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산업단지를 비롯해 다수의 공업시설이 포진해 있는 경기도 오산시 일부 지역에서 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산시 갈곶동 한솔아파트 주민들은 간담회를 열어 악취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했다. 최근 비슷한 사례가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오산세교e편한세상’ 주민들은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산세교e편한세상’의 경우 앞서 한솔아파트와 달리 악취 발생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시름을 날로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삶의 질 뿐 아니라 건강악화까지 우려된다며 지자체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오산시 지곶동에 위치한 ‘오산세교e편한세상’ 악취 피해 실태와 주민 및 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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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오산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원인 모를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지자체에 악취 원인 파악 및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해결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악취 문제의 경우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 뿐 아니라 건강악화, 심지어 집값 하락으로 인한 재상상의 피해까지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밤낮없이 코를 찌르는 악취…“환기는 커녕 돌아다니기도 힘들어”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시공한 ‘오산세교e편한세상’ 아파트는 25개동 2050세대 규모로 이뤄져 있다. 올해 3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약 7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교육 환경도 우수해 이곳 단지의 인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 단지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만한 사안이 불거져 나와 부동산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산세교e편한세상 입주민들 사이에서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 때문에 제대로 된 생활조차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민 안수경(여·43) 씨는 “올 여름은 악취로 환기가 어려웠고 현재는 단지 내에서 돌아다닐 때나 산책로를 이용할 때 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악취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박성택(남·50·가명) 씨는 “수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만큼 산업단지는 공해를 줄이고 지역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저감시설을 확실하게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산세교e편한세상 아파트 인근에는 악취 발생 가능성이 있는 시설이 여럿 존재한다. △플라스틱 성형공장 △돼지농장 △불법소각지 △지정폐기물 민간소각장 등이 대표적이다.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돼지분뇨 냄새가 바람을 타고 단지로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플라스틱 성형공장의 플라스틱 가열 냄새, 지정폐기물 민간소각장의 소독약, 기름 태우는 냄새 등도 간혹 섞여 있다.
오산시가 관리감독 하고 있는 ‘신대한경유산업’ 역시 근원지 중 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대한경유산업은 지난해 300억원의 저감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알 수 없는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주민들은 ‘악취의 근원지’라는 의구심을 쉽게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대한경유산업 측은 시의 관리감독을 받는데다 지난해 저감시설까지 설치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악취와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의심 가는 곳 많지만 확실한 범인 찾기 어려워…전문가들 “장기적인 모니터링 필요”
주민들에 따르면 악취 발생 예상시설로 여러 곳이 지목되고 있지만 정작 정확하게 어디인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지자체에 호소하는 방법밖엔 없다는 판단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곤 있지만 묵묵부답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악취 발생 예상시설들이 위치한 곳이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속해 있어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악취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신사와 화성시의 공조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각 지자체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계획은 따로 내놓고 있지 않아 입주민들의 우려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악취 문제와 관련해 오산시 환경과 관계자는 “용역업체를 뽑아 이달 신대한경유산업의 악취를 측정했고 다른 근원지도 조사할 예정이다”며 “오염물질과 악취가 같은 종류인지 확인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청 관계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관련 부처와 공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공장들의 저감시설 설치를 지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이나 진행할지는 정부 기관이 아닌 사항이라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악취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악취방지법에 따라 농도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공장이 있다면 주민들의 건강상 우려가 높은 만큼 조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배재근 교수는 “해당 문제처럼 산업(공업)단지와 인접한 지역의 종합적 악취 문제는 누구 때문인지 밝혀내기 어려워 시일이 오래 걸린다”며 “면피성으로 원인 파악을 해선 안 되고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꼭 파악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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