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8:21
뉴스 > 富동산 > 유통·물류·광고
[기획탐방=돈되는 상권<295>]-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
13만 직장인 발길 보다 봉제공장 시절 그리운 상인들
많은 유동인구 불구 상권은 위축…임대료·물가 동반상승 ‘겹악재’
권이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3 14:21:03
 
▲ 깔깔거리(사진)는 13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구로디지털단지 역세상권이다. 배후의 직장인들이 주 고객인 이곳은 과거 공단이 있던 자리에 오피서 건물이 속속 들어서며 위축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건물 저층부를 중심으로 식당들이 즐비해졌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의 대표상권인 ‘깔깔거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구로구와 상인들의 힘을 모아 노력 중인 가운데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깔깔거리’는 구로구와 이곳 음식업주이 이 지역이 낙후되고 더럽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음식문화 개선운동 ‘깔깔운동’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깔깔운동’이란 ‘음식업주는 깔끔하게 음식을 차리고 고객은 깔끔하게 먹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 2009년 이곳을 시범거리로 지정하고 매년 100여개 업소를 가맹점으로 지정해 ‘깔깔거리축제’를 진행했다. 지자체와 상인들이 예전과 같은 명성을 회복하고자 자구노력을 이어온 셈이다.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지정받으며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환경적 변화를 극복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퇴근길 직장인 찾는 깔깔거리…“손님들 지키고자 가격은 유지 중”
 
1960년대 조성된 구로공단은 당초 섬유·봉제공장 중심으로 성업했다. 1984년 지하철 2호선 구로공단역이 개통되며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음식점들이 역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상권이 형성됐다. 하지만 섬유·봉제공장들이 속속 사라지고 2000년대 이후 정부주도 하에 IT산업단지로 육성되면서 변화일로를 걷게 된다.
 
2004년 역 명도 구로공단에서 오늘날 사용되는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변경됐다. 공장이 있던 자리에는 대형 오피스건물들이 속속 들어섰고 이곳에 IT업체들이 둥지를 틀게 된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직장인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대형 오피스건물 저층부를 중심으로 각종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역 주변 상권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광고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구로디지털단지역 지난해 월평균 유동인구는 13만 명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2만806명)이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20·30·40대가 전체 유동인구의 57.8%를 차지했다. 또 10일 안팎의 황금연휴가 있던 10월에 가장 적은 9만9078명의 유동인구를 보였다.
 
지하철역 1·2번 출구 인근에 조성된 깔깔거리의 주 고객층 역시 직장인들이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구로디지털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총 3300개사다. IT업체들이 1432개로 주를 이뤘다. 이어 기타 비제조업종 사업체가 666개사였으며 전기·전자 651개사, 섬유·의복 22개사 등이 상권 배후에 위치했다.
 
깔깔거리 중심부에서 10년째 영업 중인 사조참치 관계자는 “주로 방문하는 손님의 70%는 직장인들이다”면서“자연히 점심보다는 술을 곁들이는 손님이 많은 저녁이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호프집 ‘Mcjugip’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0여명이 방문하는데 아무래도 거주민 보다 퇴근 후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대다수다”고 언급했다.
 
설상가상 높아지는 월세…“50㎡(약 15평) 기준, 권리 2억 신축임대료 월 300만원 이상”
 
주머니사정이 제한적인 직장인들이 주를 이루는 이곳 상인들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물가상승 등의 악재에도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집을 찾는데다 신축 오피스건물 저층부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좋은 점포가 생기다 보니 가격인상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깔깔거리 내 업주들은 예년만 못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히 인건비·원자재 값 상승에도 쉽게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할 기미여서 업주들의 부담 또한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싸움의 고수(왼쪽), 순이네황소곱창집 ⓒ스카이데일리
 
깔깔거리에서 5년 전 개업해 현재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곱창막창대창’ 조준행 사장은 “(다양한 외부적 요인에도 불구하고)단 한 번도 값을 올리지 않았는데 고객은 오히려 주는 추세다”면서 “매출은 자연히 감소했고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이익금은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15년째 한 자리에서 영업 중이라는 순이네황소곱창구이 업주는 “테이블 10개를 놓고 있는데 하루 2회전이 안될 정도로 예년에 비해 힘든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나마 역 근처라 꾸준히 손님이 있고 건물주가 아직 임대료를 올리지 않아 어느 정도 유지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영업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임대료까지 오르는 겹악재에 시달리기도 했다. 직장인 혼밥족(방해를 받지 않고 홀로 식사하는 고객들)과 상권 주변 1인 가구를 겨냥해 2016년 말 가게를 열었다는 소형보쌈집 ‘싸움의 고수’ 업주는 “월 매출은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다”며 “이 중 매달 월세로만 3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한 지 5년 됐다는 ‘초밥 설’ 관계자는 “대로에서 대형마트로 향하는 대로에 위치한 까닭에 주말매출도 평일 수준으로 나오는 편이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월 매출이 제한적인데 반해 인건비·식자재 가격은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임대료도 올라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고 답했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1층 50㎡(약 15평)의 점포를 기준으로 평균 2억원의 권리금과 300만원 이상의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공단부동산컨설팅 이충선 대표는 “점포 월세는 평균적으로 300만원 이상이며 목이 좋거나 신축건물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녔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되는 신안산선과 오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수원과 구로를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계획된 만큼 향후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지만 상권은 규모 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 상권전문가는 “교통이 좋아지면 무조건 유입인구가 많아질 것이라 보이지만 자칫 인구유출의 우려 또한 상당하다”며 “그래서 교통편이 개선될수록 유동인구를 붙잡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부연했다.
 
[권이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box1#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47,166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