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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역경 이겨낸 애틋한 사랑(下-10대)
“얼짱리틀맘 성공비결은 고등학생 남편 외조였죠”
남편·아이 지켜낸 사랑과 헌신…리틀맘에 대한 편견 극복과 지원 필요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8 00:20:15
▲ 홍영기·이세용(사진) 부부는 이미 널리 알려진 ‘리틀맘·리틀파파’다. 어린나이에 부모가 된 두 사람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해내고 행복한 가족을 꾸렸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 이기욱·김민아·조성우 기자]사회적 편견과 부족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리틀맘·리틀파파’들의 사연이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 나이에 덜컥 아이를 갖긴 했지만 양육할 능력이나 처지가 되지 않아 ‘유기’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들이 빈번한 상황에서 꿋꿋하게 가정을 지켜낸 이들의 사연은 사회적으로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얼짱출신 유명인…육아와 사회생활 병행하는 ‘슈퍼맘’ 변신
 
과거 ‘얼짱시대’라는 한 TV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홍영기 씨와 남편 이세용 씨는 이미 널리 알려진 ‘리틀맘·리틀파파’ 부부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SNS를 통해 아들의 출산 소식을 전했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는 각각 홍 씨 만 20세, 이 씨 만 18세에 불과했다. 홍 씨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고 소회했다. 너무 놀라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원망도 컸다는 당시의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남편과 100일정도 연애를 하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됐죠. 처음에는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저는 낙태는 생각도 하지 않았죠. 결국 어린 생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이 과정에서 남편의 태도가 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어요. 오히려 남편은 저의 임신소식을 듣고 굉장히 좋아했죠. 나중에서야 말하길 제가 온전히 자신의 사람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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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벽은 또 있었다. 양가 부모님들은 출산과 결혼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남편 쪽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두 사람의 나이가 어렸을 뿐 아니라 당시 남편인 이 씨는 고등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특히 시부모님은 더 심하셨죠. 시어머님은 병원에 입원까지 하셨어요. 아직 아들은 학생이고 만난다는 여자도 21살이었던 상황에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셨던거죠. 하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편이 많은 노력을 했어요”
 
▲ 홍영기·이세용(사진) 부부는 쇼핑몰을 창업해 CEO로 활약하고 있다. 홍 씨는 쇼핑몰 ‘온더플로우’를 운영하며 연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남편 이 씨 역시 최근 신발브랜드를 론칭했다. ⓒ스카이데일리
 
“남편은 평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는데 반에서 10등 안에 들겠다고 부모님과 약속했죠. 가정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약속을 지켰어요. 그후 직업을 찾기 위해 일러스트도 배웠어요.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신 시부모님도 서서히 생각이 바뀌었죠”
 
TV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얼굴이 알려졌던 홍 대표는 어린 나이에 출산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홍 대표는 그 시기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표현했다.
 
“방송 출연으로 이름이 알려진 상태에서 출산까지하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하지만 관심은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왔어요. 그 때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졌고 나중에는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됐죠”
 
홍 대표는 현재 연 매출 3억원을 올리는 온라인 쇼핑몰 ‘온더플로우’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남편인 이 씨 역시 최근 신발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린 부부는 육아와 사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홍 씨는 힘들 때마다 남편의 응원에 다시 힘을 얻는다고 한다. 토요일이 되면 온전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홍 씨는 리틀맘을 넘어 슈퍼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제가 일로 바쁘다보니 남편이 가사일을 많이 도와줘요. 남편이 아이들을 정말 사랑해주고 있고, 저도 토요일이 되면 온전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죠. 일요일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교회에 가요. 가끔 강연요청이 많이 들어오지만 지금은 개인 사정상 힘들고 나중에 아이들이 크고 나면 그 땐 도전해보고 싶어요”
 
리틀맘·미혼모 지원 확대 필요…자립할 수 있는 토양 마련 절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혼모의 수는 2만3936명이다. 19세 이하 유산은 147명이나 됐다. 불법 임신중절 수술 등의 수치는 제외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상황이 이런데도 리틀맘·미혼모에 대한 지원은 열악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여성가족부가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 경감 및 생활안정을 위한 아동양육비, 학용품비, 생활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녀를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리틀맘·미혼모의 사회적 자립도를 제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부분의 리틀맘·미혼모는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자립을 위한 여건이 매우 열악한 만큼 경제적 지원 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등의 방법도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틀맘에 대한 지원은 이들이 미혼모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는 효과로도 이어진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진 커플에게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충분히 하나의 가정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리틀맘’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정착한 홍영기·이세용 부부와 같은 사례는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미경 여성가족정책위원회 연구위원은 “미혼모·리틀맘이 사회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제적인 지원을 비롯한 멘토, 코디네이터 등을 고용해 인생 설계, 육아 방법 등을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혼모·리틀맘을 고립시키면 안된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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