥쑥…분양경쟁 가속화 잇속은 서울시·SH공사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마곡지구 부동산 시세 상승을 이끈 결정적 배경에는 LG그룹 주도로 조성된 LG사이언스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전체 16개동 중 6개동이 완공됨에 따라 LG전자 연구원 9000여명을 시작으로 속속 LG맨들이 마곡단지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완공기대감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인근 상가 상인들의 경우 일찌감치 변화의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 커피숍 관계자는 “원래는 공사일 하시던 분들이 주로 찾아왔지만 (LG전자)입주 후부터는 직원들이 확실히 많이 찾아 온다”며 “점심시간에는 테이블이 가득 차고 인근 스타벅스같은 경우에는 일 매출이 상당히 높게 나와 매장 담당자도 놀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지구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업무단지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 그룹 8개 계열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가 예정 된 연구 인력만 약 2만2000여명이다.
 
희성전자·범한산업·레드캡투어 등 범LG 기업들의 이전도 예고된 상태다. LG그룹 관련 기업 외에도 롯데·코오롱·이랜드·에스오일·넥센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기업들은 물론 다양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입주했거나 입주가 예정돼 있다.
 
▲ LG사이언스파크뿐만 아니라 마곡지구에는 롯데, 이랜드, 코오롱 등의 상당수 기업이 건물을 짓고 있거나 이미 입주해 있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는 개통이 예정돼 있는 인천공항철도 마곡역 공사도 한창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천공항철도 마곡역 공사현장, 희성그룹 마곡통합연구센터, LG사이언스파크 인근 공사현장 ⓒ스카이데일리
 
해당 기업들의 입주 완료 이후의 엄청난 유동인구가 예상되면서 상가·오피스 투자에 대한 투자 기대감을 부추겨 지금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모든 기업의 입주가 완료된다면 약 40만명의 유동인구가 생겨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기대감은 분양용지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용지 중 하나였던 지원시설용지의 경우 지난 13일 발표된 개찰결과에 따르면 평당 57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투자수요가 많아 분양에 계속 성공하다보니 시행 사 간 입찰경쟁이 치열해져 예상가의 두 배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 셈이었다.
 
다른 분양용지들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마곡지구 개발을 맡고 있는 서울시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은 그야말로 “돈을 쓸어 담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을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지난 2014년 서울시가 마곡지구 개발을 통해 약 9조400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벌어들인 돈 중 상당수를 마곡지구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자해야하며 사회 환원에도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김성태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는 그야말로 빈 땅 팔아 10조원에 가까운 돈을 쓸어 남았다”며 “서울시는 해당 이익금을 환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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