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로데오거리’로 불리는 서울 성북구 동선동1가 일대 상권이 여대생 수요층을 바탕으로 1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서울 성북구의 대표 상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월 평균 10만명 이상의 풍부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로데오거리 중심가와 일대 지역은 의류, 패션잡화는 물론 주점, 음식점 등을 파는 점포가 밀집해 있다.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여대생들과 함께 10~20대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각 점포 특성에 따라 실질적인 소비층은 다양한 편이다.
인근 대학생 수요층 기반 거대상권으로 발돋움…직장인 유동인구 점차 증가
‘성신여대 로데오거리’는 성신여대가 지난 1944년 현재 위치로 옮겨온 뒤 198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1985년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이 개통된 이후 상권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우이신설선이 들어서며 기존에 있던 지하철역이 환승역으로 바뀌면서 이곳 상권을 찾는 수요층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로 가기 위해서는 로데오거리의 메인 도로인 동소문로22길을 지나치게 돼 있어 이곳은 20대 여대생들의 유동인구가 유독 많다. 인근에 위치한 서경대, 국민대 등은 대학가 상권 발달이 미비해 해당 학교 학생들도 이곳 상권을 찾고 있다. 중·고교생들도 로데오거리의 주 수요층 중 하나다.
성신여대 재학생인 이진아(가명·여) 씨는 “로데오거리 일대는 학생들이 학교를 오갈 때 지나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면서 “여성 유동인구도 많지만 연인들도 많고 주변 지역의 1인 가구 비중도 높아 연령층도 다양하고 남성 인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은 다른 대학가 상권과 달리 방학 기간에도 유동인구가 꾸준한 편이다. 주변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가에 비해 유흥주점 등이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신 의류, 패션잡화, 액세서리 등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점포들이 특히 많다. 이들 점포 대부분은 밤 12시 이전에 문을 닫는 편이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로데오거리 일대 월 평균 유동인구(2018년 2월 SK텔레콤 통화이용자 기준)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12만명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중 유동인구가 가장 적은 시기는 지난해 10월(10만3373명)이며 가장 많은 시기는 지난해 8월(13만8013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만96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만3986명, 40대 2만2981명, 50대 1만9465명 등의 순이었다. 10대는 9670명이었다. 시간대별 유동인구는 오전 6~12시가 3만41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6~9시(2만5995명), 오후 3~6시(2만3609명), 오후 12~3시(1만9967명), 오후 9~12시(1만519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요일별 유동인구는 화요일(1만9590명), 수요일(1만9465명), 월요일(1만8711명), 금요일(1만7958명), 토요일(1만7832명), 목요일(1만7581명) 등의 순이었다.
기존 화장품·악세사리 위주에서 음식점·주점 등 업종 다변화…업종 따라 수요층 달라
로데오거리의 메인 도로는 동소문로22길이다. 이곳에는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점포 등이 주로 들어서 있다. 동소문로22길 양 옆으로 뻗어 있는 동소문로20길가·나·다길 등 비교적 좁은 거리에는 주점, 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특징은 10~20대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많지만 각 매장의 주 수요층의 연령대가 다르다는 점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성북구는 대학생들의 자취 때문에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며 “로데오거리 상권이 성북구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만큼 성신여대 학생 뿐 아니라 인근 대학생, 1인 가구 거주민, 성북구청 공무원 등도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점포명을 밝히지 않은 한 액세서리 매장 관계자 나동희(24·남) 씨는 “젊은층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의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20대 연령층의 손님들이 많다”면서 “한 달 평균 매출은 2800~3000만원이고 잘 될 때는 4000만원까지 기록한다”고 말했다.
맥주·칵테일 등을 주로 판매하는 주점 ‘주주펍’ 이승환(25·남) 매니저는 “처음에는 여대생들을 타깃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20대 중반 이상의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며 “본격적인 영업은 밤 9시 이후부터 11시쯤까지 짧은 시간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점포가 어느 정도 매출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로데오거리 일대 일반의류 업종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2000만원~3000만원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때는 지난해 7월(3854만원)이었고, 12월(2677만원)이 가장 낮은 매출 수준을 보였다. 음식업종 매출 수준은 3000만원~4000만원 수준을 나타냈다.
매출이 꾸준한 탓에 임대료 역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부동산 고승규 공인중개사는 “메인 거리의 권리금 시세는 대략 10평 1억5000만원, 20평 2억원, 30평 3억원 수준이다”면서 “음식점 등이 들어선 골목길의 권리금 시세는 20평 1억5000만원, 30평 2억원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거리의 월 임대료 시세는 10평 기준 300~350만원, 20평 400~450만원, 30평 600만원 선이다”면서 “임대료 등이 그동안 조금씩 꾸준하게 올랐다”고 전했다.
“길거리 영업, 청소년 탈선행위 등 매출 하락 변수 유념해야”
로데오거리 일대 상인들은 이곳에서 창업하기 위해서는 계절·날씨·전반적인 경기 등 환경적 요인 뿐 아니라 길거리영업, 청소년 탈선행위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유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패션잡화점 전명순(61·여) 사장은 “15년째 로데오거리 안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영업을 하고 있다”며 “로데오거리에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가끔 영업에 지장이 생길만한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메인거리에 있는 한 휴대전화 영업장은 지나가는 20대 여성들을 억지로 붙잡아 영업한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거리를 지나는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일부러 다른길을 이용해 영업에 타격을 받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족발·보쌈 매장 ‘꿀단지’ 심기택(45·남) 사장은 “좁은 골목길에 고등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경우가 많아 장사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후 5시 이후 골목길 순찰을 돌고 있던 한 경찰관은 “하루 4차례 가량 청소년 탈선행위 관련 신고가 들어오곤 한다”면서 “하지만 다른 곳에도 출동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이곳만 순찰할 수 없어 상인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box1#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