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00:18
뉴스 > 복지·여성
[이슈포커스]-역경 이겨낸 애틋한 사랑(上-40대 이상)
난임·사업실패 벼랑 끝 위기 건져낸 ‘부부의 사랑’
황혼이혼 갈수록 증가…각종 어려움 극복 후 가정 지켜낸 사례 귀감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18 00:21:30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다. 인류가 시작되고부터 사람들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랑을 나눠왔고 현재는 그 결과물을 ‘결혼’으로 대신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 사회는 ‘사랑이 없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라는 용어가 이를 대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혼인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지난 1974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 역시 5.5건으로 197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낮아지는 혼인율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산율 저하, 인구감소와 같은 직접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기존 가정이 수행해온 각종 사회적 역할도 국가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통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이 없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주변에 여전히 사랑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이들의 사례가 알려져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랑이 없어지는 사회에 이들의 사례는 큰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의 이슈포커스 주제로 ‘역경을 극복한 애틋한 사랑’을 선정하고 연령대 별로 그 사례를 3편에 걸쳐 소개한다.

▲ 오랜 기간 결혼생활을 이어왔음에도 이런저런 어려움 때문에 결국 헤어짐을 맞이하는 부부들이 과거보다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부부들도 있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 중인 이연희·오정환 부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 이기욱·김민아·조성우 기자]최근 한국사회의 이혼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결혼 후 시간이 지날수록 이혼의 가능성이 낮아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들이 이혼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이혼 가정의 평균 결혼지속 기간은 매년 길어지고 있으며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부부들의 이혼을 일컫는 ‘황혼이혼’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황혼이혼은 사업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난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간에 애틋한 사랑을 통해 가정을 지켜낸 이들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부부 간에 사랑으로 화목한 가정을 지켜나가는 이들이 갈수록 이혼이 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40대 연령별 이혼율 1위, 높아지는 평균 이혼 연령…“정 때문에 산다”는 옛말
 
지난 3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평균 이혼 연령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남성 42.6세, 여성 39세 등이었던 평균 이혼 연령은 지난해 각각 47.2세, 43.6세를 기록했다. 남성와 여성 모두 4.6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령별 이혼율 순위 역시 변화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지난 2006년 40대 초반(40~44세)이 11.7%로 이혼율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0대 후반(45~49세)이 8.9%로 1위를 차지했다.
 
광고
여성은 2006년 30대 후반(35~39세)이 12.1%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0대 초반이 9.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혼율은 해당 연령 1000명당 이혼자 수 비중을 의미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과거 결혼지속 기간이 늘어날수록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이혼율은 최근 들어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전체 이혼 부부 중 결혼지속기간 4년 이하 부부가 차지하는 이혼 비중이 25.9%로 가장 높았고 5~9년차가 22.3%로 그 뒤를 이었다. 결혼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결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은 22.9%로 2006년에 비해 3%p 가량 줄어든 반면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비중은 2006년보다 무려 6.4%p오른 10.1%를 기록했다.
 
이는 ‘오랜 기간 함께하면 이혼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회적 통념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혼하는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 역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조금씩 늘어나 지난해에는 14.7년을 기록했다.
 
이혼 사유 1위 성격차이, 2위 경제적 이유…부부 간 배려·존중 통한 위기극복 사례 조명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혼 및 별거사유’ 중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한 것은 ‘성격차이’다. 응답률은 남성 63.8%, 여성 45.4% 등이었다. 경제적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남녀 모두 18.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전체 기준으로는 성격차이와 경제적 문제가 이혼 사유의 71.4%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 간에 사랑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여전히 행복한 가정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연희(46·여)·오정환(51·남) 부부도 그 중 하나다. 이 씨는 25살이었던 1996년 당시 회사 선배의 소개로 5살 연상의 남편 오 씨를 처음 만나게 됐다. 이들 부부의 만남은 첫 만남 때부터 순탄치 않았다.
 
한 두 번의 만남 후 남편 이 씨가 지방 발령을 받게 되면서 두 사람은 한 동안 연락이 끊겼었다. 한동안 각자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의 만남은 연락이 끊긴지 1년 6개월 가량이 지난 시점이 되던 때 남편 오 씨가 먼저 연락하면서 다시 이어지게 됐다. 연락 후 남편의 첫 마디는 “결혼 하셨냐”는 질문이었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 ‘백년해로’로 일컬어지던 부부들의 사랑이 최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거 신혼부부에 치중돼 있었던 이혼 부부의 비중이 점차 중·장년 부부로 넘어가는 추세다. 사진은 거리를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저와는 전혀 다른 진중한 매력에 끌렸어요. 경북 상주 출신인 저는 남편만 보고 남편이 근무 중이던 순천으로 갔죠. 당시 저는 서울에서 퇴직한 후 언니와 함께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언니에게 맡기고 내려왔어요.”
 
