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후반부터 등장한 인터넷신문은 독점적·획일적 우리나라 언론환경을 독자와 소통하며 이슈를 공유하는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초창기 인터넷신문은 다양한 이슈와 관점의 기사를 쏟아냄으로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시민들이 기사생산에 참여하는 구조가 안착되면서 엘리트주의가 만연한 대한민국 언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신문의 급속한 증가는 열악한 수익구조로 이어졌고 ‘저널리즘’ 실종이라는 사태를 낳았다. 전문성이나 저널리즘 정신없이 베껴쓰기 급급한 이른바 ‘가짜 기자’의 대규모 양산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명맥을 이으며 자신만의 콘텐츠로 ‘사회의 공기(公器)’ 역할을 해내는 매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길만한 일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7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인터넷언론 환경을 주도하고 인터넷신문의 정체성을 지키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 각 매체들의 특·장점과 활동상황을 소개하고 이들의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5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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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286컴퓨터 등장에 열광하던 대한민국은 불과 30여년 만에 전 세계 선진국들을 압도하는 인터넷강국으로 성장했다. 인구 5000만명 정도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4000만명 가량으로 세계 15위권에 올라 있다. 인터넷 경제규모는 미국·중국 등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터넷 문화 및 인프라의 확산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민주주의, 경제적 자유주의, 사회적 분화, 문화의 다양성 등을 가져왔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 언론매체(인터넷 신문)가 있었다. 소수 특권층에 집중된 권력과 정보의 헤게모니를 사회 공동체 모두에게 분배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했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은 성장했지만 언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언론사들에 비해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열악한 인터넷신문은 여전히 안정적 수익구조 기반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터넷신문의 급속한 증가는 ‘풀뿌리 언론환경’을 만든 순기능과 함께 ‘저널리즘의 상실’이라는 역기능을 불러왔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신(新)저널리즘 지평 연 인터넷신문, 주류언론 대안매체로 안착 성공
1990년 후반 태동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인터넷신문사는 2012년 3500여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후 지난해 말엔 7152곳으로 불과 6년 새 2배 가량 증가했다. 일간지·월간지·잡지 등 정기간행물의 37%(문화관광부 정기간행물로 등록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신문은 대형 언론사와 방송사들의 인터넷신문인 ‘종속형 인터넷신문’과 인터넷뉴스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형 인터넷신문’으로 구분된다. 국내 인터넷신문 시장은 독자적인 뉴스 생산보다 자사 오프라인 신문 기사를 재생산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갖춘 오프라인 소속 ‘종속형 인터넷신문’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주류 언론의 주입식 뉴스 환경에 대항하며 등장한 ‘독립형 인터넷신문’은 인터넷매체의 강점인 접근성·신속성·상호성에 힘입어 국내 언론시장 진입에 안착한 상태다.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 데일리안, 뉴데일리 등 정치·경제 권력에서 자유롭고 이념적 색채가 뚜렷한 이들 인터넷신문은 다양하고 민감한 이슈를 거침없이 쏟아냄으로서 주류 언론의 대안매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산층 독자에 획일적으로 맞춰져 있던 기존 언론의 취재영역은 인터넷신문의 등장으로 계층별·직종별·사회분야 별 다양화·세분화됨으로서 독자들의 잠재된 뉴스 수요를 이끌어냈다. 기존의 메인 뉴스에서 소외돼 온 소규모 지역의 현안들이 이슈화되면서 독자들의 현실참여도 이끌어 냈다.
일방·독점 방식의 뉴스생산과 유통구조를 쌍방·공유 방식으로 전환시킨 점도 인터넷 신문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일반시민들이 뉴스의 수용자적 역할에서 벗어나 뉴스 생산자로 참여해 다양한 시각의 기사를 쏟아냄으로서 언로(言路) 확대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우후죽순 난립에 저널리즘 실종…“매체·기자 저널리즘 정신 환기 시급”
언론으로서의 인터넷신문의 역할과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열악한 수익구조와 거대한 유통장벽으로 인한 저널리즘의 실종 등이 대표적인 극복 과제로 꼽힌다.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뉴스를 굳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읽지 않더라도 포털과 다양한 웹사이트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뉴스 공급구조는 뉴스(기사)의 비용적 가치를 ‘0’으로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별성 없는 인터넷신문의 콘텐츠가 대규모로 양산되면서 기자의 능력이나 자질은 뒷전으로 밀리게 됐다.
기자 수가 적게는 3~4명, 많아야 7~8명에 불과한 일부 인터넷신문사들은 콘텐츠의 독창성이나 전문성은 배제한 채 오로지 방문자 수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비슷한 기사를 양산(量産)하거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를 현혹시켰다. 결국 독자들은 인터넷신문 자체를 불신하게 됐고 종국에는 자체 독자가 없는 사실상 껍데기뿐인 인터넷언론이 판을 치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언론계가 처한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기자정신’이 갖춰지지 않은 기자들의 대량 출현 또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신문에 올라온 상당수 기사들은 5줄 미만이다. 이슈를 보도하거나 비판적 시각의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기사 멘트에 실명이 없거나 기자명이 없는 기사도 부지기수다.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인터넷신문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널리즘’의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신문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포털 중심의 언론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배경이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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