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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자동차명장 박병일 씨
“초졸 학력, 가난 이겨낸 국가대표 차박사죠”
대한민국 1호 자동차명장…타인에게 희망 선사하는 ‘인간명장’ 목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26 12:38:31
▲ 박병일(사진) 명장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자동차 정비일에 뛰어들었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정비분야의 1인자로 우뚝 섰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가난 때문에 중학교도 마치지 못했죠. 14살에 버스회사 정비일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정비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죠. 남들보다 앞서서 선진 기술을 배우고 쉬지 않고 공부했어요. 53살이 될 때까지 자격증을 취득했죠. 가난·학력과 같은 장벽을 극복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작은 영웅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1986년 시작된 대한민국 명장제도는 산업분야별 숙련된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다. 산업현장에서 최고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한다.
 
현재 627명만이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박병일(남·60) 명장도 그 중 한 명이다. 박 명장은 지난 2002년 ‘순수 자동차 명장 1호’로 선정됐다. 그는 명장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강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 명장을 장한평 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에서 만났다.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중학교 중퇴…14살에 무급으로 정비일 시작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박 명장은 어려서부터 미술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각 종 미술실기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다. 성적도 양호한 편이었다. 자연스레 박 명장은 ‘화가’를 꿈꿨다. 하지만 박 명장은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자동차 정비 분야에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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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은 조선 기와를 만드셨는데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면서 조선 기와가 사치처럼 여겨져 수요가 없어졌죠. 당시 아버님은 당신의 벌이로는 6남매 모두를 공부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공부도 곧 잘하고 장남이라는 이유로 저만 공부시키시려고 하셨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어린 동생들이 공부를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중학교 1학년에 학교를 중퇴를 하고 버스 회사에 들어가 정비 일을 배우기 시작했죠”
 
▲ 박병일(사진) 명장은 빠르게 선진기술을 습득했다. 어렵게 구한 외국 서적을 독학했고 학원과 주변 전문가들을 통해 선진 기술을 공부해 나갔다. ⓒ스카이데일리
 
박 병장은 처음 1년간 급여 없이 점심만 먹는 조건으로 기술을 배울 정도로 열악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선임 기술자로부터 ‘재능이 없다’라는 얘기를 듣는 등 혹독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느 날 선임 기술자가 오일 냄새를 맡아보고 어떤 오일인지 맞춰보라고 하더군요. 전 하나도 맞추지 못했어요. 선임 기술자는 제게 소질이 없다며 장사를 권유했죠. 하지만 ‘꿈은 버리지 않으면 얻을 것이며 누군가한테 가능하면 나도 가능하다’는 링컨 대통령의 말을 가슴에 품으며 부단히 노력했죠. 그리고 자동차 정비 1인자가 되겠다는 꿈도 가지게 됐어요”
 
박 명장은 자신이 정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02년 대한민국 명장 칭호를 얻게 됐다. 이어 2008년에는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외국 자동차 서적을 찾기 위해 3개월간 청계천을 뒤졌고 이론을 배우기 위해 직업학교에 원서도 넣었죠. 하지만 직업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졸, 중졸 학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학원을 찾아 5개월간 이론을 배웠죠. 이후에는 승용차 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 완성차 대기업에 편지를 보내 위탁교육을 받기도 했죠”
 
“전자엔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자관련 공부를 했고 LPG 차량을 익히기 위해 그 분야 전문가와 기술교류도 했어요. 이런 노력 덕분에 명장 칭호를 얻게됐고 53살이 되던 2008년에는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죠”
 
명장 이후 자격증 취득·논문 쓰기도…후학 양성에 힘써
 
박 명장은 최고 기술자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논문도 발표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의아해 하는 주위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박 명장은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나갔다.
 
“명장이 된 이후 기술사에 도전한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어요. ‘최고가 됐는데 뭘 더 바라느냐’는 것이죠. 하지만 제 스스로 만족을 못했어요. 그래서 각 분야의 자격증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기술사’에도 도전했던 것이죠”
 
“논문을 쓴다고 했을 때도 주변에서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죠. ‘기술사가 무슨 논문이냐’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저는 기술사도 논문을 쓸 수 있고 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결국 그 논문으로 상도 받았죠. 지금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어요”
 
▲ 박병일(사진) 명장은 인간명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많은 강연과 방송, 집필 활동 등으로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기술자가 대접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박 명장은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박 명장만의 교육방법으로 후배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죠. 강의를 통해 제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그들도 도움이 되고 저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었죠. 정비사례라는 것을 최초로 만들었고 사례 중심의 교육으로 단기간에 효율적인 교육을 하기도 했죠. 명장 아카데미라는 과정도 만들어 후학 양성에 노력을 하고 있고 38권의 책을 통해서 제 경험을 전파하는데 힘을 쏟고 있죠”
 
박 명장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박 명장은 독일, 일본 등 명차의 장점을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과의 진정한 상생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독일, 일본 등 유명 자동차 기업의 장점을 잘 흡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제 값을 주고 구매해야만 글로벌 명차를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하죠. 특히 대기업들은 제품을 홍보하는 것 뿐 아니라 제품의 단점도 소비자에게 알려 스스로 반성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해요”
 
박 명장은 ‘인간명장’이 되고 싶다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지금보다 더 많은 활동을 전개해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장벽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간 명장’이 되는 것이 목표에요. 지금보다 더 활발한 활동으로 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장벽을 지속적으로 극복해서 기술자도 잘 살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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