결혼 후 이 씨 부부는 약 1년 동안 순천에서 신혼생활을 보낸 후 다시 서울로 이사했다. 지방 근무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남편이 가지고 있던 사업에 대한 열정이 상경의 주된 이유였다. 서울에 올라온 후 이 씨는 예전에 했던 화훼업에 종사하면서 남편의 사업 준비를 함께 도왔다.
 
부부의 위기는 그 이후에 찾아왔다. 남편의 사업이 순탄치 않았던 탓이다. 요식업, 투자업 등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남편의 사업 실패는 경제적 위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요식업을 영위하면서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꽤 많은 돈을 투자했어요. 당시 기준으로 아파트 한 채 가격 정도였죠. 참 힘든 시간이었어요. 저도 저지만 당시 남편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어 했어요.”
 
그 시기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부부 간의 소통과 존중이었다. 당시 이 씨는 경제적 문제보다 남편의 어려움을 우선시했고 몇 달간의 임대료 대신 남편의 건강을 선택했다.
 
“약 8개월 간 남편가게의 문을 닫았어요. 적지 않은 돈을 포기해야 했지만 남편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신체 건강보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남편이 쓰러질까봐 걱정되는 정도였죠. 물론 제가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저를 믿고 많은 것을 말해줬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시기를 보낸 부부는 지난 2012년 춘천으로 이사한 후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남편이 2년 전에 먼저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고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던 이 씨도 약 3개월 전부터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정반대의 성격을 오히려 부부생활을 오래 이어올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고 있다.
 
▲ 이연희·오정환 씨 부부는 결혼 후 약 1년 정도의 지방 생활을 한 후 서울로 상경해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아쉽게도 남편의 사업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고 현재까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해오고 있다. 사진은 오정환·이연희 부부의 가족 ⓒ스카이데일리
 
“순천에서 처음 생활할 때 제가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본의 아니게 남편을 많이 괴롭혔죠. 하지만 남편은 제 불평을 묵묵히 들어주고 받아줬어요. 그런 점이 참 고마웠죠. 표현이 서툰 와중에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가정적인 모습들도 정말 좋았고요. 최근에는 하나, 둘 아이들이 독립할 때를 대비해서 서로 더 의지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10년의 시간, 10번의 시술 끝에 생긴 기적…“남편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죠”
 
서울에 거주 중인 신윤화(48·가명)·이영환(51·가명)씨 부부는 다른 부부와는 조금 다른 어려움을 겪었다. 22년 전 평범한 회사원인 이 씨와 결혼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신 씨는 과거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갖은 고생을 겪어야 했다.
 
결혼한 지 3~4년이 지나도록 부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신 씨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가정을 꿈꾸던 신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난임’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전해 들었다.
 
“요즘에는 ‘난임’으로 표현되지만 예전만해도 ‘불임’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였죠. ‘어렵다’와 ‘불가능하다’는 의미 자체가 다르잖아요. ‘불가능’ 단어가 주는 좌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죠.”
 
무엇보다 신 씨를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의 시선이었다. 199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난임에 대한 모든 책임은 거의 아내가 오롯이 져야했다.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편견이 팽배해져 있었다.
 
“어른들은 임신을 직접 경험해봤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게 문제다’, ‘저게 문제다’ 등 한 마디씩이 모이면서 더 상황이 안 좋아졌죠. 난임은 신체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는 것인데 일종의 악순환이 반복됐죠”
 
▲ 신윤화(가명)·이영환(가명) 부부는 결혼 후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10번이 넘는 시도를 한 끝에 소중한 딸을 출산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사진은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 [사진=스카이데일리DB]
 
그 후로 13년 동안 신 씨는 10번이 넘는 난임 시술을 받았다. 기대와 좌절의 반복 속에서도 신 씨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남편의 존재였다. 남편 이 씨는 아내의 난임치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주로 난임 상담센터 등을 방문할 때 아내 혼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남편은 저와 함께 상담을 받았어요. 그 곳에서 추천하는 식이요법, 운동법 등을 본인도 함께 숙지하고 옆에서 항상 도와줬죠”
 
평생 요리를 많이 해본 적 없는 남편은 신 씨를 위해 치료에 좋은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함께 운동을 했다. 서로 힘든 감정이 생겼을 때는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솔직히 털어놓는 시간도 자주 가졌다.
 
“자녀의 존재가 가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난임으로 인해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도 있어요. 난임 시술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서로 지치기 마련이죠. 저희도 힘든 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저도, 남편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놨어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신 씨 부부는 10번이 넘는 시도 끝에 지난 2009년 마침내 소중한 딸을 임신·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신 씨는 남편의 사랑, 배려가 없었으면 지금의 딸도, 가족도, 행복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남편이 항상 저에게 이겨내 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해요. 하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앞으로 남편한테는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생각이에요”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708 ▶
어제 140,566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패드]
이 기사의
연관뉴스
“배고픈 현재, 암울한 미래 특효약은 사랑과 결혼”
[이슈포커스]-역경 극복한 애틋한 사랑(中-20~30대)~~ 경제적 어려움 이유 비혼·비출산 만연…“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위기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